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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월요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동해빌딩에서 안철수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 추진위원회' 개소식이 있었다.
새정치추진위원회가 들어선 사무실은 새누리당, 민주당 중앙당사와 함께 3곳 모두 반경 50m 안에 들어갈 정도로 가깝고, 안철수의 정치세력이 명실상부한 정치의 메카 여의도 지역에 동반 입성하게 된 것을 체감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국회의사당 인근의 산정빌딩, 한양빌딩, 남중빌딩, 기계회관과 더불어 여의도 대표 정치인들의 특구지역에 있는 신동해빌딩에 입주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노원병 선거사무소 개소식, 정책까페 개소식, 정책네트워크 개소식때도 참석을 하였지만 오늘이 ‘새 정치 세력화’의 의미로 보건대 가장 현실적으로 진화한 뜻 깊은 자리임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안철수라는 정치인 개인에서부터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 정책 연구소, 그리고 실질적인 신당의 공식 사무실이라는 의미로서의 공간마련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차곡차곡 단계를 밟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진중한 자세로 나름 치밀하게 현실적인 정치화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기예보에는 서울 날씨가 많이 풀릴 것이라 하였으나 사무실에 도착할 즈음의 날씨는 칼바람이 불면서 제법 매서운 날씨였다.
신동해빌딩 11층 사무실 입구에서 눈에 띈 시원한 색상의 현판이 인상적이였다. 파란 계통의 색상은 그 동안 안철수 측의 상징적인 색상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지난 9월 민주당이 같은 계열의 색상을 PI(Party Identity)에 적용시킴으로써 안철수 측의 ‘새 정치’이미지를 선점했다는 항간의 의구심과 비난을 동시에 받은 적이 있다.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공식적인 색상은 하늘색 파랑(스카이 블루)가 되겠다.
새정치추진위원회의 현판식과 사무실 개소식에는 안철수 의원과 송호창 의원, 김효석, 이계안, 박호군, 윤장현 공동위원장 등 새정치추진위원회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하였고 많은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추진위원회 개소식에서
"뜻이 다른 국민, 반대하는 국민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정부는 모두의 정부여야 한다. 그것이 소통, 즉 설득과 대화가 중요한 이유이다. 지난 대선에서 모든 정당이 화해와 소통을 외쳤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제 모습으로 돌아가 버 리고 말았다. 그 책임은 저를 포함한 여야 정치인에게 있지만 집권 여당에 더 큰 책임이 있다.
우리 정치는 해결은 커녕 도리어 갈등과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새 정치의 문제의식이 바 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고 공동체, 평화, 따뜻한 삶의 가치를 제일 앞에 두겠다. 새 정치의 뜻에 공감하고 함께 하려는 분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고 자유롭게 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
진영과 이념의 자리를 국민의 소중한 삶이 대신하고, 기성 정치의 문법을 버려 새 문법을 꼭 찾아내겠다"고 역설하면서 정부여당에 대해서고 강한 비판을 하여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 안철수 의원의 화법이 많이 달라졌다고들 한다. 나름 직설화법으로 인해 지켜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안철수 의원은 치고 나가야할 사안에 있어서는 확실한 직설화법으로 치고나가면서 이슈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 국회에 입성한후 원내에서 많은 일들을 하였고 외부에서 많은 민생 행보를 해왔던 반면 대선 후 1년이 되도록 많은 예기치 못한 사안들로 인해 묻혔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나 앞으로는 안철수 의원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리더쉽이 필요할 것이다.
중도의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과 명확한 타격점을 가지고 정국에 임하는 것은 의미가 다를 것이다. 잘못된 것에 대한 꾸짖음과 대안 제시, 그리고 실천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에는 좌와 우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면 어느 정당을 지지할것이냐' 는 질문에 안철수 신당이 32%를 얻어 새누리당의 35%를 바짝 추격하는 상황이다.
이는 곧 안철수 신당이 창당을 구체화하고 그 행보를 가속화하는 반면에 박근혜 정권의 대국민 불통정치와 연이은 실정으로 인한 민심이반,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의 정치력 부재, 문재인 의원의 섣부른 대권욕심표출등에 많은 국민들이 정치 염증을 느끼고 있고 특히 무당층으로부터 안철수 세력에게의 지지의사를 표명하기 시작한 이유에 있다.
탄력을 받기 시작한 만큼 이는 곧 정치무대의 중앙에 서게 된 안철수 의원과 그와 함께 하는 정치세력들에 있어서 새로운 큰 기회이기도 하다. 국회입성 8개월동안에 여야의 극한의 견제와 대치 정국속에 나름대로 원칙을 정하고 비교적 잘 해왔고, 그런 그를 국민들은 아직도 ‘안철수 현상’이라는 울타리를 허물지 않은 채 여전히 유효한 정치인으로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근혜 정권의 불통과 독선의 정치, 제1야당의 무능함으로 인한 반사효과가 아닌 명실상부 한 안철수 세력만의 비교될 수 없는 컨텐츠와 정치 능력을 발휘하여 정치염증으로 인해 등을 돌린 국민들이 다시 정치에 온정을 쏟게 만들고, 민생을 파탄낸 무능하고도 파렴치한 여야 정치권과 대조적으로 진정 국민을 위한 ‘빛과 소금’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왜 안철수를 정치권으로 불러내게 되었는지의 그 운명과도 같은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망각하지 말고 그 뜻에 충실히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미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지혁: 기자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