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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3일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대표와 정동영(鄭東泳) 의원이 2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단독회동을 가졌다.이날 회동은 2월 10일 정 의원의 복당 이후 19일 첫회동에 이어 불과 나흘 만에 재회동한 것이다.알려진 바로는 이번 만남도 정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이번 회동은 정동영의원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구에서 광역·기초의원 5명에 대한 공천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덕진의 경우 지난해 4월 재보선 때 민주당을 탈당한 정 의원 편에 서지 않았던 지역 인사들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주류 일각에서 전략공천 주장이 제기된바 있다.
이처럼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온데 이어 자신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미리 상의도 하지 않고 도당에 일방 통보한 데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상태에서 신문식 조직사무부총장이 22일 전주로 내려와 이러한 방침을 타진하고 덕진 지역의 당원들도 “정세균 대표의 자기사람 심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정의원이 급히 당사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정세균 대표를 만나 “사고지역도 아닌 곳에서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만큼 이런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이어 정 의원은 "상식에 반하는 일로 시끄러워지는 것은 누구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과 함께 야권 연대 협상 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당내 소통 문제를 지적하고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원이 제기한 전략공천에 대해 정 대표는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서로 협력해 정치적으로 원만하게 잘 풀어 갈등이 재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해 정면 충돌은 피했다는 후문이다.
정 대표는 정 의원의 지역위원장 임명과 상임고문 위촉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겠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2시간 30분동안 배석자없이 이루어진 두사람간 회동과 관련하여 당 핵심 인사는 "허심탄회하게 대화했고 서로 오해도 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재보선에서 당지도부가 전략공천을 고리로 정의원의 출마를 저지함으로서 탈당과 함께 무소속출마를 햬던 정의원으로서는 자신의 지역구 기초.광역의원마저 당지도부가 좌지우지하려는데 대해 단순하게 여기고 넘어갈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차기 당권경쟁의 전초전 성격인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양측의 기싸움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여전한만큼 양측간 충돌 위기는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