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권력 탈취 1주년 기념 연설을 끝까지 들었다. 이를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3류 평론가 수준의 문제점 열거에 그치고 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혹은 종횡으로 진열된 백화점 상품명을 나열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판매 증진을 위한 해법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 또한 여론 호도에 다분히 방점을 두고 있다. 연설을 통해서는 비교적 듣기 좋은 말을 하고 있으나, 실제 나타나고 있는 정책은 그와는 판이하기에 그렇다. 더욱이 정치 선진화 방안과 경제민주화 그리고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는 그나마 언급조차 없었다는 점은 매우 큰 실망이다.
지난 대선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 박근혜 후보가 입만 열면 민생과 서민 타령 일색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맞는 1주년의 모습은 서민 압살 그 자체다. 말과 실천이 완전히 겉도는 권력의 기만성 앞에 숨이 탁탁 막히게 된다. 또 언제까지 그 거짓됨을 지켜봐야 할지 절로 현기증이 인다.
서민 경제가 아사 상태에 놓여 있다. 특별히 노인들이 겪는 생활고는 처참한 지경이다. 날로 높아지고 있는 노인 자살율이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 울긋불긋 고급스레 차려 입은 한복 자랑이나 할 상황이 아니란 것이다. 대통령의 그러한 사치 이면에 생을 포기하는 인구가 늘고 있음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 다수를 적으로 내모는 권력은 결국 불행하다. 언제까지 여론을 호도하며 진실을 감출 수도 없다. 남은 4년의 시간 또한 유수와 같다. 자기 허물을 탈피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경주해도 부족할 판국이다. 그리고 거기 냉혹한 심판이 머문다. 이를 박근혜 정권은 뼈에 새길 수 있어야 한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