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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사이에서 이명박 구속, 박근혜 사퇴 못지 않게 대두되는 관심사가 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행보에 관한 것이다. 그가 언제, 어느 사안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겨 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작금 김용판 재판 결과에 대해, 이를 납득하는 여론은 고작 30%를 다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려 특검을 반대하는 여론 또한 그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그에 반해 대다수 야권 지지층과 부동층을 포함해 50%를 훌쩍 넘는 여론이 김용판 재판 결과에 대해 분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을 요구하는 비율 또한 같은 선상에 있다.
세간의 준엄한 시선이 이러함에도, 그는 왜 한사코 특검을 반대하는 것일까? 그간 국민 다수의 상식에 기반한 요구 사항에 대해 누차 납득되지 않는 언사를 일삼았기에 더욱 의문스럽다.
조경태, 그의 부산 지역구 민심이 그래서일까? 혹은 새누리당으로 갈아 타기 위한 명분 쌓기란 말인가? 박근혜 정권의 갖은 만행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자 발버둥치는 그의 모습이 애처롭다.
혹여 그렇지 않다면 묻겠다. 공의를 세우고 또 다수 서민의 삶을 안정시켜야 하는 책무와 사명이 국회의원 신분인 그에게 부여되어 있다. 그런데도 걸핏하면 소속된 정당의 정체성마저 훼손하는 저의는 무엇인가?
굳이 일신의 안위를 도모코자 한다면, 자신의 정치 철학과 맞닿아 있는 새누리당을 택할 것을 정중히 권한다. 그것이 그를 위해서도 또 야권 전체를 위해서도 보다 바람직한 일이라 여기는 까닭이다.
양심의 소리에 정직히 귀 기울이고, 또 두려운 심정으로 하늘을 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속히 짐을 챙겨야 한다. 알박기나 하려는게 아닌지 의심가는 수작을 더는 용납할 수 없겠기에 하는 충고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