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길 대표 체제의 민주당 사정이 그야말로 발기부전 상태다. 거시기는 있으나 도무지 서지 않는 폐물이라는 것이다. 그 답답한 속내야 민주당 소속 정치인 뿐만 아니라, 적잖은 야권 지지층 사이에도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을 향한 맹공이 연신 계속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정청래 의원이 문재인 의원을 향해 구원 등판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데 그게 과연 정확한 처방일 수 있을까? 단언하건데 그 또한 고자 신세이기는 매양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나약하고 또 기회주의적인 정치적 행보가 그것을 여실히 웅변한다. 김한길 대표와 비교해 한 치도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친노와 비노로 구분지어 끼리끼리 놀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래서는 언제나 악순환의 연속일 뿐이다. 비교적 개혁 지향적인 인사와 또 중도적 성향의 인사가 친노와 비노 구분없이 당의 전면에 나서는게 훨씬 좋아 보이는 그림이다.
대의를 위해 감정 섞인 말은 자제해야 한다. 특히 작은 차이로 인한 상호 비방은 절대 금물이다. 그럼에도 조경태 의원 류와 같이 그 정체성에 있어서 본질적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경우에는 출당까지도 감행하겠다는 단호한 자세도 요구된다. 쉽게 내뱉은 망발로 인해 지지층이 안게 되는 상처는 실로 크고 깊기에 그렇다.
그간 고질적 병폐였던 공천 비리에 대해서도 이를 제도적으로 극복하겠다는 결단이 요구된다. 그 일환으로 특별수사청 설립을 주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치 개혁에 대한 분명한 실천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덧붙여 의정 활동이 불량한 인적 자원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물갈이도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아울러 부정선거, 간첩조작 등과 같은 굴절된 사안들에 대해 대정부 전면전을 펼쳐야 한다. 민생 문제 또한 정책적 대안을 통해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주된 지지층의 뜻에 반하고서 어찌 표를 달라고 얼굴 내밀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에 하는 충고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