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파만파 번져가는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사태
종교를 초월하여 모든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이시대의 어른 법정스님이 입적한 3월11일 불교 안팎의 비판을 무시하고 조계종 중앙종회가 전격 의결한 신도 25만의 강남 최대 사찰 봉은사 조계종 직영사찰 전환작전의 실체가 드러나 불교 신도는 물론이고 국민적인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조계종은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대해 강남의 봉은사와 강북의 조계사를 연계해 강남북 포교벨트를 조성하고 종단목적 불사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만든다는 명분을 내세워 왔다.그러나 명진스님이 주지를 맡은 이래 20만명이었던 신도를 25만명으로 끌어올린데다 불전함 시주가 늘고 기도신청이 많아지면서 한해 예산이 80억원에서 136억원으로 증가하였고 특히 1000일 기도등 포교,교육,불사에 전력을 경주하는한편 사찰재정을 공개하는등 자율적이고 투명한 사찰운영으로 도심속 수행도량의 모범사례로 인정받는 상황하에서 갑작스런 직영사찰 전환은 많은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더구나 사찰주인인 신도를 비롯한 봉은사측 사부대중과 소통은 물론 한마디 상의없이 한나라당이 미디업법을 강행처리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직영사찰 전환안을 의결한것은 누가봐도 정상적인 업무처리라고 보아주기 어려웠다.더구나 당초 봉은사와 함께 직영사찰 대상에 올랐던 도선사가 빠지고 직영사찰 해제 대상이라던 갓바위 선본사 해제안까지 부결되면서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들러리 사찰까지 내세운것으로 드러나면서 봉은사측의 격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조계종 정치종정인가
전격적인 봉은사 직영사찰안 의결이후 불교계 안팎에서는 용산참사와 4대강 사업등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용산참사대책위에 신도들이 모아준 1억원을 전달하는가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후 봉은사 앞에'중수부 검사들은 출입을 삼가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이명박정권에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된 명진스님을 몰아내기 위한 권력의 압박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소문이 파다하였다.
그런데 그러한 소문이 사실임이 명진스님의 입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지난 3월 14일 법회에서 봉은시 직영사찰전환과 관련하여 "사찰의 주인인 신도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라"고 조계종에 요구했던 명진스님은 일주일이 지난 3월21일 오전 11시 봉은사내 법왕루에서 열린 일요법회 법문을 통해 "조계종 총무원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데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명진스님은 안상수 대표의 개입과 관련하여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해 2009년11월5일 취임한 후 11월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에 좌파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용산 참사 1억 갖다 준 것을, 돈 함부로 운동권에 쓰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자승 원장에게 얘기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구체적인 정황까지 덧붙였다.
명진스님은 당시 자리에는 안상수 대표와 함께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도 있었다면서 이러한 사실은 당시 배석한 김영국 거사가 11월20일 자신을 찾아와 이 내용을 전달하여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명진스님은 "만약 내 말이 근거없는 허황된 얘기라고 판명되면 내 발로 봉은사에서 나가고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울 것"이라며 "정당한 명분없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것을 40년 중노릇을 걸고 막겠다"고 사생결단의 강력한 대응의지를 천명하였다.
그러면서 명진스님은 "안상수 대표가 자승 총무원장과 이런 야합이나 밀통을 했다면 원내대표직을 내놓고 정계에서 은퇴해야한다. 아무 데나 좌파 딱지를 붙이는 안상수 대표는 정치에서 손을 떼라"며 직설화법을 동원한 분노서린 경고를 쏟아냈다.
명진스님은 또 자승 총무원장을 향해서도 "봉은사를 직영하려면 신도들과 해야지 안상수 의원과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 밀통"이라며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그만 두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하였다.그러면서 "밀통과 야합을 통해서 종단의 분란을, 봉은사의 분란을 일으킨 것"이라며 "여기에 대해 자승 원장이 해명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자승 총무원장에게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명진스님은 "법정스님이 입적하신 11일 당일 조계종 중앙종회가 후순위였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건을 위로 끌어올려 서둘러 가결, 총무원장이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한 것"이라며 거듭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명진스님의 발언에 대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한 번 만난 적이 있다”며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자리에서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 숙원사업에 대해 건의를 받았을 뿐 압력 같은 것은 없었고 특히 불교계 이슈에 대해 잘 모르는 데 그런 식으로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하니까 황당하다.더욱이 봉은사 주지 스님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압력 행사 자체를 원천부인하였다.총무원측도 그러한 대화를 나눈적이 없고 봉은사 직영전환은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이루어졌다고 해명하였다.
이명박정권의 국가 정체성과 헌법정신 부정 불교 시녀화
명진스님의 폭탄발언과 강력대응 의지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조계종 총무원은 사실자체를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지만 설득력이 전혀 없는 전형적인 오리발 행태가 아닌가 한다.왜냐하면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문제는 이명박정권이 집권이후 집요하게 추진해온 종교편향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명박 대통령은 등록신도 수만명에 정관계를 비롯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신자로 신앙활동을 하고 있는 개신교계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의 하나인'소망교회'장로 출신이다.그래서인지 서울시장 재임시나 대통령 취임이후 튀는 신앙활동은 늘 주목을 받아왔다.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고, 청계천을 ‘하나님의 역사’라고 주장했는가하면 전국의 사찰이 무너지라고 기도한 기독교 행사에 축하 영상을 보내는 등 종교 갈등과 차별을 부추긴 사례가 적지 않았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청와대에서 예배를 갖고, 부처님오신날 봉축축전을 빼먹고, 정무직 공무원에 대하여 종교를 조사토록 하는등 종교를 초월하여 공평무사하게 처신해야할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대통령이 이러하니 대통령에게 잘 보여 출세하고 호가호위하려는 아랫것들 가운데 개인적 또는 행정적 차원에서 노골적인 종교편향 행태를 보여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빈발하였다.
집권한지 얼마안돼 청와대 경호처 차장이 ‘모든 정부부처를 복음화 하는 것이 꿈’이라 발언한 것을 신호탄으로 국토해양부와 교육과학기술부, 서울시의 지리정보서비스에서 교회는 세밀하게 표시하면서 유독 사찰 관련 정보는 빼버리거나 축소시키는 일이 연이어 드러나 말썽이 되었다.이것뿐이 아니다. 정부차원에서 ‘경관법’과 ‘경관계획수립지침’을 만들면서 그 대상에서 전통사찰을 또 다시 누락시켰다.또 당시 어청수 경찰청장은 경찰 복음화를 외치는 특정 종교의 포스터에 버젓이 얼굴을 올렸는가 하면 학교에서도 개신교 신도인 교사가 타종교를 믿는 학생을 차별하거나 교정에서 발굴된 불교관련 유물을 땅에 파묻은 일이 일어나는등 종교차별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이와같은 종교차별 행위에 대해 불교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한승수 국무총리가 당시 지관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하여 모든 것이 단순한 실수라며 재발방지를 약속한지 채 일주일도 안지난 2008년 7월 29일, 경찰이 이천만 불자들의 대표인 총무원장 스님이 탄 차량을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불법적으로 불심검문한 일이 발생하자 불교도들은 명백히 정부가 불자를 기만하고 우롱한 것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결국 이러한 불교 차별사례가 누적된 것이 계기가 되어 2008년 8월 27일 사부대중 20여만명이 서울시청앞 광장에 모여'이명박 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