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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경선 명백한 후퇴, 하지만 룰 따라야”
민주당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덕진)은 6.2 지방선거에서 출마후보 공천과 관련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방식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3월21일 오후 유종일 민주당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를 격려하기 위해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론조사로 후보를 정하는 것은 세계에 유래가 없다"며 "여론조사는 진짜 참여가 아니다"라고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여론조사로 하는 것은 명백한 후퇴다. 지방자치야말로 아래로부터 뽑아야 한다"라면서 "현재의 룰로는 신인이 진입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거듭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기로 한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정의원의 이러한 시각은 민주당 공심위가 전북도지사 경선방식으로 ‘국민여론조사’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하기로 결정함으로서 생기는 문제점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제 룰이 정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이 룰을 따르고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공정한 경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당의 투명성과 개방성, 민주적 방식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의원은 여론조사 방식은 찬성하지 않지만 이미 정해진 만큼 당방침을 존중 할 것이나 투명하게 경선이 치러져야 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어 정 의원은 유종일 예비후보에게 "선거에서 후보 독점은 나쁘다. 특히 선거는 경쟁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유 후보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면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당시 축하영상메시지를 통해 출마를 만류했던 자신의 생각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도 "유 후보의 무모한 도전을 나중에 생각해 보니 뒤에 든든한 형님(유종근 전 도지사)이 있어 이같은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해 자리에 함께한 이들이 웃음보를 터트리기도 하였다.
정의원의 격려에 유 예비후보는 "막상 선거에 뛰어드니 이번 선거를 통해 전북에 제대로 된 지방자치의 길을 열고,신나는 발전의 길을 열어가고 싶다"는 각오를 피력하면서 정 의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했다.
정세균 대표 정동영의원에게 당 상임고문직 제의
한편, 정 의원은 하루전인 3월20일 정세균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 자리에서 “자꾸 밖에서 정-정 대리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당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방선거에서 힘을 합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대표는 이에, “서로 잘 협력해서 지방선거에 승리하자”고 답하며 “(정 의원을)상임고문으로 위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동영 의원도 “이를 계기로 상임고문들이 한번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주면 지방선거 대응책을 논의하고 좋을 것”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