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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존하고 있는 지역차별 문제를 논하면 지역주의자로 매도하는 경향이 짙다. 그 심각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에둘러 회피하기 일수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으로, 그만큼 잘못되어 있다는 하나의 반증임에 분명하다.
빈곤률 1~3위까지를 호남 지역인 전남, 전북, 광주가 차지하고 있다. 취업과 승진에 있어서도 불공평을 겪고 있는 것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기껏 김대중 정권 5년이 고작 호남 집권이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역차별에 시달려야 했다.
영남 본당인 새누리당은 말할 것도 없고, 영남 2진인 민주당 내의 친노세력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대동소이하다. 영남 3진인 정의당 또한 한 치도 다를 바 없다.
입에 진보적 가치를 물고 산다는 정치인과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공론화 작업이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오히려 호남의 표만 홀려 먹고 말겠다는 심사가 역력하게 읽힌다.
물론 한 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활발한 의견 개진을 펼친 일단의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 또한 호남 민중의 삶의 질 개선이라는 실질적 접근에 있어서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데 이를 내심 즐기고 있는 세력은 비단 새누리당 뿐일까? 특히 진보적 정치인 혹은 평론가임을 자처하는 유시민, 조국, 진중권 등의 민낯을 무엇일까? 이에 대해 물으면 심성이 굴절된 이들의 괜한 투정에 불과할까?
엄중히 경고하거니와, 심각한 지경에 처한 지역차별에 대한 해결의지가 없는 진보는 한낱 허상이며 또 다른 기득권이다. 특히 민주당 내의 영남 2진인 친노세력, 그리고 창당 조각을 갖추고 있는 안철수 세력 또한 이에 대해 깊은 통찰과 해결 방안 있기를 바라는 마음 크다.
<정성태 : 시인 /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