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자가 방송에 출연했다.(사진제공: 리치커뮤니케이션즈) 나눔로또의 자료에 의하면 현재(584회)까지 로또 1등 당첨자는 3,438명이다. 연간 약 300명의 1등 당첨자가 나온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이들의 소식을 접하기란 매우 어렵다. 당첨자들이 신분노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첨 직후 가까운 친구, 친척들과 연락을 끊거나 당첨사실을 숨긴 채 산다.
하지만 최근, 로또 1등 당첨자들의 이색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당첨 사실을 공개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로또복권 정보 커뮤니티가 등장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 로또복권 정보업체 관계자는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수천 건의 글이 올라온다. 그 중에서도 로또 1등에 당첨된 회원들은 당첨 직후 게시판에 인증샷과 함께 후기를 올린다. 지금까지 27명의 실제 1등 당첨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 게시판에 당첨자들 간의 소통이 늘어나자 그간 노출을 꺼렸던 1등 당첨자들의 인식이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이제는 온라인을 넘어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이전과 다르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실제로 해당 업체를 통해 제477회 로또 1등(당첨금 19억)에 당첨된 한호성(가명) 씨는 방송출연을 통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는 1등 당첨 이전부터 해당 업체 게시판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로또 마니아로 알려졌는데, 당첨 후에도 게시판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근황을 공개하고 있다.
한씨는 해당 업체와의 인터뷰에서 “로또 1등에 당첨됐다고 크게 변한 것은 없다. 당첨금은 빚을 갚고 집을 사는 데 일부 사용했을 뿐, 현재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며 “로또 1등이 숨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당하게 잘 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해당 업체는 한씨와 같은 1등 당첨자들이 다수 활동하는 로또복권 정보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게시판에는 그들의 소식과 당첨기운을 받으러 오는 네티즌들의 글로 가득하다. 특히 지난 1월 한 달간 3명의 1등 당첨자를 배출해 화제가 되었으며 마니아들 사이에서 ‘로또명당’으로 불리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업체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