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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동계올림픽 강자의 필수조건은 아이스하키와 스키 종목
소치 올림픽의 화려한 폐막식으로 14일간의 스포츠 축제가 마무리됐다. 러시아는 개최국 어드밴티지를 십분 활용해서 금 13개를 포함한 총 33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고 당당히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금 3개, 은 3개 동 2개로 13위에 그쳤다. 당초 10위권 진입의 목표가 크게 어긋났다. 기대했던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성적이 남녀 모두 부진했고 김연아도 편파판정 시비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어느 국제대회이건간에 <홈 어드밴티지>는 있기 마련이다. 월드컵 축구,하계 올림픽이건, 세계선수권대회이건 상관없이 개최국은 홈 프리미엄을 맘껏 받으면서 경기를 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선 김연아 피겨 금메달을 놓친 것에 설왕설래하는 분위기인데 대한민국 스스로 제 살 깍아먹으면서 국제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김연아가 피겨 2연패를 노렸다면 러시아의 홈 어드밴티지를 훨씬 능가하는 실력으로 당당히 우승했어야지, 홈팀인 러시아의 17세 신예 소녀에게 가산점 플러스로 졌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피겨여왕이라고 부를 자격도 없거니와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동계스포츠 국제대회를 개최할 자격을 의심받게 만드는 자해행위이다. 필자는 김연아선수의 피겨 2연패를 처음부터 예상하지 않았다. 러시아 홈팀의 텃세가 굉장할 것으로 미리 예상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동계스포츠 최강국중의 하나이고, 특히 아이스하키와 피겨 종목을 잘한다. 이번 소치 대회에서 피겨종목에 걸린 5개 금메달 중에서 3개를 우승했다. 물론 푸틴 대통령과 1억 5천만명의 러시아 국민들이 손 꼽아 가디렸던 남자 아이스하키는 8강에서 어이없게 핀란드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노메달 수모를 당했지만 말이다. 러시아 아이스하키는 캐나다와 더불어 세계를 양분하고 있는 하키 최강국이다. 캐나다가 소치올림픽에서 우승하면서 총 9번 우승했고 러시아(구소련 시절 포함)가 8번 우승, 스웨덴과 미국이 각각 2번씩 올림픽 우승 경험이 있다.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은 러시아가 총 26번 우승했고 캐나다가 23번, 체코가 12번, 스웨덴이 8번 우승했으며 미국은 고작 2~3번 우승에 불과하다.
이제 4년 뒤면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제전이 열린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의 삿포로,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세번째로서 대한민국의 진정한 동계올림픽 강국이 되느냐를 시험하는 리트머스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평창 동계 올림픽을 논하기에 앞서, 아이스하키와 스키 종목을 논하기로 한다.
동계올림픽은 다양한 종목과 많은 메달 갯수가 존재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 흥행 빅카드는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다. 역대 동계올림픽을 정밀 분석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동계 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가 차지하는 티켓 판매량이 전체 종목의 약 40~50퍼센트이다. 즉, 이 말은 아이스하키 종목이 동계올림픽에서 빠지면 흥행 쪽박을 맞는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남자부 아이스하키는 NHL 프로리그 슈퍼스타가 총출동하고 러시아 통합리그인 KHL 프로리그 선수가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입장료 수익, 관중동원, 대형 스폰서 유치, 광고수입, 시청률, 세계적인 뉴스 미디어의 관심거리를 확실하게 보장해 준다.
실제로 이태리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선 전체 종목의 약 38퍼센트,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선 전체 종목의 48퍼센트가 아이스하키 티켓 판매량이었다. 아이스하키가 동계올림픽에서 누리고 있는 위상과 인기는 가히 타종목은 비교불가할 정도로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수치이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아이스하키는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스웨덴 대 캐나다 남자부 결승전 경기의 암표 가격이 1인당 650만원이었고 최소가격이 100만원 넘었다. 참고로, 캐나다는 올림픽 금메달 100개보다 아이스하키 우승 1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하키에 미친 나라이다. 그만큼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래서 "동계 올림픽의 꽃"을 아이스하키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한민국에서만 동계올림픽의 꽃을 피겨스케이팅이라고 뉴스미디어가 앞다투어 거짓선동을 일삼고 있다. 물론 김연아선수는 밴쿠버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이고 대한민국 국격을 높여준 부분이 존재하므로 인정받아야 하는 선수이지만 그렇다고해서 <동계올림픽의 꽃>이 피겨 스케이팅이 될순 없는 노릇이다. 실제로 아이스하키는 북반구 선진국의 대다수에서 프로리그가 존재하며 그 인기가 막강하다. 대표적으로 <하키의 나라>라고 불리우는 캐나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하키리그(NHL)와 <아이스하키 천국>인 러시아와 구소련지역(일명 CIS의 KHL 통합리그), 스웨덴과 핀란드 같은 북유럽 아이스하키 통합리그가 각각 존재하며 독일, 스위스, 체코 또한 자국의 프로리그로 인기를 끈다. 아이스하키는 선진국 스포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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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흥행을 위해 범국가적인 아이스하키 붐 조성사업해야
이런 이유로 진정한 동계올림픽 강국이 되기 위해선 아이스하키를 잘해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피겨종목 금메달을 수상했다고해서 대한민국을 동계올림픽 강국으로 인정하는 나라는 전세계 그 어디에도 없다, 그 논리를 아이스하키와 스키 종목으로 대변하기 때문이다. " 한국, 니네 나라는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본선에 단 한번도 나가 본적이 없고 매번 예선탈락하고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본선 무대에 자력으로 올라온 적이 없는데 무슨 동계올림픽 대회를 열고 동계 스포츠 강국 운운하나!.., 또한, 동계스포츠의 기초종목이라고 할수 있는 <스키>부분에서 금메달을 커녕, 노메달 10위권 안에도 못드는 대한민국 실력으로 무슨 동계스포츠 선진국을 운운할수 있나라고 동계스포츠 강국은 주장한다. 이게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고 냉엄한 동계스포츠 강대국들의 논리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아이스하키 실력이 세계 25위권 정도이고 스키 종목은 더 처참해서 지금까지 그 어떤 국제 스키대회에서도 메달을 수상해본적이 없다. 하계올림픽에서 기초종목이자 인기종목인 육상과 수영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스포츠 강국을 인정 못 받듯이,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성적이 잘 나오지 못하고 스키종목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동계스포츠 강국 자격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수가 없다.
현재 한국 아이스하키연맹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무대에 나가기 위해 캐나다 선수를 3명 귀화시켜 한국팀으로 맞아 들였다. 어쩔수 없는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볼수 있다. 평창올림픽은 대한민국 안방무대이고 자국의 스포츠 잔치인데 가장 인기가 많고 전세계적인 관심거리인 아이스하키 올림픽 본선무대에 서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안방 잔치집에 남의 손님만 불러 들이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인 NHL이 평창올림픽에 프로선수를 참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2018 평창올림픽 흥행은 벌써부터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러시아를 포함하는 CIS 통합리그인
프로 선수들마저 불참한다면 평창올림픽은 반쪽짜리 흥행에 머물러야 한다. 어쩌면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악의 대회가 될지도 모른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강원도 지자체는 평창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해 전국적인 아이스하키 붐 조성사업을 빨리 구축해야 한다. 평창올림픽에 수조원, 인프라까지 합치면 10조원을 쏟아 부어도 아이스하키 올림픽 본선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스키종목에서 메달권 입상을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큰 돈만 날리고 국제적으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일수 없다는 얘기다.
2002 한일월드컵 이전의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오직 1승이 꿈이고 목표였다. 히딩크 마법으로 4강 신화를 이뤄냈지만 그 이전까지 대한민국 축구는 월드컵에서 단 1승도 얻지 못한 변방의 축구 약소국이었다. 마찬가지로 아이스하키도 평창올림픽 본선무대에 올라서 1승만이라도 해낼수 있는 실력을 지금부터 키워야 한다. 2014년 5월에 벨로루시(러시아 인접국)에서 세계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현재 대한민국은 본선에 진출할수 있는 16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고양시에서 열리는 디비전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사상 처음으로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를 바란다.
진정한 동계올림픽 강국이 되기 위한 잰걸음은 이제부터 시작이며 그 첫출발은 아이스하키와 스키 종목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