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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야권 단일화 꼭 이뤄져야 한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야권 단일화를 이룰 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야권 단일화를 이루어 막나가는 MB정권에 제동을 걸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이다. MB정권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택시기사 쇼를 하는 김문수 지사가 역겨운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야권 단일화에 관심이 큰 국민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5당과 4개의 시민단체는 지방선거 전체를 놓고 반MB전선을 만들고자 모였고, 진보신당을 제외한 4개당이 합의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합의문은 민주당에 의해 파기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 지도부가 당내 의원 및 출마코자 했던 후보들과 조율 없이 독단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휴지조각이 된 합의문이다.
다시 대화하겠다는 민주당이다. 애초에 무리한 합의를 진행한 민주당의 지도부는 타 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어떠한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약속은 약속인 것이다. 당을 대표해서 이루어진 약속을 파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이래저래 민주당은 스타일을 완전히 구긴 셈이다. 민주당의 격을 떨어뜨린 지도부이다. 그래도 언제나 그랬듯이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어제 국민참여당 유시민 예비후보는 경기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단일화 꼭 이뤄져야 하다”고 주장했다. 야권 단일화 이뤄지지 않으면 필패라고 하였다. 단일화 꼭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동의가 된다. 그러나 단일화 이뤄지지 않으면 필패한다는 데는 동의가 안 된다. 그저 협박성 주장으로 들린다. 또한 후일을 위한 명분 축적용 발언으로도 생각된다.
어쨌든 야권 단일화는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승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 아무하고나 단일화를 이룰 수는 없지 않은가. 이미 심상정 대표는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협상 대상에서 스스로 빠졌다.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어찌하랴.
유시민 예비후보의 야권 단일화 꼭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맞지만, 민주당은 유 예비후보를 단일화 협상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유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너나 단일화 하세요”라고 해주어야 한다. 즉 대꾸할 가치가 없는 대상으로 제쳐 놓아야 한다. 왜냐하면 유 예비후보는 민주당을 능멸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유아독존 유아 유시민 예비후보이다.
민주당은 희망이 없다며 뛰쳐나가 정치자영업자로 전락한 유 예비후보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상관없는 민주당이라는 사람이다. 자기주장만 있는 사람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DJ는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고 일찍이 주장한 사람이다.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고 한 사람이다. 민주당과는 근본적으로 정체성이 다른 사람이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는 협상할 수 없다. 서로 이념이 다르더라도 함께 할 진정성이라도 있어야 무슨 협상이니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유 예비후보는 정치공학적인 접근으로 “나 아니면 필패한다”라며 공갈에 가까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협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협박을 하고 있는 오만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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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최고위원의 주장도 옳지 않다. 유 예비후보에게 합당 후 어떠한 경선방식도 수용하겠다는 주장은 민주당 예비후보로서 당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국참당과 지방선거를 전제로 합당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 후보로서 당당하게 사즉생 생즉사로 밭을 일구어야 한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방식도 마땅하지 않다.
최고위원이라는 지도부의 한 사람이면서 지도부가 아닌 이종걸 의원을 대상으로 넉넉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 난 지도부이고 당신은 그렇지 않으니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합시다” “최고위원으로 있으니 불공정하다는 의혹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당신이 원하는 경선방식을 합시다”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주지 않으려고 최고위원직을 내놓겠다”
이러한 당당함을 보여주지 못한 김 최고위원이다. 공천방식을 의결하는 자리에 출마자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보아도 불공정하다는 논란에서 빗겨나갈 수 없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김 최고위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을 자신이 참가한 지도부에서 결정을 한 것을 두고 좋게 인식해주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이라 하겠다.
지난 2007년 대선경선을 두고 손학규 후보는 경선방식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원도로 어디로 티코타고 다녔었다. 당시 사람들은 손 후보의 행보는 땡깡이다, 몽니를 부린다고 하였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는 손 후보가 원하는 방식에 동의해주었다. 지금 이종걸 후보가 “독배인 줄 알지만 끝까지 하겠다”는 것은 민주당을 위해 판을 깨지 않겠다는 정신이라 보배롭다.
이렇게 보면 유시민 예비후보나 김진표 예비후보는 자신들만을 위한 경기지사 출마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유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사람을 섬기는 경기도지사”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과연 유 후보가 사람을 섬기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까 의문이다. 거두절미하고 그동안의 언행을 통해서 본 그의 평가이다. 오로지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공도공망(共倒共亡)”이라며 단일화를 꼭 이뤄야한다는 유 후보이다. 웃기는 얘기다. 나는 “유씨독망(柳氏獨亡)”이라고 생각한다. 더해서 “노가폐족(盧家廢族)”을 재촉하는 유 후보라고 생각한다. 혼자 망하기 싫어서 고 노 전 대통령을 따랐던 모든 이들과 함께 망하게 하려는 수작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무어라 할지 궁금하다.
김진표 후보의 先합당 後 단일화 주장에 대해서 “그냥 웃겠다”단다. 김 후보의 주장이 비굴한 구애로 탈바꿈 되었다. 모름지기 제 1야당의 경지지사 후보 잠정 1순위 김 후보의 발언은 민주당 당원들의 자존심을 다치게 하기에 충분하였다고 생각된다. 소이부답으로 처리해달라는 천방지축에 가까운 유 후보의 발언은 그의 애칭(?) “싸가지 유시민”이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였다.
결론을 짓자. 유시민 예비후보의 “야권 단일화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무시해도 좋다. 그냥 “너나 잘 하세요” 정도로 무시해도 된다. 무대 위에 오른 유 후보는 앞으로 별 쇼를 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려 갈수도 없고 스스로 “독 안에 갇힌 쥐새끼” 꼴이 되었다며 땅을 치며 후회하게 만들어야 한다.
방법은 단 한 가지다.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국민경선제 100%로 치루는 것이다. 김진표, 이종걸 예비후보가 당당하게 국민경선제를 통해 후보를 정하고, 유시민 예비후보를 제외한 야권후보들과 100% 국민경선제를 치루는 것이다. 충분히 흥행이 될 것이고 당당한 반MB정권 야권 단일후보로 인정받고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당하게 한다면 떳떳하고 좋지 않는가? 선택은 국민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 유시민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은 필요하지 않다. 만약 단일화 협상테이블에 유 후보를 대상에 올린다면 한화갑 전 대표의 표현대로 민주당은 친노당으로 평가절하 될 것이다. 오랜 시간 민주당을 지지해왔던 지지자들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
야권 단일화 꼭 이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