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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의 US오픈 우승과 13번째 메이저우승의 의미
클레이코트 황태자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달갑지 않았던 라파엘 나달이 9월 10일에 열렸던 US오픈 테니스에서 통산 2번째(2010년 이후로 3년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 봤다.
그동안 나달은 유일무일하게 태니스황제인 로저 페더러의 호적수였고, 실제로 통산전적에서도 2배 이상 더 많은 승률을 가지고 있었지만, 유독 클레이코트(흙)에서 최강자라는 테니스팬들의 편견과 매스미디어의 선입견으로 인하여 정당한 테니스황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 이유로, 테니스 황제 자격을 부여 받으려면 최소 메이저대회 10승의 두자리 수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하드코트, 클레이코트, 잔디코트를 가릴 것 없이 모두 메이저 우승을 여러번 해야만이 테니스황제 자격을 인정해준다는 테니스계의 속설이 있다.
스위스 출신의 로저 페더러는 통산 메이저 대회 17승이라는 불멸의 금자탑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잔디코트인 윔블던 7회 우승과 하드코트인 US오픈과 호주오픈에서 수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고, 라파엘 나달의 철옹성 때문에 우승하기가 그토록 어렵다던 프랑스오픈에서도 결국 1회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차지했었다.
라파엘 나달이 2005년부터 로저 페더러의 유일한 라이벌로 급성장할때도 테니스황제는 오직 페더러만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미국 출신의 피트 샘프라스가 메이저대회 14승을 보유하고 있지만, 샘프라스는 클레이코트인 프랑스오픈에서 1번도 우승하지 못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해야 얻을 수 있는 테니스 선수의 최고의 영광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로저 페더러가 현재까지 역대 최고의 테니스 황제로 군림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제 페더러의 황제 지위가 서서히 무너지고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스페인의 국민영웅이자 테니스천재인 라파엘 나달의 파죽지세의 우승 때문이다.
2012년 프랑스오픈이후에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하여 런던 윔블던 메이저대회에서 재빨리 예선탈락한 라파엘 나달은 그 이후부터 무려 7개월 동안 부상 공백기를 거쳤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이제 나달의 테니스 인생과 프로선수 생활은 다 끝이 났다고 하는 매우 비관적인 이야기가 퍼져 나간 것도 사실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치열한 프로테니스 세계에서 반년이 넘는 7개월 동안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장기간 공백기를 가지면 경기 운영과 감각이 현저하게 뒤떨어지기 마련이고 그러면 빅4로 불리우는 남자 테니스계의 최강자들인 페더라, 조코비치, 앤디 머레이, 나달의 싸움에서 라파엘 나달이 불리할 것이다라고 테니스 전문가들도 예상했었다. 그러나 2013년 2월달에 컴백한 나달은 9월달까지 무려 10개의 우승과 2개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 5개의 마스터즈 대회 우승을 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고질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던 하드코트에서 단 1번의 패배없이 2013년 시즌동안 22연승을 달리고 있고, 10승의 우승 중에서 5승이 하드코트에서 얻어냈다는 점이다. 이제 더 이상 라파엘 나달은 <클레이코트 황태자>가 아니다. 진정한 테니스황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나달은 통산 메이저대회 13승에, 26번의 마스터스 대회 우승, 60승의 ATP 트로피를 가지고 있다. 페더러를 제외하면 단연코 역대 최강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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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야흐로 나달과 페더러의 테니스황제 논쟁의 시작
나달과 페더러의 테니스 최강 논쟁의 종지부는 딱 2가지만 보면 쉽게 정리가 된다. 누가 메이저대회 커리어 그랜드 골드슬램을 먼저 했느냐와 상대 맞대결에서 누가 더 많이 승률이 높은가이다. 이 두가지 경우, 모두 라파엘 나달이 로저 페더러를 압도한다. 나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미 남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페더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여전히 2인자인 은메달에 머물렀다. 게다가, 나달과 페더러 역대전적은 거의 나달이 페더러의 2배가 넘는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물론, 아직까지 테니스황제는 로저 페더러이지만, 2~3년 후엔 황제 지위가 라파엘 나달로 넘어 올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크다, 그 명백한 이유는, 로저 페더러는 만 32세로서, 테니스 선수로는 이제 노장급에 속하지만 라파엘 나달은 2013년 현재 만 27살로 아직도 3년 정도의 전성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라파엘 나달은 2005년부터 단 한번도 빠짐없이 매년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고 있다. 이런 점을 비추어 볼때 라파엘 나달은 앞으로 최소 3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할 것이고, 보통 5개, 많으면 6~7개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수 있다. 나달과 페더러의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 차이는 불과 4개로 좁혀졌다.
라파엘 나달이 진정한 테니스황제가 되기 위한 조건은 11월달에 런던에서 열리는 준메이저 대회인 ATP Finals 대회(하드코트)에서 우승하는 것과 2014년 1월달에 시드니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라파엘 나달이 해낸다면 테니스 선수 역사상 처음으로 4개의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대회, US오픈에서 모두 2번씩 우승하는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100여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의 스포츠인 테니스에서 한 선수가 모든 메이저대회(1년에 4개)를 2번씩 우승하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 라파엘 나달은 프랑스오픈 8회 우승으로 세계 테니스 신기록을 세웠고, US오픈 2회우승, 윔블던 메이저 2번 우승을 했다.
이제 바야흐로, 호주오픈만 남았다. 2014년 1월달에 라파엘 나달이 노박 조코비치(현제 세계랭킹 1위이자 호주오픈 3연패 우승한 세르비아 국적의 선수)를 꺽고 호주오픈을 우승할 경우, 호주오픈에서 2번 우승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라파엘 나달은 로저 페더러와 동급이거나 그를 뛰어 넘는 진정한 테니스 황제로 군림하고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미 11월달의 세계 테니스 랭킹에서 라파엘 나달은 1위를 예약하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랭킹 포인트 차이는 고작 100여점에 불과한데, 조코비치가 10월달에 열리는 테니스 대회에서 몽땅 우승해서 1500점 포인트를 얻어내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라파엘 나달이 11월달에 남자 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나달과 페더러의 등장과 치열한 라이벌 대결이 전세계 테니스 인기를 견인해왔고, 현재 나달과 조코비치의 새로운 라이벌 형성은 앞으로도 테니스 세계적인 인기스포츠로 남게 해 줄 것이다. 최강의 테니스 황제 논쟁에서 나달이냐 페더러냐 하는 지존대결은 왜 테니스가 세계 메이저 스포츠인가를 실감나게 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