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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명백하고 파렴치한 범죄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죄책감을 갖기보다는, 이를 호도하기 위해 오히려 간첩을 조작해내는 만행도 서슴치 않는다.
다수 국민을 향해서는 간신히 연명할 정도의 먹잇감만 던져 준다. 그러한 사이 구조적 수탈은 더욱 강화되고, 대중은 목숨이 붙어 있다는 것만으로 울며 겨자먹기가 된다.
이러한 움직일 수 없는 불의와 불공평 앞에서 중도 타령을 일삼는 자들은 결국 악의 연대 세력이다. 싸워야 할 전선을 무력화시키는 사이비다. 그 얼마나 야비한 일인가?
강도가 선량한 행인을 향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강탈한다. 이에 자기 보호 본능에서 강도에게 극렬히 맞서 싸우는 행인의 폭력은 정당한 것이다.
이 때 중도 타령으로 구경꾼인 자들은 악에 대한 방관자를 넘어 오히려 악의 편이 된다. 짐짓 젊잖은 척 하지만 실상은 용기 없는 자다. 자신의 안락만 추구하는 썩은 무리다.
그들이 강도와 비교해 도대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강도도 나쁘고 그에 저항하는 행인도 나쁜 사람이란 식이다. 그렇게 증언하는 자들이 바로 중도 타령의 실체다.
자기 희생없이 어떤 목적에 무임 승차하려는 비열한 작태다. 어떤 경우에는 강도 당한 행인에게 사뭇 훈계까지 하려든다. 그것을 파괴하지 않고서는 결단코 창조될 수 없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