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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고향은 고흥군 망동부락이다. 어릴 적 우리 집에는 수동펌프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려면 마당 한 모퉁이에 있는 수동펌프로 가야 했다. 물론 요즘은 잘 찾아보기 힘들지만 옛날 우리 집에서 많이 쓰던 수동펌프는 마중물을 넣고 물을 끌어올려야 했다.
예컨대 열심히 펌프질만 해서는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즉 물 한 바가지를 펌프에 부으면 그제야 물이 콸콸콸 나오는 것이다. 이때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이 바로 마중물이다.
마중물은 땅 밑에 고여 있는 물을 그냥 끌어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과 함께 융화되어 올라온다. 그래서 최근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이 마중물이 가지는 의미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예컨대 혼자서만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리더가 각각의 구성원들을 이끄는 힘과 동시에 적정한 스마트의 힘을 부여함으로써 조직과 함께 성장해 가는 마중물 코칭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마중물 코칭리더십은 긍정적 생명 에너지의 리더십이다. 학교든, 조직이든, 가정이든, 각 개인은 서로 서로 영향을 미친다. 갈등과 어려움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각각 다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어떤 사람은 남을 도우려 하며, 또 다른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수록 그 속에서 빛이 나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나눔을 행하고 남들이 성장하고 싶게끔 동기부여 하는 사람이 빛이 나기 마련이다.
특히 구성원에 리더가 실행력으로 행동을 보여 주며 솔선수범하는 코칭리더십을 발휘할 때, 그의 리더십은 빛을 발하며 그러한 리더가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창호스피치’가 말하는 코칭리더란 ‘다양한 이에게 큰 울림을 미치거나 조직을 매력적으로 이끌어가는 지도자’를 말한다. 코칭리더에 의해서 그 조직의 미래가 좌우되기도 한다. 또한 책임감이라는 큰 짐을 지고서 각각의 구성원들에게 생명 에너지를 나눠 주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단언컨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하는 리더의 조직은 그 미래가 어둡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명 에너지를 나누어 주어 한 명 한 명이 성장해 나갈 때 그 조직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요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스마트 한 사회이다. 혼자서만 열심히 해서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도 바쁘다. 열심히 하는 것 그 이상이 필요한데 남들과 함께 열심히 하며 더 나아가서 이니셔티브의 장(場)마련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봄으로써 함께 성장해야 한다. 역사 속의 정복자인 칭기즈 칸 역시 솔선수범하며 함께 성장하는 마중물 코칭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언제나 행동으로 보여주며 끊임없이 부하들을 자극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더 큰 것을 얻기 위하여 코칭리더의 마중물을 먼저 주는 것이다. ‘Take & Give’가 아니라 ‘Give & Take’를 알게 해주는 것이 마중물이다. 또한 마중물은 이끄는 물이다. 땅 밑에 고여 있던 물을 이끌어 올리는 물처럼 우리의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마중물 같은 코칭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한편 조직 구성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여기서 필요한 솜씨는 바로 마중물 코칭리더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마중물 코칭 기술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공감적 행동과 신뢰성이다. 상대방에게 공감해 주며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자. 또 상대방이 어떠한 생명 에너지를 꿈꾸는지 끝까지 반응을 보이자! 그것이 마중물 코칭리더십을 실천하는 첫 걸음이다.
<이창호 대표 약력: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대한명인(연설학),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부총재/ 한국정보화진흥원(NIA)명예홍보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