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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검찰총장이 결국 사의를 밝혔더군요. 조선일보와의 일전을 기대했는데... 결국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한국의 기득권세력과 그것들과 결탁한 세력들은 이번에도 자기들의 뜻을 관철시켰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정의라는 개념은 저들 친일부역 매국세력과 그 후예들에겐 뭔가 껄끄러운 것, 힘든 것이 되었다는 걸 반증하는 가장 좋은 예중의 하나가 등장했다는 생각이 다 드네요.
정말 인간적이었고 떳떳한 삶을 살아왔기에 그것 때문에 구설에 오른 채 총장. 그의 낙마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채 총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국정원의 문제, 더 나아가 그들의 힘을 빌려 대통령이 된 박근혜와 그녀를 대통령으로 세우려 했던 세력들, 바로 한국 땅의 기득권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거꾸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저들이 계속 반복되는 이런 몰상식의 횡행을 통해 노리는 것은 너무도 분명합니다. 자기들이 안전할 수 있는, 계속 어둠 속에서 자기들의 잇권을 챙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그것만큼이나 근본적인 것은 이 모든 불합리성과 부조리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체념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지금 촛불들을 들고 이명박근혜 정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서 있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내몰겠다는 의도, 그리고 아예 정치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꺼 버리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기분나쁘도록 스멀스멀 기어나옵니다.
조선일보는 이번 위기도 어떤 식으로든 극복한 셈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습니다. 아마 대다수의 양식있는 국민들은 채 검찰총장의 사퇴로 인해 타격받게 될 국정원 선거개입건에 대한 수사에 대해 걱정했을 것이고, 또 갑작스런 채 총장의 사퇴 소식에 아마 감찰 명령을 내린 황교안과 그 배후 세력에 대해 분노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대해 분노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분노를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 땅에 정의가 분명히 자리잡는 것은 결국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는 듯 합니다. 평화는 정의의 열매입니다.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