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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대륙’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드넓은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저 광개토대왕의 영웅적인 기상과 맞물려 자랑스럽기만 한 지난날의 고토인가. 아니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항일독립투쟁을 하던 유적지의 의미로만 되새기는 곳인가. 지금 우리는 정권안보를 최우선시하는 세력들에 의한 불통 정치 2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비례해서 우리나라의 국운은 지금 나날이 쇠약해지고, 국격은 더없이 쪼그라든 형편이다.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질문을 던져본다. ‘대륙’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하고.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런데 오래 전에 우리가 떠나온 그 대륙은 지금 세계 초강국을 향해 독주하고 있다. 헌데도 우리는 영광의 순간을 재건하려는 초발심도 없이 이웃 중국을 바라보면서 아~ 옛날이여! 하고 나약한 노래만 읊조려야 하는가? 묻게 된다.
우리에게는 국운 융성의 소리가 들꽃처럼 피어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넘치던 때가 있었다. 그러한 김대중 대통령 시절은 이제 한갓 일장춘몽인가. 바람처럼 가버렸는가. 통일에의 소망이 무지개처럼 번지던 국민의 정부 이후 얼렁뚱땅 지낸 기간이 10년이요. 또다시 친일독재 세력 밑에 놓이게 된지 2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래서 묻는다. 우리는 우리의 원형인 저 ‘대륙정신’을 잊은 채 아무런 반성과 노력도 없이 찌그러져있어야만 하는가 말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어영부영 지내다 보면 해 놓은 것 없이 세월만 좀먹을 수도 있겠다. 과거를 거울삼지 않고, 현실에 급급하여 지난한 몸부림이나 역사인식이고 나발이고 다 팽개친 채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살다 보면, 얍 싸 한 밥줄이나 붙들고 옹색하게 살다 보면 순식간에 그럴 수 있겠다. 다 좋다. 하지만 우리에게 ‘대륙’이라는 말이 갖는 의미와 우리가 왜 ‘대륙’을, 아니 대륙정신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 기억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륙은 거두절미하고 한민족의 원형문화와 우리 역사의, 9천년 국통맥(國統脈)의 탯줄 자리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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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를 통해서 본 우리역사의 주무대
그 의미의 소중함만이라도 챙겨 안아야할 역사적인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대륙정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명제다. 이쯤해서 환단고기를 인정하면서 말을 이어가자. 환단고기 만이 우리 역사가 9천년이 넘고, 국통맥을 환국- 배달 - 단군조선 -북부여(열국시대) - 사국시대(고구려,백제,신라,가야) -남북국시대(발해, 신라) - 고려 -조선 -대한민국으로 정리하여 밝혀주고 있어서다.
환단고기에 의한 우리의 주 무대는 바로 중국대륙이다. 고구려나 졸본 부여나 북부여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1980년대부터 내몽고 자치구인 요령성 조양시 우하량에서 발견되는 홍산문화라 일컬어지는 유물과 유적을 통해서도 검증이 가능하다. 이곳은 우리의 조상인 환웅천황의 신시 배달국과 단군조선의 강역으로서 인류창세문화이자 제 5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 홍산문화(요하문명 혹은 발해문명)의 요람지가 되는 곳이다.
알다시피 중국은 이 같은 사실에 놀라서 기원 전 2667년 전에 벌어진 10년에 걸친 탁록대전에서 그들의 조상 헌원을 상대로 백전백승한 탓에 철천지원수로 여기며 오랑캐라고 폄하하던 자오지 치우천황까지 그들의 영웅이라고 편입해놓은 실정이다. 홍산문화가 제아무리 동이족의 문화일지라도 동이족은 자국의 소수민족에 불과하다며 이런 논조로 동북공정을 비롯해서 중화패권주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반드시 ‘대륙 정신’을 회복해야만 한다. 허면 대륙정신이란 무엇인가? 마침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이종걸 의원이 재작년 11월에 발족한 <사단법인 대륙으로 가는 길>을 통하여 그 노력의 한 줄기를 엿볼 수 있다. 대륙으로 가는 길에 대해서 알아본다.
국회사무처인준 비영리사단법인 '대륙으로 가는 길'
‘대륙으로 가는 길’은 국회활동지원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정에 의해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국회사무처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내규 등에 의거해서 국회사무처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고, 설립목적은 평화, 정의, 통일의 길을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으로 규정하고 통일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국민운동을 전개하며 교육활동과 경제민주화와 역동적 복지국가건설을 위한 정책 연구 활동을 목적으로 한다.
좀 더 부연하자면 한반도의 평화실현을 위한 연구, 남.북한의 통일 미래를 대비한 통일방안 연구, 북한 인권문제의 해결을 위한 연구, 재외동포를 포함한 한민족공동체 네트워크 연구, 남.북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다(多) 경제협력체제에 관한 연구, 복지, 경제민주화, 사회문화 분야 입법조사 연구, 정책세미나 등 영구발표회의 개최, 연구총서 및 기타 간행물 발간,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다각적인 시도와 실현하는데 매진한다.
2014년 초반부터 실행해갈 사업 하나는 대도시 위주에서 벗어나 군 단위 같은 작은 지역을 찾아서 '10년 후 통일‘에 관한 주제로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 이를 통하여 지역민들과의 교류를 펼치며 통일에 관한 비전을 공유하고 토론과 의견교환을 가질 예정이다.
사단법인 ’대륙으로 가는 길‘에서는 매주 월요일 낮 오찬 모임을 갖는데 정동영 상임고문이 모임을 주제한다. 이 자리에서 회원 상호간 친교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종 현안과 국민적 관심사에 대하여 미니 강연을 하고 즉문즉답 등을 펼친다. 이번 주의 유명인사는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문병호 의원과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였다. 이들은 현 시국에 관해 간략한 발표를 해줬다.
국정원 특위위원인 문병호 의원은 국정원의 개혁문제와 실상을, 이종걸 의원은 이남종 열사가 ‘박근혜 사퇴’와 ‘특검실시’라고 내건 현수막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면서 서울역을 찾아본 심정을 피력했다. 이어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는 빈소가 차려진 한강성심병원에서 최후까지 남은 두 사람이 돼서 하마터면 화장당할 뻔한 이남종 열사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와 분신의 뜻을 왜곡하려는 경찰의 시도와 장례식을 치르기까지 5일 동안의 일을 말했다.
미니 강연이었지만, 대한민국의 4선 국회의원인 이종걸 의원과 2선 국회의원인 문병호 의원과 서울의 소리 대표 같은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알차고도 유익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더하여 통일 전문가인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한테서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대북 접촉을 한 정황이 있지만 아직은 “이명박 정권과 차별점이 보이지는 않는다. 좀 더 지켜보자.”는 남북문제에 관한 총평을 들었다.
남북한은 지금 섬나라나 다름없다. 어서 ‘대륙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대륙으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서는 전향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대륙으로 가는 길?’ 통일문제를 빼놓고는 다 헛소리다. 법률상의 통일이나 물리적인 통일은 지금 당장은 어렵다. 쉽고 소박한 일부터 찾아서 하자. 이것이 대륙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박정례 / 기자 / 르포작가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