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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추상적 가치를 뺏긴 것에 대해선 그렇게 분노하지 않지만, 눈에 보이는 만원짜리 한 장만 뺏겨도 크게 분노하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추상적 가치'가 우리의 삶의 모습을 결정하고 지배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박근혜 정부가 대표적 노인복지 공약으로 내세웠던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월 20만원의기초연금과 관련하여 이를 '축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자기가 내세웠던 공약 자체를 깨어 버렸습니다. 한 마디로 사기죠.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바다 건너에서 이 사태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아니, 이럴 줄 몰랐단 말야? 저것들이 언제 약속을 지킨 적이 있어? 결국 뿌린 씨를 이렇게 거두는군."
사기가 성공하자 이런 식으로 아예 자기들의 자신감을 이런 식으로 표출한달까, 아예 자기들이 계속해 집권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역사적 인식들까지도 갈아엎으려 하는 이들 친일부역세력과 그 후예들은 오늘도 계속해 국민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눈으로 보면서도 그들이 만들어 놓은 편가르기의 프레임에 갇혀 저들의 손을 들어주는 바보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걸 수 있는 이유는 저들이 간이 부을 만큼 부어서, 자기들이 약속했던 것들도 헌신짝처럼 버리는 바람에 바로 그들의 발 밑을 파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 스스로가 모르고 있다는 것일까 싶습니다.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