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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오는 8일 대구를 방문한다.지난 12월26일 안철수와 새정치추진위원회가 광주를 찾아 신당창당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을 때 민주당측과 그 일부의 극렬한 지지자들로부터 “새 정치를 할려면 대구나 부산으로 가라.”, “왜 광주에와서 난리냐? 경상도로 가라.”, “왜 부산에 가서 새누리 공격은 안하는거냐” 등등의 조롱이 쏟아졌다.
그런데 안철수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일정을 보게되면 12월 17일 대전을 필두로 19일엔 부산, 26일에 광주, 1월2일엔 서울 명동, 그리고 8일에 대구를 방문하는 순이다. 즉 광주보다 부산을 먼저 방문하여 설명회를 가진 사실에 대해 완전히 부정하는 억지 주장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인들이 몸담고 있는 민주당이나 본인들이 지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무너지기를 바라지 않는 위기의식의 발로에 불과하다.
안철수 의원은 부산을 찾았을 때 “부산은 3당 합당 정치세력과 결별해야 한다”며 지역을 수십년간 책임져온 보수세력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새로운 정치개혁 운동에 이 지역이 남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앞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마치 안철수측이 호남만 방문하여 민주당만 두들겨 팬 듯이 말하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는 말들이다.
일부 언론의 기사에서는 안철수의 부산방문을 문재인과 교묘하게 오버랩 시키기까지하면서 ‘공교롭게도 안 의원의 이날 부산방문은 꼭 1년전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날과 겹친다. 특히 안 의원이 부산 사상구에 터를 잡고 있는 문 의원의 '영역'에 진입하는 것이어서 미묘한 정치적 해석을 낳을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 그야말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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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1일 정치권은 안철수 의원의 현충원 방문으로 떠들썩하기 시작했다. 안철수가 왜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서 참배를 했느냐고 말들이 많다. 심지어는 거두절미하고서 안철수가 이승만에게 참배했다, 안철수가 박정희에게 참배했다고 한 문장씩만 똑 떼어내서는 SNS등지에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열어주신 길, 우직하게 나아가겠습니다'라는 방명록에 쓴 글을 마치 박정희 대통령을 생각하면서 적었다는 식으로 왜곡하기도 했다.
“신사참배를 하러 간거냐”, “그게 새 정치냐”등의 극렬한 발언들도 눈에 띄었고 일부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올리기도 하였다. 민주당 기관지로 전락한 일부 진보성향의 뉴스매체들은 논란을 증폭시키는 자극적인 기사들을 싣기도 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은 1992년 12월 13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적이 있다.
당시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오랜 숙제를 마친 것 같다. 두 분이 남긴 공적만 생각하자.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고 지지층을 달랬다. 그는 대통령이 된 뒤엔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에 재정 지원을 약속해 기념관 건립의 산파 역할도 했고 스스로는 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을 직접 맡기도 하였다. 용서와 화해, 그리고 화합의 정치를 몸소 실천한 분이다.
1월1일에 있었던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자면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추진위원회 주요인사들과 함께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의 묘역뿐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까지 포함된 전직 대통령들의 묘소를 참배하고 현충탑에 헌화를 했다는 것에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대선행보를 현충원 참배로 시작한 바 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해서는 “공은 계승하고 과는 바로 잡아야 한다”라는 말로 소감을 피력했다.
이번 현충원 방문 때도 “우리나라 역대 전직 대통령에게 공과 과가 같이 있어서 공은 계승하고 과는 극복해야 하는게 우리 후손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즉흥적인 언행이 아니라 18대 대선때와 변함없는 정치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봉하마을엔 절대로 안 올 인간이다”라고 야유한 글을 봤는데 2012년 9월26일 안철수 의원이 대선후보시절 봉하마을을 방문하여 “사람을 사랑하였습니다. 진심어린 마음가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긴 적이 있고, 2013년 5월 17일 다시 봉하마을을 찾은 바 있다.
정작 두 번째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는 일부 소위 극렬 노빠.문빠들로부터 “지역구 놔두고 왜 여길 오느냐”, “시간이 남아도느냐”, “간보러 왔느냐”등등의 비아냥을 듣기도 했으니 이 눈멀고 맹목적인 부류들을 어찌할꼬 싶다.
더 이상 안철수 의원의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찾은 것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밉다고해서 안철수 의원과 억지로 연관시켜서도 곤란하다. 감정적 대응보다 국민들의 냉철한 상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지금까지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비판들을 살펴보면 비판이 아니라 그냥 무조건 말도 안되는 억지와 육두문자의 남발, 배설의 대상으로서의 무차별 비난에 가깝다. SNS상에서 시정잡배보다 못한 욕들을 분출하는걸로 가오가 잡히는 걸로 착각하면서 일순간 배설의 쾌락과 더불어 비슷한 수준낮은 부류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낼 수 는 있으나 이 땅의 정치 발전과는 전혀 무관한, 도움 안되는 일탈행위에 불과한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들의 극악스런 행위들은 진보 지지층에서 조차도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행위는 과거 오랫동안 보수세력들이 유력한 야당 지도자들에게 행해왔던 정치적 ‘마타도어’와 다를 바 없어 보이고 그 표현의 수준은 과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질이 현저히 저속하다. 무차별적으로 난도질하면서 뒤집어 씌우고 욕설과 저주를 퍼붇는 행태는 ‘일베’와도 일맥상통해 보인다.
그들이 오랫동안 비판해왔던 ‘악의 축’으로부터 그 노하우를 그대로 계승해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도둑놈 잡으려다보니 도둑놈이 된 경우일까. 잘못된 정치판으로부터 잉태된 비뚤어진 잉여들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기득권과 공생관계에 있는 일부 언론매체나 정치세력들이 본인들의 정치이익을 위해 교묘히 뒤에서 부추키는데에 있다. 그만큼 이 사회가 뼛속까지 곪아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치인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존재이니 합당한 비판마져 차단하거나 두둔해서는 안될 것이다. 다만 비판과 비난, 폭언은 구분되어야하고 그 비판은 보편적이고도 상식적인 선에서 누구나 납득이 가능한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편향된 진영논리에 치우치거나 편향된 정치 이념에 의해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거듭 요구하는 것도 그리 바람직하지가 않다.
그동안 독재정권으로부터 오랫동안 당해왔던 것을 똑같이 따라하면서까지 안철수에 대해 편파적인 색안경을 끼고 대하는 태도로는 결코 오랫동안 고착화된 정치양극화, 영호남 갈등을 극복할 수 없다. 그 동안 보수세력에 대한 대항마로서 야권성향의 국민들은 아낌없이 민주당을 지지해주었고 나름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을 통한 50년만의 평화적인 정권교체의 그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국민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연유로 인해 연이은 큰 선거에서 국민의 신임을 받지못한 현재의 무기력한 민주당으로서는 위대한 시대정신을 감당할 수 없기에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대안세력의 등장과 그 중심에 있는 안철수를 응원하고 있는 것임을 인정해야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오랜 정치양극화와 아직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영호남간의 지역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중도세력의 메인스트림 진입이 절실히 필요하고 정권교체나 정치쇄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스탠스이다.
앞으로도 안철수와 그 세력들은 국민 대통합을 위해서 헌신하여야만 한다. 당장 일부의 비난이 있더라도 신경쓰지 말고 원래 뜻하던 대로 뚜벅뚜벅 나아가야만 한다. 다수를 품을 수 있는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중도세력의 확장이 가능하고 조각조각난 정치이념들을 그나마 끼워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그렇게 온 힘을 다 쏟아낸다 하더라도 오랜 세월동안 이 땅위에 고착된 정치 기득권이 남겨놓은 검은 유산을 단기간내에 극복하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필자는 정권교체보다 정치쇄신에 더 가치를 두고 있지만 정치쇄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온건한 세력이 정권교체라는 방법을 통해서 집권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쇄신할 궁극적인 생각이나 능력이 없는 집단이 정권을 인수해봤자 그것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대통령 교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존재하는 영호남간의 높은 벽과 보수와 진보와 같은 정치적 이념사이에 있는 크나큰 공극과,그로인해 국민들이 가지는 허탈감과 무기력함, 그리고 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그 어느 때보다 높기만 하다.
그나마 등을 돌린 국민들로부터 실낱같은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세력이 중도세력이다.건전한 중도세력 확장을 통해 정권교체와 정치쇄신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있는 안철수 신당이 반드시 성공을 하여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철저한 현장중심의 민생정치를 펼쳐야 한다.오로지 국민들을 위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국민들의 중심에 있는 낮은 정치를 해야 한다.
그리고 고착화된 영호남의 벽을 허물어 나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민주당이 할 수 없거나 해내지 못한 과업을 이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만 한다. 정치이념에 사로잡혀 무수한 정치공학의 폐해에서 벗어나는 정당이 되어야만 한다.편가르지 않는 공존의 정당이어야만 한다.
안철수 의원 개인적으로는 그가 가진 최대의 장점을 내세워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면 좋을 것이다. 당장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도 볼 수 있는 노원병 지역구내에서 국회의원 임기내에 가시적이고도 독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좋다.
안철수 의원이나 그 측근들, 함께하는 정치세력들이 그 동안 큰 이슈들을 시원하게 선점하는 점에 있어서는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아서 아쉬운 점도 있다. 다만 한결같은 안철수식 스타일로 국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서 응답하고 질문을 던지고자 한 일관된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새정치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나서는 본인이 직접 워딩하지 않더라도 중대 현안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표명이 공동위원장들의 입을 통해서 혹은 핵심측근들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보겠다.
국민들이 즉흥적으로 안철수를 정치판으로 불러낸 것이 아닌만큼 그에 대한 기대가 크므로 반면에 요구되어지는 것들도 많고 상대적으로 비판도 많이 받는 것일 터이니 안철수 본인도 많은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겠지만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서 가시밭길을 선택했다고 한 이상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서 그를 평가할 수 밖에 없다.
맹목적인 비판이나 일방적 요구보다는 좀 더 진지하고도 신중하게 안철수가 생각하는 진정성이 어디에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안철수 개인이 당장 대통령이 되고 안되고의 여부를 떠나서라도 남루한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바꿔줄 범국민적 기대와 중대한 과제를 안고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중도신당이 성공하여야만 하고 그것은 곧 안철수 개인의 정치적 성공과도 결부되기도 할 것이다. 중도 신당의 성공은 곧 정권교체의 토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세력이 얼마나 많은 후보군들을 내세워서 몇 석을 차지할 지는 아직은 미지수이겠지만 지금까지 무소속 두 명이 가진 현실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직도 안철수를 평가할 시간과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 너무 성급히 실망하거나 다그치지 말았으면 한다. 개인 안철수에 대한 국민적 기대만큼이나 큰 것이 정치쇄신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치쇄신은 정치인 몇몇에 의해서도 아니고, 성급한 일부 국민들의 바램에 의해 이루어짐이 아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함께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야한다는 공존과 화합의 생각들이 어울러져야만 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지혁: 기자 /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