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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보좌관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사실이 확인되자 당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당내 분위기는 술렁이는 모습이다.
한명숙 전총리 사건으로 재판중인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지난 2008년 정 대표의 보좌관 강모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하여 이에 대해 내사하고 있다는 검찰 설명에 대해, 민주당은 한마디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신학용 당 대표 비서실장은 3월9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고, 어떻게든 정 대표를 흠집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또다른 관계자도 "한명숙 전 총리 재판과 전혀 관련 없는 사안을 별건 수사하려는 것"이라며 "하다하다 안되니 또다른 꼬투리를 잡으려는 것 아니냐"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형적인 검찰의 언론 플레이"라고 말하면서 "어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적극적인 맞대응은 하지 않은 채 당분간은 '무시 전략'을 취할 방침이라고 한다. 신학용 비서실장은 "불필요한 억측을 키울 필요가 없어 따로 대응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괜한 오해가 번질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의 내사 사실이 확인된 만큼 검찰의 수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수사의 깊이와 방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검찰은 3월8일 열린 한명숙 전 총리 첫 공판에서 변호인 측의 사건기록 공개 요구를 거부하며 "곽영욱 전 사장이 돈을 준 사람은 한 전 총리와 강모씨 (정세균 대표 보좌관인)인데, 민주당 측이 소환에 불응해 내사조차 답보 상태"라고 밝혀 강 씨에 대한 내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