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변인 원담스님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최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에 대한 외압설에 대해 사실의 깊은 내용은 일절 함구하는 상태에서 조계종 입장만 대변하는 모습이 개운치 않아 보인다.
조계종 대변인 총무원 기획실장 원담스님은 21일 성명을 발표했고, 23일에는 원담스님이 정례 브리핑을 하였다. 이 내용을 요약하면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에 외압 없다" 라는 결론만 나오고 있다. 결국 이 말은 조계종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마치 엄호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성명과 브리핑 내용을 100% 신뢰하는 사람은 결코 없다고 본다. 오히려 문제를 은폐시키려는 인상만 강하게 심어주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의구심은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초기 당했던 여러가지 수모나 어려움을 쉽게 망각하고 있음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 역시 지난 해 총무원장 교체이후 벌어지는 모습이라 하겠다. 이후 조계종은 현 정권을 대변하는 혹은 보호하는 종교단체로 전락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마저 드는 처지가 되었다. 실제로 조계종 행사 중 일부가 외압으로 취소되는 경우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정부에서는 불교계의 과거 거센 반발을 의식하며 핵심 좌파적 인사의 숙청에 조심스럽게 노력하는 모습이다. 소위 강남의 봉은사 명진스님과 강북의 화계사 수경스님이 대상 인물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지고 소문이 난 내용이라 하겠다.
조계종 대변인 원담스님은 23일 브리핑에서도 자승 총무원장과 안상수 원내대표의 만남은 확인해 주면서도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해 버렸다. 그리고 명진 스님이 주지로 있는 봉은사를 조계종 직영사찰로 지정한 것 역시 종단 내부의 법적 근거와 절차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말만 되풀이 하였다.
그런데 왜 자승 총무원장은 명진 스님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라는 발언을 했단 말인가...
원담 스님의 성명서에는 "정권의 압력 운운하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며 종단의 자주성을 해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명시했다. 그렇다. 종교단체에 대한 정권의 압력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현재 나타났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진 사실들은 조계종 대변인 발언을 뒤짚는 사실로 추정되고 있음이 문제인 것이다.
봉은사 명진 스님이 3월 21일 공개적인 법회에서 정치권 압력설을 발설한 것에 대해 조계종이 비판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보는 시각과 일치하고 있음도 또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조계종 대변인 원담 스님은 "사실과 관계없이 일방적인 주장을 토대로 불필요한 억측과 의도적인 왜곡을 계속하는 것은 한국 불교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신중한 이해를 당부드립니다. 정치권 압력설은 검토하거나 대응할 일고의 가치가 없습니다." 라고 했다.
마치 한나라당 대변인의 성명으로 혼돈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더욱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라 하겠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그동안 종단 내부의 이권과 인사에 관계된 추한 모습이 기사화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러한 종단 내부 문제가 정치권의 외압을 타고 그러한 정치권의 힘을 이용하여 이득을 챙기려는 일부 비양심적 불교인이 있다면 그 행동에 우려를 표하게 되는 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