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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부정선거 개입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한 바 있는 윤석열 여주지청장에게 법무부가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에 윤 지청장이 곧장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법무부의 징계 처분을 받을 수 없다고 되받았다. 황교안 법무장관 등 외압의 당사자들에 의한 경우에는 법률상 제척 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의 높은 기상과 곧은 심지가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다. 참으로 멋진 사나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검찰에 이런 검사로 가득 차야 그나마 법치가 선다.
그런데 제 1야당 대표인 김한길은 도대체 무슨 딱한 사정이 있길래 입에 본드칠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문재인 의원 또한 4년 후에 있을 대선 타령을 해대며 본질을 흐리고 있단 말인가?
불의한 권력에 맞서 성직자가 거리에 나서고 있고, 현직 검사가 외롭게 싸우고 있다. 국민 일반이 엄동설한에도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고 있는 비상한 시국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김한길 대표는 청와대 내시 비스무레한 흉내나 내며 납작 엎드려 있고, 문재인 의원은 4년 후의 권력놀음에 흠뻑 취해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결국 이런 작자들이니, 이명박 정권 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도의 고난을 받을 때 모두 쥐구멍으로 숨었던 것이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권력의 최정점을 달렸고 또 여전히 친노세력의 장자로 군림하는 문재인 의원의 행태는 더 말해 무엇하랴.
그런 그들이 무슨 낯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관장사로 정치적 영달을 꾀하겠다는 것인지 심한 역겨움이 밀려든다.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 체제 갈아 엎고, 문재인 의원에게는 가당치 않는 대권욕에서 깨어나게 해야 한다.
박근혜 정권이 야당을 우습게 여기며 안하무인이 되는 것도 바로 그러한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따위 사이비들을 야권 정치 지도자로 계속 용인하게 되면 만 년 하청일 따름이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