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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는 말이 있다. 로마의 시저는 루비콘 강을 건넘으로서 로마의 황제가 되었지만 그는 몇년 못가서 원로원 원로들의 합작으로 그 자리에서 영원히 퇴출되었다. 역사속에서 그리고 사람이 사는 땅에서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었다. 사실 시저는 암살되었지만 박근혜에겐 그런 험한 말을 쓰고 싶지는 않다. 어쨌든 박근혜도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것은 확실하다.
그는 아직도 자기를 지켜주는 새누리당이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자신의 정권과 신변을 지켜줄 것으로 믿는 것 같다. 청와대 비서관 회의에서 제법 비장한 말로 원칙을 운운하고 전방을 찾아가 군인들 틈에서 파안대소를 하는 것을 보니 그렇다. 박정희는 아산만 방조제 준공식에 가서 건설입국의 역사적 사명을 노래했으나 그 날밤 궁정동에서 들린 총소리와 함께 역사속의 인물이 되었다.
지금 전후 좌우 박근혜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함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정권퇴진을 요구하는지 여기서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필자는 오래전 한토마와 국민뉴스에 일이 커지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적이 있다. 오늘을 예견하고 쓴 글이다. 필자는 항상 비판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안을 함께 제시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자는 뜻을 여러차례 글에 실었다.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정말로 박근혜도 살고 국가도 사는 방법을 건의하는 참모가 없을까 아니면 쓴소리를 싫어해서 참모들이 입을 닫고 있는가. 필자는 김기춘 비서는 박근혜를 막다른 골목으로 끌고 갈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몇차례 썼다. 김기춘이 박근혜에게 저승사자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김기춘은 공작과 선동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로 민주당에서 기피 제 1 호 인물이다.
김한길이 같이 덜 떨어진 자가 민주당 대표를 하고 있으니 망정이지 내가 민주당 대표라면 김기춘을 비서로 임명하는 한 민주당의 국정 협력을 기대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김한길은 유야무야로 지나갔다 그가 하는 일이란 매사가 그렇다.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닌 그런 정치는 한편의 코미디다. 지금 박근혜에게 가장 큰 우군은 김한길이다. 김한길은 박근혜가 날리는 잽마다 맞아주는 성실함이 있다.
아니 박근혜가 피해갈 통로를 알아서 내주는 적극성도 있다. 나도 낫살이나 먹고 수십년동안 한국정치의 흐름을 지켜보았지만 유신정치 파트너가 되었던 유치송 이래 가장 어리석은 야당대표가 아닌가 한다. 김한길이 열수를 내다보고 박근혜를 도와주었다면 김영삼 김대중 등 정치 구단을 능가하는 정치인이겠지만 언감생심 그럴일은 없을성싶다. 새누리당이 대선불복이냐고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 혼자 바지에 오줌싸면서 아니란다.
지금 박근혜를 물러나지 않을 수 없는 코너로 몬 것은 민주당이 아니다. 재야 민주세력이며 교수 신부 목사 스님 고등학생 노조이며 일반 민주시민이다. 여기서 대학생은 제외된다. 오늘날 대학생들 다 죽었다. 최근 안녕하십니까 대자보가 주목을 끌고 있지만 홀홀단신 써 붙인 대자보가 나타나기까지 대한민국 대학생들은 눈알 내리 깔고 취업만 시켜주세요 하고 있었다. 별수 있으랴. 엄마 치마 붙들고 여기 저기 과외 쫓아다니다 보니 그런 모양이다.
폐일언하고 박근혜는 안물러 날 수가 없게 되었다. 안물러 날 방법은 하나 있다. 계엄령 선포하고 국회 문닫고 제 2 유신을 선포하는 길이다. 필자는 오래전 이미 제 2 유신으로 간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적이 있고 엄청난 조회와 응원을 받았었다. 제 2 새마을 운동도 시작했으니 까짓거 제 2 유신 못할 것 있나. 유신의 기수 김기춘이 받들고 있잖은가. 어쩌면 김기춘이 그럴지 모른다. 한국인은 패야 말 듣는다고..
이제 우군이리 믿었던 사람들이 등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 기독교 통합총회의 움직임이 그것이다. 통합총회는 기독교 안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가졌지만 이명박이 대통령 되면서 적극적으로 수구가 되었었다. 그럼에도 통합총회가 왜 박근혜와 대립각을 세우고 나올까. 그것은 한국교회가 수구들 편 들다가 자신들이 다 망하게 생겼다는 위기감이 든 탓이렸다.
요즘 교회에서도 수구꼴통 목사가 민주세력들을 빨갱이 운운하면 젊은 청년성도들이 설교를 듣다말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는 말을 들었다. 그 일이 아니라고 해도 요즘 한국교회가 위기에 놓여 있다. 젊은이들은 천주교 아니면 불교를 찾기 때문이다. 사회의 흐름이나 국가적인 잇슈는 외면하면서 자기들의 성을 쌓는 일에만 혈안히 된 한국교회가 지금 역성장의 기로에 있다.
어쨌든 지금 대한민국에서 정신 바로 박힌 사람치고 박근혜 정권 물러나라고 하지 않은 사람 없다. 박근혜도 이제 결단이 임박해있다.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 NLL 남북회담 기록 유출 사건들이 최종심에서 여권에 유죄가 선고되면 더 이상 버티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지금 그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을 것 같다. 박근혜가 시험한 국민들의 인내심이 이미 소진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