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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들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낳아준 민주당을 왜 공중분해하며 지지세력의 상당한 자원을 와해시켰을까? 그리고 한나라당과 공조하여 햇볕정책을 특검하였을까? 누가 뭐라해도 사단의 발단은 바로 이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그 때 그들은 왜 그에 따른 공분을 참지 못하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대열에 합류했을까? 파이터 기질의 노무현 식 전략에 그대로 말려들었던 셈이다. 그로 인해 민주당은 엄청난 시련을 겪어야 했고 정치적으로 몰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원내 과반 이상된 의석을 차지하며 하늘의 별이라도 딸 것처럼 기세등등하던 열린당도 이후 처참한 몰락을 경험해야 했다. 그런 그들이 지금은 다시 민주당이라는 우산 아래서 함께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한 앙금도 여전하다. 이것이 여전히 털지 못하고 있는 야권의 일차적 주요 장애 요인이다. 그들이 소위 노빠와 난닝구로 구분되어 통칭되고 있다. 이는 야권의 추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큰 걸림돌로 작동되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야권의 그러한 공간을 아주 교묘히 파고드는 정치세력이 있다. 바로 보수를 가장한 극우 매국 반동 분자들이다. 서로 이간질하게 만들고, 서로 뭉치지 못하게 만든다. 서로 죽이게 해서 그에 따른 반사 이득을 얻는다.
이래서는 그들에게 먹잇감일 뿐이다.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야권의 지혜롭고 용기 있는 정비가 시급히 요구된다. 그것은 이명박 정권 하에서 자행돼, 박근혜 정권에서 은폐하기 급급한 부정선거를 밝히는 일이다. 내란범을 용인하고서 국가 기강을 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
아울러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의 주요 기간산업 및 의료민영화 시도에 대한 사활을 건 제동이다. 덧붙여 이명박의 부정축재 의혹에 대한 사법적 단죄도 포함된다. 특정된 소수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겠다는 발상 자체가 국가 권력의 범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그와 함께 또 보여줘야 할 게 있다. 바로 진보적인 가치 지향적 미래 설계다. 지난 날의 오류를 겸허한 자세로 복기하고, 그에 따른 참회와 사죄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한 진심어린 바탕 위에서 다시금 국민 앞에 지지를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신뢰도 싹튼다. 그래야 집권도 가능하게 된다.
이제 보다 명확히 하라. 그것은 박근혜 정권과 집권당의 인면수심에 맞서 강력하게 싸울 줄 아는 야권을 지금 그 지지자들은 요구하고 있다. 서민대중의 고난에 찬 피눈물에 뜨거운 심정으로 동참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야권이어야 한다. 죽을 각오로 임할 때 사는 길이 열림을 명심할 일이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