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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색깔이 서로 다른 세 사람이 국회헌정기념관에서 만났다.
2014년 2월 23일(일)부터 ~ 오는 5월 3일(토)까지 총 6회동안 진행되는 정치토크쇼 "누가해도 당신들보다 낫겠다"의 행사를 위해서다.
본 행사는 미디어 트리거에서 동명의 서적 출간과 더불어 BYW정보전략연구원의 기획을 통해 서울을 필두로 대전, 대구, 부산, 광주등을 두루 다니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과 한국정치의 변화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고자는 취지에서 정치콘서트 ‘당신들보다"를 개최하게 되었다.
23일 휴일 오후에는 그 첫번째 행사일정으로써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진행 되었다.
정치 성향이 서로 각각 다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 그리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자리를 함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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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를 위해 미리 준비된 주제들을 놓고 자료화면을 보고서 진행자의 질문에 세 명의 토론자가 돌아가면서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먼저 역대 대통령들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그들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2013년 12월18일 여론기관 리서치뷰에서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1위가 노무현 대통령, 2위가 박정희 대통령, 3위가 박근혜 대통령, 4위가 김대중 대통령, 5위가 이명박 대통령순으로 나온 것에 대해 윤여준 의장은 “본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는 대통령의 업적보다는 인간적인 호감이 작용을 한 것 같다. 박정희 대통령은 호감에 의한 것 같지는 않고 업적에 대한 평가 같다.“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평가 하였다.
이상돈 명예교수는 “박정희 대통령 18년간은 평가하기가 적절치 않으므로 1987년이후부터 비교가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조사결과에 김영삼 대통령이 왜 누락이 되었는지 공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철희 소장은 “결과에 공감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호감도가 가장 낮은 것에 대해서 신뢰가 간다. 정치 지도자의 호감이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서 바뀌기도 한다. 지금 시점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있는 시기가 아니겠느냐. 저도 업적이라기 보다 인간미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본다.”고 하였다.
영화 ‘변호인’을 보았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철희 소장은 “저만 보았나 보다. 이럴 때 정체성이 나오지 않느냐(웃음). 정치인 노무현을 모델로 했다면 영화가 흥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과잉찬사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영화조차도 색안경을 쓰고 보려는 사람들은 바보같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변호인’을 필요로하는 시대이고 그런 흐름이 흥행을 성공시킨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있는 그대로 봤으면 좋겠다.”
윤여준 의장은 영화속에서 <국가는 국민이다>라는 대사에는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이 국가이지 국가가 국민이 아니지 않느냐. 마치 대의제도를 부인하는 듯하다. 오해의 여지가 있어서 말씀드리는 거다. 이 말뜻을 제대로 알고 듣는 이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이상돈 명예교수는 영화를 못봐서 모르겠다고 답변했더니 이철희 소장은 영화를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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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어떤 대통령을 좋아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상돈 명예교수는 87년 이후만 보겠다면서 김영삼 대통령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40대 기수론의 원조이자 79년 부마항쟁 촉발자이자 5공시절 단식투쟁, 대통령이 되어서 문민개혁과 실명제등을 실시한 것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철희 소장은 “김대중 대통령을 첫 째로 꼽는다. 남북관계를 화해로 이끌며, IMF사태를 조기 극복하는등 가장 뛰어난 대통령이라 생각한다.”며 가장 못한 대통령부터 뽑으면 안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최강의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토론자 세 사람 모두 만장일치로 MB를 최악의 대통령으로 뽑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MB에 대해서 윤여준 의장은 ‘비정상의 전형’이라고 표현했으며 이철희 소장은 MB가 전직 대통령을 수사함으로써 죽음으로 몰게한 역사의 대역죄를 저질렀으나 MB를 법정에 세우는 것은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정부 1년간의 평가에 대한 여론조사결과에서 가장 잘한 일이 대북정책, 외교적 노력, 복지확대순으로 나온 것에 대해 이상돈 명예교수는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랜덤으로 실시하는 것과 정치에 관심이 많은 전문직등에게 질문했을 때와는 온도차가 크다. 단임 대통령이 지지율이 왜 중요하느냐.”, 윤여준 의장은 “잘한 것을 꼽으라면 기억이 없다. 지지율이라는 것은 질문내용, 질문방식에 따라서 다른 것 아니냐. 구체적인 질문으로 들어갔을 때는 평가가 높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였다.
대통령의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한 조사결과로 소통부족, 정치대립, 독단적 국정운영, 대선공약 변경.축소순으로 나온 결과에 대해서 이상돈 명예교수는 “각료를 관료나 관료 아류를 기용하는 것이 문제다. 시대 개혁과 변화를 이끌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공약을 파기하면 나중에 누가 믿겠느냐. 임기내에 끌고 가야할 문제들을 단기에 끊어 없애버렸다”고 지적했고, 윤여준 의장도 경제민주화와 국민대통합이 시대정신이라 하였는데 임기 1년도 안되서 왜 그걸 사라지게 만드느냐고 지적했다.
이철희 소장은 ”이상돈, 김종인등 상징성을 갖추고 의지력이 있는 인물들을 김기춘이나 남재준으로 교체해버린 것은 그 상징성과 색깔의 차이가 너무나도 선명하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이 바뀐게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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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철희 소장은 개헌이 필요하나 지금은 온당치 않은 이유에 대해서 개헌이라는 것이 사회적 운동에서 정치권으로 번져가야하는데 정치권만의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하였고, 이상돈 명예교수는 연임제의 경우에는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서 조기에 천문학적인 세금을 쏟아부어서 무언가 일을 하려할 것이기 때문에 경제가 파탄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여준 의장은 단임제도 완전치 않고 4년중임제도 단점이 많다고 지적하며 결국은 제도는 운영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히며 내각제를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하여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신당이 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상돈 명예교수는 “지역 기반이 없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얻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윤여준 의장은 “잠재적 가능성은 많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파급력은 낮을 것이다. 왜냐면 창당의 목적이 지방선거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한 사람이름에 ‘현상’이라는 글자가 붙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 아니겠는가. 그 만큼 기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무엇으로 가는 정당인지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하였다.
이철희 소장은 “개인적으로는 안철수를 좋아하지만 정치적 리더쉽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보궐선거이후에 안철수의 아젠다, 왜 정치를 하는지,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새 정치의 의도가 무엇인지가 간결하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치를 바꿀 동력은 ‘새 정치’뿐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가 더 과감했으면 좋겠다. 안철수가 실패하더라도 국민이 성공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야권연대에 대한 질문에 윤여준 의장은 “연대만 이야기하면 고대가 섭섭해하지 않느냐”며 안철수 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답변을 대신하였다. 이상돈 명예교수는 “안철수 신당이 합리적 보수, 성찰하는 진보라고 하였는데 왜 보수가 앞으로 나와 있느냐. 주적이 어디냐”고 꼬집자 윤여준 의장은 “왜 상대를 적으로만 봐야하느냐. 정당한 경쟁만 있을 뿐이다”고 응수하였다.
계속해서 이상돈 명예교수는 “안철수 신당이 광역단체에서 1.2석 이상은 충분히 가능한 것 같다”며 “그 정도 성과만 있다면 큰 성공 아니겠느냐”, 이철희 소장은 "박근혜와 안철수는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둘다 원칙에 대한 지나친 고수를 하고 있다. 야권연대담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본인이 자초한 일이다. 무엇을 가지고 할 것인지에 대해 풍성하게 만들지 못한 것이 잘못이다. 내용이 빈약한데도 원칙을 강조하는 것 아닌가. 연대가 아니라 다른 안철수만의 아젠다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자 윤여준 의장은 ”그래서 이철희 소장을 영입하려고 한다(웃음)“며 특유의 농담을 던지기도 하였다.
이상돈 명예교수는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대표가 서로 닮은 것 같다, 대선정국이나 선거연대 담론에 새누리당에 놀아나고 있는 것같아 한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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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의 대통령이 누가 될 것 같으냐는 어느 여론조사결과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이상돈 명예교수는 “국민이 대통령 증후군, 대통령병에 걸린 것 같다. 새 대통령을 뽑자마자 차기 얘기를 한다며 국민들이 부채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이제 모두 다 뽑아준 것 같다”고 했다.
이철희 소장은 “잘 모르겠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상당기간 지지율이 나올 것 같으나 고건 전 총리의 모델일 것 같다. 고건도 지지율이 상당기간 유지했으나 막상 출마하지도 못하고 주저앉지 않았느냐. 반기문 UN사무총장 역시도 실제로 출마하긴 힘들다고 본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외부에서 불쑥 누군가가 발탁이 되는 경우는 되려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윤여준 의장은 “안철수 의원이 여야 통틀어서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고무적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경우는 전형적인 외교관 스타일이고 권력의지가 거의 없는걸로 알고 있다.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강조하고픈 것은 대통령 후보는 정당에서 성장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성장하는 과정이 곧 검증이다. 그래서 이번에 안철수도 당을 만드는 것이다.”, 이상돈 명예교수는 “지금은 차기를 논하기엔 너무 시기적으로 이르다. 다가오는 총선결과가 새누리당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고 하였다.
토론을 하는 도중에 스크린의 동영상을 통해 김무성 의원의 축사, 그리고 안철수 의원의 축사가 소개가 되기도 하였다. 진행자가 화면을 보고난후에 안철수 의원의 피부가 많이 상한 것 같다는 지적에 윤여준 의장은 오늘 이렇게 양쪽에서 두 분처럼 격렬한 비판을 받고 있으니 힘든 것 아니냐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차기대선주자를 지목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상돈 명예교수는 “새누리당에는 두드러진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차기 총선에서 과반이상 득표하면 누가 나와도 당선된다.”, 이철희 소장은 “다크호스가 있다면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대의 흐름과도 매치가 된다”고 하면서 “윤의장님은 답변이 뻔할 것 같다”며 윤여준 의장의 얼굴을 쳐다보자 윤여준 의장은 “안녕하십니까, 안철숩니다.”라고 안철수 의원의 흉내를 내기도 하여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 외 차기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서 윤여준 의장은 “국정통치능력에는 기본 소양 두가지가 있다. 투철한 공인의식이 있어야하며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닌, 민주주의의 가치를 깊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어야만 한다. 안철수 의원은 현재 국가 지도자로서 정립해나가는 과정이지만 상당한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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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방청객으로부터의 몇가지 질문을 받고 싸인회를 가지는 것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토론자 세 사람 모두 각자 지참한 본인들의 펜을 꺼내서 책에다가 방청객들의 이름까지 적어주며 정성스럽게 싸인을 해주었다. 그 중 윤여준 의장은 직접 가져온 붓펜으로 붓글씨쓰듯 천천히 정성스럽게 싸인을 해주기도 했다.
큰 정치 이슈들을 가지고 정치적 성향과 포지션이 다른 세 사람이 모여 각자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드러내며 방청객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정치의 변화, 국가 지도자와 미래에 대한 선택에 대한 고민’을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데 있어 상당히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였다고 생각이 들며, 나머지 일정때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정치토크쇼를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지혁: 기자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