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공의가 바로서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할 때 만이 희망은 있다
레이시온 사르코스사가 만든 로봇 엑소스(XOS). 현재까지 개발된 입는 로봇
요사이 갈수록 스마트폰의 사용은 시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행해지고있다. 내가 일하는 병원에서도 간호원들이 환자를 간호하러 온 것인지 스마트폰을 보러 온 것인지 혼동 될 때가 많다.
어제 Registry (어느 병원에서 간호원이 필요할때 보급해주는 에이전트) 에서 흑인 간호원이 중환자실에서 환자 두명을 보면서 12시간 근무중 거의 10시간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면서 환자를 방치하는 모습을 보고, 자본주의에서 일어나는 이 현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병원에서 한 사람을 쓰면 간호원을 보낸 에이전트가 받는 수당액과 그 간호원이 받는 금액이 거의 $1000라고 한다. 그 간호원이 일하고 놀고 먹고, 일한 시간은 거의 합쳐봐야 2시간인데 $700 정도 수입을 올린다는 것이다. 물론 놀고 먹으며 여행이나 일 삼는 CEO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중환자실이기에 간호원이 책임 맡는 환자는 1~2명이다. 그 흑인 간호원이 맡은 두명중, 1명의 환자는 인공호흡과 프로포폴 (마이클 잭슨이 많이 복용해서 죽었다는 약)을 투여하고 손을 묶어 놓은 상태였고, 1명은 조용하게 누워있는 한국환자였다. 그토록 방치되어있는 환자를 오가며 보는 다른 사람들도 말 한마디 상관하지 않는다.
또 가관인 것은 자기는 10시간동안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환자의 보호자가 방에서 스마트폰을 하면 기계에 영향을 주니까 전화를 하면 안된다고 타이른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이 간호원뿐 만이 아니라 정식근무 간호원들도 총체적으로 행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40여년전 병원에서 일을 시작할 때와 지금과는 여러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지금은 병원기계들이 더 개발되고 발달되었기에 생명의 연장이 조금 더 나아졌다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부작용 역시 크다.
예를들면, 죽어가는 사람을 편히 죽게 놔 두지 않고 온갖 인공 시술을 다 하면서 전기쇼크와 몇 십개의 약들을 투여하여 죽음을 연장하지만 죽어가는 환자에게 고통만 더 줄뿐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경우를 많이 본다. 물론 소생의 가능성이 있고 젊은 사람이라면 이것저것 다 해보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90살 된 사람들과 암 말기 환자에게 까지 그렇게 한다.
요즘 시대의 큰 문제는 무엇보다도 환자에 대한 진정한 보살핌과 연민과 측은지심이 메말랐다는 것이다. 기계가 그다지 발달되지 않았을 때는 환자와 간호원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시간이 많았다.
지금은 컴퓨터가 환자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자신의 스마트폰이 더 중요하다. 또 소송이 많은 자본주의 나라답게 자신과 병원을 보호하기 위해 컴퓨터에 기록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
발달되어 가는 기계들이 쏟아지는 지금 병원 동료중 나만 스마트폰이없다. 그렇지만 불편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모두 가졌기에 오직 그 유일함에 오히려 자랑스럽다.
이렇듯 내가 일하는 자그마한 사회에서도 나는 이 거대한 자본주의의 폐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자본주의에서 거대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복지사회와는 달리 국가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일반사람들이 보통 20~30%의 소득세를 내는 것에 반해, 거부인 부시가 낸 세금은 6% 정도 밖에 안됐다고 자기 입으로 자랑했다고 한다.
미국의 최대기업 30개중에 6개가 한푼도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증권방송에서 말했다. 이렇게 부자들은 합법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들을 만들어 놓고 눈뜨고 도둑질을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이 전혀 없다.
근무하러 왔으면서도 10시간 장장 놀다가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최첨단살상무기를 잔뜩 쌓아 놓고 다른 나라들의 모든 것을 강도질하고 대량 살육하고 피의 강물을 만들고 있는 미국, 그 나라의 자기 합리화 논리 속에서 살고 있는 개인들이 무슨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할 수 있겠는가?
미국은 이제 머지않아 전쟁에 내보내는 군인의 반을 로보트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데 무슨 얼어 죽을 양심을 말 할 수있겠는가? 앞으로 세상은 더 파괴되고 더 더러운 쓰레기장으로 될 것이 아니겠는가?.
첨단문명이라는 미명하에 인간을 그것에 몰입시키고 이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자본주의가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이 시대에 더 사악해지고 양심이 마비되어 가는세상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직장에서 한 사회의 측면만 보아도, 이대로 자본주의가 브레이크 없이 계속 나간다면 이 땅엔 어둠만이 드리워져 있을뿐 결국 공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모순을 감지한 양심세력이 점점 많아질 때 이 잘못된 세상을 썩게 만드는 거침없는 브레이크를 밟고 기계문명이 결코 인간의 행복을 가져다 줄수 없다는 것을 인식할때 그리고 인간이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공의가 바로서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할 때 만이 희망은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