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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0일(목) 오후 6시 시흥에 소재하고 있는 장곡중학교에서 안철수 국회의원 초청 교육토크가 열렸다.
초청과 자체기획의 차이가 있긴 하겠으나 8월 28일 온곡중학교 다목적실에서 개최된 '안철수의 노원콘서트', ‘청소년들과의 꿈의 대화'의 내용적으로 연장선인 걸로 보여진다.
정치인 이전에 청소년이나 사회의 멘토로서의 영향력이 아직 유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곡중학교 행사 이틀후인 10월12일 토요일엔 두 차례의 소통의 행사가 열렸다.오전 11시20분부터 노원구 상계동 안철수의 정책카페에서 입양부모 20여명과 타운홀미팅을 가졌다.
입양에 대한 경험과 과정, 미혼모와 신생아 보호에 대한 법과 현실의 괴리감, 부적절한 현행법의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 참석자들은 목소리를 높였으며 입양특례법으로 인해 친부모가 입양보낼 아기를 본인의 친생자로 출생신고를 해야하고 예비입양부모는 가정법원으로부터 입양 허가를 받아야 하고 가정법원은 허가에 앞서 친생부모의 의견을 듣고 가사조사관 등으로 하여금 양부모의 가사조사를 할 수 있게 하는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게 된 연유로 인해 불법낙태와 불법입양이 오히려 증가되고 있는 실정을 지적하였다.
이에 안철수 의원은 현실을 반영한 입법 활동과 사회공론화를 약속하였다.
타운홀 미팅이 끝나고 점심식사후 안철수 의원과 스텝은 곧바로 상원초등학교로 이동을 하였다. 사실 오전의 타운홀 미팅만 하더라도 주제의 비중이 가볍지 않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어서 월 정기 토크콘서트로써 부족함이 없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9월엔 추석연휴가 겹쳐서 정기 토크콘서트를 개최하지 못했다. 그런데 특수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번쯤은 양해말씀을 공지하고서 건너뛸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일체의 흔들림없이 10월에만 두 번 노원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공지를 하였고 곁들여 타운홀 미팅까지 개최하였으니 공약 지키는 정치인으로서는 이만한 이가 없다고 하겠다.
상원초등학교에서 열린 노원토크콘서트는 '대한민국에서 아버지로, 남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자녀를 가진 남성 주민들이 강당을 빼곡히 채웠고 일부 열성 안철수 지지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무어냐는 질문에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아이가 읽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을 때 제대로 좋은 책을 받아들일 기회를 잃게 된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읽을 수 있다. 책방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풀어주고 마음껏 둘러보게하여 읽고 싶은 책을 사주는 것이 책을 선정해서 읽게하는 것보다 더 좋다.”라는 답변을 하였고, 아버지에 대한 추억에 대한 질문에 “어릴 때 거의 대화가 없었다. 아버지가 개인의원을 달동네에서 50년간 같은 자리에서 운영하였는데 어느 날 부산일보에 아버지의 기사가 실렸는데 신문팔이 소년을 치료하면서 진료비를 주는 소년에게 야단치면서 진료비를 받지않고 보냈다는 미담이 실려서 그 기사를 읽게되면서 아버지에게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환자가 없을때는 항상 독서를 하셨는데 그런 모습을 따라하게 된 것 같다.”고 답변하였다.
그 외 선행학습이나 혁신학교의 활성화 방안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세를 키우면서 겪었던 보육의 어려웠던 경험도 풀어나갔고, 기업을 운영하면서 초기에 겪은 어려웠던 기억도 언급을 하였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맷집을 길러가는 과정’이라는 말로써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게되면 앞으로 어려운 때가 오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국이 짧은 기간에 가난과 민주주의를 극복한 만큼 그 다음 단계로써 복지를 언급하며 최근 불거진 기초연금문제를 거론하며 좋은 안을 가지고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하기도 하였다.
행사 끄트머리에서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면서 “커다란 저수지에 말과 소를 동시에 던지면 둘다 헤엄쳐서 뭍으로 나온다. 말이 헤엄치는 속도가 훨씬 빨라 거의 소의 두배 속도로 땅을 밟는데 갑자기 몰아닥친 홍수가 나서 큰 물에 소와 말을 동시에 던져보면 소는 살아나오는데 말은 익사하는데 그 이유는 말은 자신이 헤엄을 잘치는데 강한 물살이 자신을 떠미니까 그 물살을 이길려고 물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가는데 1미터 전진, 물살에 밀려 1미터 후퇴를 반복하다가 한 20분 정도 헤엄치면 제자리에 맴돌다가 나중에 지쳐서 익사해 버리지만 헤엄이 둔한 소는 물살에 편승해서 조끔씩 강가로 나와 목숨을 건진다는 것이다. 제가 국회 등원한지 5개월이 되었다. NLL관련 원본공개 본회의 표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가 정보원의 선거개입 사안이 NLL건으로 옮겨가는 것, 본질이 흐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였다. 정상회담은 공개가 되었을 때 대한민국 외교상의 국익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는데도 여야가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정치를 하면서 가능성이라면 반대표를 던져 의사를 밝힐 수 있었다는 것과 한계성이라면 거대 양당에 가려서 그 힘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민심의 강물에 몸을 맡기고 우생마사하는 심정으로 뚜벅뚜벅 행보를 하다보면 소처럼 강기슭에 도달하지 않을까하는 믿음이 있다.”고 마무리 하였다.
오는 15일(화)에는 노원구청 6층 소강당에서 노원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매월 주민들과의 만남과 소통, 정책고심과 반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 본인으로서도 엄청난 학습이 축적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에게 가지게 되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안철수의 노원토크콘서트는 계속 되어야만 한다.
<이지혁 기자/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