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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3월16일 분실한 영등포 당사 내 걸어 두었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존영을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등포 당사 내 지도부 회의실 안에 설치된 에어컨 뒤에서 사라진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찾았다”며 “박지원 의원을 통해 이희호 여사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 드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존영을 분실한지 닷새만인 지난 21일 회의실 내 구석에 설치되어있는 에어컨 뒤에서 사진을 찾았다고 한다.그후 후속 조치를 놓고 지도부간 논의를 벌인 끝에 권노갑,한광옥 전의원등 동교동계가 항의방문을 하는등 파장이 심화되자 뒤늦게 사실을 공개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정세균 대표도 이날 상임고문단 만찬에서 김 전 대통령 존영을 찾아낸 사실을 보고했다고 한다.
뒤늦게나마 존영을 찾아내긴 하였지만 이번 사건을 두고 당내에서는 해프닝성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무언가 정치적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반응도 만만치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자체 진상조사를 추가로 벌이기로 했으며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을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 핵심 인사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확한 경위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뭔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위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 구체적 방식에 대해서는 당내 원로 등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 측근인 박지원 의원은 “유감스런 일이 벌어졌으나 사진을 찾아 다행”이라며 “당에서 계속 조사를 한다고 하니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한편 동교동계 대변인격인 장성민 전 의원은 “사진을 찾은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누가, 어떤 동기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끝까지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전의원은 지난 18일 동교계를 대표하여 "김 전 대통령 영정 하나 지키고 보존할 수 없는 민주당 정세균 체제의 무능한 현 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하면서 "처음엔 김 전 대통령의 영정 분실 사건이 열혈당원이나 대의원에 의한 소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사에 김 전 대통령 사진이 없어진 지 2주정도가 지났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는 의도적으로 김 전 대통령 영정을 내려놓은 것 아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당시 장 전의원 또 "이것이 사실이라면 영정 분실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을 때는 민주당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만으로 쉬쉬하며 2주동안 당을 이끌어 갔다는 말이 된다"며 "정세균 체제가 실패한 노 전 대통령의 정책과 노선으로 지금까지 민주당을 이끌어왔다고 시인하는 셈밖에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세균 체제가 실패한 열우당 노선으로 또 다시 지자체 선거를 치르겠다는 엉터리 길을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직설적으로 공격하기도 하였다.
장 전 의원은 "한나라당에 정권을 뺏긴 실패한 열우당 노선과 정체성으로 지방선거를 이끌게 되면 정세균 체제는 당의 뿌리와 영혼까지도 도난당하는 무능함의 극치를 다시금 보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장 전 의원은 민주당이 구설에 오를까 우려해 노 전 대통령의 영정도 떼낸 것에도 "두 분의 전직 대통령 영정도 지키지 못한 사람들이 무슨 국민을 지키겠느냐. 참 한심한 일이다"며 개탄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김 전 대통령 존영이 갑자기 사라진 뒤 당내외에서는 그 배경을 놓고 각종 해석이 난무했었다.나아가 친노 386과 구 민주당계간 계파간 갈등,동교동계 반발등 당내외 분란으로 비화될 조짐이 이는등 파장이 확대된바 있다.
비록 존영을 찾아 이러한 갈등이 어느정도 수그러들기는 하겠지만 사실관계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거나 밝혀지더라도 정치적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명나면 갈등이 재연되고 이로인한 정치적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