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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새 옷으로 갈아입었으면 좋겠다. 무겁고 칙칙하고 낡은 기운을 벗어버리고 새 기운을 차렸으면 정말 좋겠다. 유난히 긍정적이고 바른 사고방식으로 에너지 넘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힘 있는 비전제시가 필요한 시대다.
시야를 돌려서 마침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거리로 나갔다. 명동이다. 마침 관광경찰이 눈에 띈다. 관광경찰에 대해서 좀 더 알아봐야겠다.
관광경찰이 생긴 것은 불과 4개월여 전이다. 작년 10월에 생겼으니 말이다. 관광경찰은 외국어에 능통한 경찰관과 의경 10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푸른색 재킷, 베레모와 검정 선글라스 등 관광경찰복을 착용하고 명동, 이태원, 동대문, 인사동, 홍대입구, 시청․ 청계천, 남대문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명소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복장은 국제가수 싸이의 공연의상을 만들었던 패션디자이너 김서룡씨가 디자인에 참여해 단정하고 밝은 이미지의 청색계열로 베레모와 조합을 이룬 제복을 갖췄다. 노상에서 근무하는 특성 때문에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여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무방하다. 제복의 옷깃에는 자신이 외국인 관광객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해당언어를 표시하는 배지를 부착했다.
관광경찰 하는 일은 ①주요 관광지 범죄 예방과 순찰 ②외국 관광객 대상 불법행위 단속․수사 ③관광정보 제공 및 교통안내 ④외국인의 관광 불편사항 처리 ⑤외국인의 언어불편 해소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영어·중국어·일본어 중 각자의 특기 언어를 상징하는 배지를 자켓 상의에 부착하고 있는데 해당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외국 관광객의 불편신고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외국관광객 1천만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수가 증가한 만큼 서비스 요소도 늘어난 때문이다. 그중 택시 바가지요금, 콜밴 불법 영업 등 교통 관련 불편사항이 전체 불편신고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도 관광지 범죄예방,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미터기 조작, 신용카드 거부 같은 불법 택시영업 단속도 한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일이기에 광범위하게 임무를 수행한다. 관광경찰은 이같이 관광하기 편한 한국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관광한국의 지킴이 역할을 수행한다.
관광을 흔히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한다. 끝없이 소모되는 원자재가 필요치도 않다. 공해를 유발하거나 인체에 해로운 맹독성을 내뿜지도 않는다. 친절하고 겸손한 서비스정신이 제일 큰 자산이다. 관광한국의 위상에 걸 맞는 관광경찰이 우리들의 희망이다.
<박정례 : 기자/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