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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요미우리 신문' 건에 대한 관련 뉴스를 계속해 접하면서, 저는 이것이 대통령의 탄핵까지 불러오는 중대한 사안일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국격을 떨어뜨리고 외교적 마찰을 불러와 자칫하면 우리의 영토까지 잃을 수 있게 하는 사건이며, 당연히 이런 사건은 대통령의 직무유기로 보여지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진보세력에서 이런 대통령을 탄핵을 요구한다 해도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세력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제대로 먹힐까 하는 생각도 당연히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변수가 발생합니다. 그것은 한나라당 자체의 내분, 즉 친 이명박 세력과 친 박근혜 세력의 분열 조짐입니다. 즉, 어쩌면 야당이 완전히 단합한다면 탄핵 소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완전히 제 개인 사견이며,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먼저 전제하고 이야기하자면, 오히려 조선일보 같은 기득권 수구 언론에서 먼저 이명박의 퇴진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진보와 수구 일부 세력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이미 조선일보는 얼마 전부터 이명박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이미 촛불 시위 때에도 한번 보여주었던 모습이기도 합니다만, 그때는 이명박에게 일종의 유예를 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번 문제는 다릅니다. 이것은 우리의 '영토' 와 관계된 문제이며,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되어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또, 지금 엄청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 속에서 증폭되어 나갈 수 있는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조선이 전면에 먼저 나오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들의 전위매체라 할 수 있는 한국논단이나 월간조선, 즉 조갑제 등을 내세우며 시작을 하겠지요.
요즘 아고라에서 대표적 친이계 대변자라[ 할 수 있는 한은경이나 낭만신사 같은 이들이 조갑제와 박근혜 세력과 척을 이루며 과거 박정희의 친일행적, 호색엽기행각 등까지 꺼내어 비난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따라서 이미 판세를 읽고 박근혜를 밀어주기로 작정한 조선은 어느정도 '친이계의 정리'를 마음에 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진 것이지요.
따라서, 이것은 조선에서 친이계의 소탕을 꿈꿀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이명박의 탄핵이 성공할 경우, 그것은 '총리의 임시 집권'으로, 더 나아가 그들이 꿈꾸고 있는 박근혜 중심의 보수 결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어쩌면 이들이야말로, 지금의 사태를 가장 반겨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즉, 요미우리의 저런 자세에 대해 오히려 일본의 극우들은 '좀 삼가해 주지'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들로서는 만만한 이명박대통령이 더 호구로 보이고, 조종하기 쉬운 상대로 보일테니까요.
따라서, 명박에 대한 퇴진 요구는 어쩌면 자연스럽게 튀어나와 공론화될 것입니다. 만일 그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진보는 일단 설 자리가 좁아집니다. 조선일보가 쥐잡기에 앞장서는 상황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럴 경우, 지금까지 '조중동 불매운동(이미 이들도 그 안에서 분열 상황이 닥쳐서 심하게 고생하고 있습니다)' 으로 묶여 있던 사람들도 그 세력이 약화될 것이고, 조선을 팬다는 것을 '이명박 편 들어주기'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생길 것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더욱 깊이 이 사건을 주시해야 하며, 그 변화를 촉각을 세워 관측해야 합니다. 우리로서는 끊임없는 핵심의 교육과 재교육을 통해 그래도 조선은 왜 안되는가 하는 것을 더욱 뼈저리게 깨달아야만 합니다. 어차피 그들이 대통령을 갈아치우려고 한다 해도, 그것은 분명히 자기네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들이 만일 제 예상처럼 움직인다면, 반드시 '국가와 민족'을 들먹거릴 것이지만.
어쩌면, 노회찬이 조선일보에 갔던 것도, 이들에게 어떤 '언질'을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퍼뜩 들었습니다. 이들에게 이명박의 퇴진은 어쩌면 공동목표일 것일 테니까요. '적의 적은 친구'라는, 조금 더러운 논리로 움직이는 정치판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제 개인적인 관측과 예상일 뿐이고, 현실 정치판의 현재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저보다도 지금의 실시간 상황에 대해 훨씬 잘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만일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될 경우, 최선을 다해 상황을 파악하려 애쓰고 제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깨어있는 사람들의 연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