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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이 차츰 가시권 안으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55.6%가 안철수 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영향력(매우 큰 영향력 14.9%. 어느 정도 영향력 40.7%)을 끼칠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반증하듯, 한 때 오차범위 내까지 좁혀졌던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다시금 껑충 앞지르고 있다. 신당 창당을 앞둔 안철수 의원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인물 영입에 대한 질문에서는 각계의 참신한 새 인물(31.5%), 능력 있는 기존 정당 인물(14.3%), 두 조건의 인물을 적절히 배합(32.6%), 잘 모름(21.6%)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만큼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기존 정당의 바람직한 인적 자원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도 일정 부분 담고 있다.
그렇다면 안철수 신당이 고민해야 할 점은 명확하다. 역량 있고 참신한 정치 신인의 적극적 발굴이다. 아울러 기존 정치인 가운데서도 새 정치의 대원칙에 뜻을 함께 하는 인물의 합류도 현실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덕목이 있다. 바로 정체성 측면이다. 중도세력과 온건개혁 세력의 연합이 되면 바람직하겠다는 판단이다.
애초 안철수 의원이 표방했던 새 정치는 상식의 복원과 그것의 실천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다. 말로만 그치던 기존 정당, 특히 새누리당의 비민주성과 몰역사성 그리고 반서민적인 작태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성격이 강했다. 아울러 서민과 개혁을 전가의 보도처럼 차용하면서도 정작 실천은 전혀 보여주지 못한 민주당에 대한 원망 또한 함께 담겨 있다. 그것이 인구 사이의 대체적 정서이기도 하다. 이 지점에 안철수 신당에 대한 국민적 소망 또한 깊게 담겨 있다.
안철수 의원이 최근들어 곧잘 사용하는 용어가 있다. 민주, 민생,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피력이다. 새 정치에 대한 그의 신념을 세 낱말 안에 함축해 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바로 거기 안철수 신당에 대한 인물 적합도의 기준 또한 제시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 서민의 고통스런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해결 의지, 남북의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일구어 갈 수 있는 자원이어야 함을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그런데 여기서 보다 주의해야 할 점은, 그저 빛을 쫒아 날아드는 불나방 세력이다. 안철수에게 기대어 권력이나 향유하겠다는 부류는 반드시 걸러내야 한다. 그들은 결코 득이 되지 않는 독배의 잔을 드는 것과 하등 다르지 않다. 국가에 대한 뜨거운 충성심과 국민 일반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자가 우선 되어야 한다. 그러한 철학과 실천력을 소유하지 않은 자는 또 다른 민주당에 불과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나락에 떨어진 민주주의를 다시금 일으켜 세우고, 처참한 생활고에 빠진 서민대중의 삶을 끌어올리며, 교착 상태의 남북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의제 선점과 그것의 실천의지를 지속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위난에 처한 국가와 국민을 건져낼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안철수 신당의 향후 행보에 달려 있다고 여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인물군의 정체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