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당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간 있었던 선거에서 2% 이상 득표율을 보였다. 현재 잠재된 득표율은 10% 가량으로 관측되며, 진보당의 향후 행보에 따라 제 1야당으로의 등극도 기대하게 된다.
오는 6.4 지방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의 선거 연대는 명확할 것으로 내다 보인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진보당이 사상 초유의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현재 진보적 혹은 개혁적 성향의 유권층에서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 따라서 사표 심리만 제어된다면 진보당 후보에게 투표할 개연성이 보다 높아졌다. 진보당의 몸값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서 재미 있는 현상이 발생한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근혜 정권이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진보당을 무차별적으로 짓밟을 때, 그들 또한 암묵적으로 찬동한 세력이기에 그렇다.
그런데 그만 그들로서는 진보당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을 맞고 있다. 진보당 후보가 출마하는 선거구에서는 야당 표가 잠식될 것이 분명하기에 그렇다. 특히 맏형임을 자부하고 있는 민주당의 셈법이 복잡하겠다.
비록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지만, 진보당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그에 따르는 마땅한 지분도 얻어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진보당의 분발 있기를 기대한다. 진보당의 약진을 통해 거대 야권의 개혁성을 일깨울 수 있을 것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