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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내달 1일 출간하는 대선 비망록 ‘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 패배의 진실’의 주요 내용들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선 비망록은 지난 대선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측과 문재인 측이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서 일어난 일들과 대화 내용들에 대해 기록되어진 것들이라 하는데 18대 대선이 끝나고 나서 민주당측은 안철수를 향해 공공연히 대선 비망록의 존재나 내용들에 대해 언론에 흘리기 시작하면서 심지어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는등 수시로 으름장을 놓은 적이 있다.
우선 비망록이란 것을 당시에 양측이 기록할 것이냐는 행위 자체와, 기록을 한다면 어떤 형태로 하느냐의 방법적인 문제, 그리고 기록이 되었다 하더라도 공개를 하느냐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며 공개를 한다 하더라도 양측의 합의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대선이 끝나고 올해 상반기까지도 민주당측이 수시로 작년 대선때의 협상과정의 내용을 흘리면서 문제삼자 안철수 측에서도 ‘처음 몇 번은 속기록을 메모했지만 곧 중단하고 녹취록 역시 반대해서 남기지 않았다’고 응수한 바 있다.
그렇다면 내용의 진실을 떠나서도 일방적으로 기록을 한 자체도 민주당이 신사협정을 어긴 것이고 비망록이랍시고 공개한 자체는 더욱 심각한 비신사적 행위가 아닐 수 없으며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하겠다.
더욱이 지리멸렬한 NLL공방과 같이 유사하게 전체가 녹취가 되어있는지, 전체가 기록이 되어있는지, 부분 삭제되진 않았는지, 편집은 되지 않았는지, 기록하는 자에 의해 가공되지는 않았는지등의 여러 진실 공방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민주당 홍영표 의원의 일방적인 대선비망록 공개는 새로운 논란의 불씨를 재점화 시킨 셈이다.
당의 이익을 위해서는 이런 중대 사안이나 NLL 대화록과 같은 사안에 대해 공개부터 하자고 하거나 공개하는 것이, 정권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큰 후보를 내려앉히고나서 제대로 돕지않아서 패배했다고 지금껏 공격해오거나 입당권유에 끊임없는 연대제의를 해오다가 이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안철수에게 떠밀면서 단일화 과정을 함께하고 유세지원을 받았던 사람의 등에다 칼을 꽂는 행위가 책임있는 공당이나 소속의원들로서 할 일인지 묻고싶다.
우선 비망록의 제목 자체도 매우 자극적이고, 편파적이며, 그 어떤 반성이 반영되지 못한 듯하다. 안철수 후보 사퇴전이나 사퇴 당일날 조차도 여러 공인된 여론조사 기관들의 수십여 차례의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구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우세하게 나온 조사결과들을 기억할 것이다.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후보였기 때문이다.
여론기관들의 정치성향의 차이나 조사 방식, 기간등의 오차들을 감안하더라도 국민들의 여론이 어떠했느냐는 당시의 수많은 조사결과가 입증을 해주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 적합도니 뭐니 잔뜩 이상한 것들을 들고와서 협상의 분위기를 흐트린 측이 민주당이였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또한 단일화 과정이 광범위한 민주당의 조직력과 원탁회의 원로니, 각종 정치 교수들, 작가들이니 ‘깨어있는 시민, 재야’등의 힘을 통해서 장외에서도 얼마나 많은 편파적 압박을 가했었던가.
민주당이 지난대선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범국민적으로 공정하게 단일화를 치루면서 국민적 축제로 승화시켜 선거를 치루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고 대선이 끝나고 일년이 되도록 국정원 댓글이나 NLL건으로 대치정국이 지속되면서 민생은 뒷전으로 미루어지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
단일화를 하고자 양측이 임했다면 우선적으로 국민들을 통한 여론조사 결과만큼 중요한 것이 없을 것이고 마땅히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되었어야 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국민들의 많은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대선 출마를 결정한 것이고, 9월19 출마선언이후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박근혜 전 대선후보와의 양자구도에서의 지지율 조사에서는 한시적인 때를 제외하고서 줄곧 앞서갔고 심지어 사퇴당일에 실시된 여론조사조차도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 두고두고 안타깝기만 하다.
18대 대선이 끝나고 일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기억나는 건 새 정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과 여야간의 끝없는 정쟁과 민주당의 안철수에 대한 지겨운 견제뿐이였다.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정치염증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있어서 마음이 아플 뿐이다.
<국민뉴스 이지혁 기자/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