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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오늘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전격적으로 신당 창당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2017년 정권 교체 실현을 위해 제3지대 신당을 통한 양당의 통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초선거 무공천 선언’이 있은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그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메가톤급 전격선언으로인해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여기저기 혼란스러운 심경을 피력하는 안철수 지지자들의 의견도 있었고, 새정치 구현을 위한 큰 결단이면서도 안철수 중앙위원장이나 김한길 대표 상호간의 당장 눈앞에 닥쳐있는 현실적 문제점들을 서로 보완해주기도하는 방안으로써 아주 잘 된 결정이라고 하는 평가들도 보였다.
지금 상황에서 안철수 지지층에서 낙관론도 있고 비관론도 있겠으나 냉철히 판단하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정치는 생물과도 같기에 오늘과 같은 일도 겪게되기도 하고, 오늘의 결단이 앞으로 득이될지 실이될지는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만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안철수측은 오늘 오전의 성명에 대해 대략 찬성하는 안철수 지지자들도 많지만 성명발표이전에 새정연 내부에서도 반대의 의견이 꽤 있었고 선뜻 동의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진 안철수 지지자들을 어떻게 설득해야하느냐에 대해서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앞으로 이리저리 계파가 얽혀있는 민주당과의 험난한 정치여정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에 대해서도 우려스러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민주당과의 지분이 5:5로 동등한 선상에서 출발한다지만 실제 민주당내에 실세로 존재하는 친노계파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도 내부적인 과제일 것이다. 사실 관계를 떠나서 안철수를 통한 통합신당창당이냐 민주당으로 안철수가 입당했느냐에 대한 시각적 차이는 앞으로도 꾸준히 갑론을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중계되는 티비화면을 지켜보면서 가졌던 생각이 김한길 대표는 당내에서 충분히 논의를 하였느냐는 것이 궁금했는데 일단 김한길 대표는 전날 저녁 문재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무공천 결정문제를 상의했으며, 오전에 다시 전화를 걸어 안철수 의원과의 신당 창당 합의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고 문재인 의원도 무공천을 적극 지지하고 통합 선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걸로 보도가 되었다.
그러니 미안하게도 당장에 친노들이 대거탈당하는 사태는 기대하지 않을게 좋을 것 같다.
탈당을 하기보다는 당내에 들어온것과 마찬가지인 안철수를 추후 적절한 선에서 이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의 입장에 있는 수구언론들은 안철수의 새 정치는 이제 끝났고, 심지어 사기꾼이라는 막말까지 서슴치않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리고 예상컨대 진보언론들조차도 앞으로 서서히 안철수 의원의 기득권(?)조차도 내려놓아야한다고 압박을 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 2017년 대선때 불출마 해야되지 않느냐는 내용의 사설을 줄곧 올려댈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체제에서 김한길은 정국 현안을 헤쳐나가는데 있어서 탁월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함으로 인해 당내외에서 무능한 대표자라는 공격에 시달려 왔다.안철수 새정치연합측은 창당을 앞두고서 지지율 하락이라는 여론의 공세에 시달렸다.
두 사람의 결단이 단순히 국면전환을 위한 결정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정치를 해보자는데 의기투합했다는 그 뜻에 무게중심이 더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의 경우 너무 서두른 감이 있는 것 아닌가 싶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생각한다.
왜냐면 지금까지 독자노선을 계속 견지해왔고, 당장에 지방선거에서의 결과보다는 앞으로 멀리 내다보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전파와 결과물들을 보여주면서 국민들을 설득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건전한 야권의 세력들이 안철수 신당을 중심으로 힘을 키워나가는 모양들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물론 좀 더 깊게 파고들어가자면 친노나 종북세력을 배제한 건전한 진보.중도야권세력들과 합리적인 보수층으로부터의 세력형성을 기대했었던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 동안 줄곧 안철수가 민주당에 입당해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때로는 험한 말까지 하면서 으름장을 놓아왔었는데 통합신당창당에 있어서의 양측의 그 지분이라는 것이 과연 앞으로도 현실적으로 효력을 발생할 수 있는 것인지, 민주당이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못했던 고질적인 계파정치를 타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극히 의문을 가지기 때문이다.
또한 추후 친노들을 중심으로 자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안철수에 대한 내부적인 ‘토사구팽작업‘을 어떻게 견뎌나갈 것인지, 외부적으로 친노매체나 다름없는 일부의 진보매체들에 의한 체계적인 안철수 죽이기 프로젝트에 어떻게 내성을 지니고 대처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연대를 줄곧 주장해온 그들이고 심지어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했을 경우의 지지율까지도 조사해서 기사화했던 섬뜩할 정도로 주도면밀한 그들이다.끊임없이 단일화나 연대를 논하면서도 친노계파의 존재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또한 민주당 전체의 기득권 내려놓기에 대해서 논하는 것에는 인색했던 그들 아니던가.
1990년 1월에 있었던 충격적인 3당야합과는 역사적 배경이나 내용, 의미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긴 하지만 안철수가 민주당과 합당하고 신당을 창당함으로써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호랑이굴에 직접 뛰어들어가서 호랑이를 잡을지는 지켜봐야하겠지만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안철수 의원은 본인의 선택이 오로지 국민만을 보고, 믿고 택한 역사적 결단이었음을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새정치 승부사’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줘야만 할 것이다.
정치가라는 것은 무엇이 되고자 하는 것 보다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진리이다.하지만 지난 18대 대선때의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대국민약속을 앞에 내세운 후보직 사퇴를 목격한후 끊임없이 주문해온 것이 ‘권력에의 강한 의지’였다.
대권이 궁극적 목표나 목적이 아닐지라도 대권주자들에게 있어서 지지자들을 향해 권력의지에 대해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미덕은 아닐 것이다.
안철수는 국민의 부름에 의해서 정치에 뛰어든 신분임을 결코 잊어선 안된다. 그 만큼 영광도 있고 필연의 어려움도 동시에 있다.아직도 국민 전체가 새 정치를 평가하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