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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젊은의사포럼’이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11월2일과 3일 양일간에 걸쳐서 치러졌다. 미래의 의사를 꿈꾸는 의학도를 위해 의대협에서 개최한 본 행사는 11월2일에는 조정래, 션, 최주영, 박재영, 신철호, 이희아씨가 연사로 나섰고, 3일에는 서민, 정혜진, 조병국, 송형석, 안철수 의원등이 강연을 진행 하였다.
안철수 의원은 11월3일 일요일 오후 4시20분부터 오후 5시10분까지 강연시간이 배정이 되어 있었는데 강연이 끝나고 질문까지 받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한 시간 가까이 소요가 되었다.
강연의 제목은 ‘의사에서 기업인, 그리고 대권후보까지’였다. 안철수가 걸어온 인생에 대해 짧은 시간속에 응축시킨 강의였고, 개인적으로는 18대 대선후보가 되어 정계 입문한 부분에 대해 굉장한 호기심을 가지고 강연장을 들어섰으나 막상 강의도중에 대권후보 관련한 정치적인 내용은 들어가 있진 않았고, 정치적인 질문도 들어오지는 않았다.
오늘 진행된 강연에서 안철수 의원은 “제가 지금 직업이 다섯 개입니다. 의사였었고,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영자, 대학교수, 이제는 정치인인데요. 사실 다섯 번째 일을 지금 하고 있지만 제가 일을 바꾸고 싶어서 바꾼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리고 일을 바꿀 때 나름대로 고민도 굉장히 많았고 그리고 처음 바꾼 다음에는 시행착오도 거쳤는데 고생했던 이야기들 극복했던 이야기들을 지금 의대 다니는 학생들한테 도움이 될까해서 준비를 해봤습니다.”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치면서 현재 정치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과정에 대한 서두를 열었다.
“V3를 무료로 나눠준건 당연했습니다. 제가 사회에서 받은 일부라도 돌려드릴 수 있는 기회자체가 고맙고, 내가 사회에 쓰임새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였습니다." 기업 CEO로서 수익보다 사회적인 공헌에 더 가치가 있음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우리 인생에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그 때 치열하게 고민을 해서 선택을 하면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 스스로를 알게되는 굉장히 소중한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의사생활을 계속할지, 컴퓨터 바이러스 프로그래머 생활을 할지에 대해 진로 고민을 6개월정도 해본 적이 있는데 정말로 심각한 순간에는 과거를 잊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실패뿐만 아니라 과거의 성공이나 과거에 열심히 해서 결과를 가졌던 모든 것들을 다 잊어버려야겠구나라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윗사람들의 평판에 너무 흔들리면 안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을 할때에는 단기적인 주위사람들의 의견에 너무 좌지우지 되면 안되겠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진학이나 진로, 사회생활에 있어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며 그것은 나중에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여러가지 예를 들어가며 언급하였다.
"어떤 선택이 내가 의미를 느낄 수 있는가, 어떤 선택이 내가 재밌게 할 수 있는가, 어떤 선택이 내가 실제로 잘 할 수 있는 일인가 이 세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때 세운 기준을 가지고 살아오면서 여러 결정을 할 때마다 대입을 해왔습니다.두 가지 일중에서 의미는 의사의 경우 제 면허번호가 3만번 숫자가 넘어요. 제가 없어도 3만여명의 의사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컴퓨터 바이러스쪽은 저 밖에 없었거든요. 그렇기에 의미는 더 크고 저를 더 필요로 하는 분야였습니다.“
“세상을 산다는 것이 맷집을 기르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걸로 굉장히 상처도 받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극복하면 다음에 똑같은 걸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견딜 수 있어요. 더 큰 일이 생기면 또 극복하면서 맷집을 기르는 거에요. 도전할 때의 선택기준이랄지 또 최선을 다하는 자세랄지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 그리고 그 결과를 함께 사회와 나누는 것등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이 자리에서 확신에 차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연을 마치고 두 번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가질 기회를 가졌는데 멘토가 있으시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롤 모델과 멘토는 굉장히 다릅니다. 롤 모델은 내가 닮고 싶은 사람, 멘토는 상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멘토가 될려면 가장 중요한 항목이 항상 어려울 때 연락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합니다. 제게는 롤 모델과 멘토 둘 다 있었습니다. Ahn 연구소를 경영할 때 롤 모델은 인텔 CEO였던 앤디 그로브였습니다. 엔지니어인데 경영자 자리에 올라 인텔사를 최고의 번영을 이룩하게 했습니다. 엔지니어 시절 자기의 노하우를 엔지니어 스타일로 잘 정리해서 경영학 책도 썼습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데에도 굉장히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면에서 롤 모델이였고 멘토는 실명을 밝히긴 그렇지만 외국계회사 CEO였던 분을 고문으로 들여서 고민되는 부분들 상의드리고 했습니다.“
강연 중간 중간에 몇 차례의 우스개 소리로 관중석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고 줄곧 청중들이 경청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였다.
마침 공교롭게도 안철수 신당이 임박했다는 기사들이 속보로 올라온 시점에 이루어진 외부 강연에서, 정치권밖에서도 굳이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더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본인이 자신있어하는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계층에게 사회적 멘토로서 영향력을 이어갈 생각인 것으로 보여진다.
공중파 티비나 주요 매체에서 안철수를 다루고 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안철수의 존재감에 대해 운운하지만 실제로 안철수에게 있어서 하루 하루가 정치권 안팍에서 무척 바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이지혁 : 기자 / 칼럼니스트 201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