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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문재인 의원측 핵심 관계자는 현재 부산에 머물고 있는 문재인 의원이 이날 상경, 오는 17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라는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정국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간 장외투쟁과는 무관한 듯 소극적 스탠스를 취한 그가 드디어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문재인 의원이 장외집회 참석 의사를 비춘 것은 사실 지난 부산 지역구 당원 간담회에서 언급했던 부분의 연장선상으로 보였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14일 부산 지역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그간 장외투쟁에 나가지 않은 이유는 민주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국정조사가 파행된다면 17일 장외집회부터 참여할까 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장외 집회에 참가를 하겠다고 선언하였다.
문재인 의원의 장외집회 참가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국은 들끓었고 매체들은 참석관련 기사들로 뉴스 공간을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하지만 그의 말은 바로 그 이틑날인 17일에 번복되고 만다.
문재인 의원은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3차 국민보고대회' 참석과 관련,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불참을 결정했다고 언론에 보도를 냈다.
그의 이름이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이유는 당 지도부와 제대로 의사 소통이 되지 않고 성급하게 독단적으로 내보낸 언론 보도 때문이다.당소속 의원신분으로 이런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미리 지도부와 신중한 논의나 그가 평소 누누히 강조하던 당원의 의견을 수렴하지도 않고서 독단적으로 언론에 흘렸다가 번복을 한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장외진출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나가자 문재인 의원의 합류에 동력을 받아 활기를 띄기 시작하던 친 민주당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문재인 의원이 불참하기로 결정되자 민주당 지도부쪽으로 화살을 돌리며 민주당 지도부가 막았다고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미리 지도부와 충분한 상의도 없이 독단적 결정을 언론에 먼저 낸 문재인 의원측이 잘못 한 것인가, 아니면 그런 문재인 의원의 장외진출을 만류한 지도부의 잘못인가.
문재인 의원의 이러한 우유부단한 행동은 지난 대선때도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대선기간 내내 통 크게 양보하고 내려놓겠다고 큰 소리 쳤었던 그가 다수의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뜻을 반영하기보다는 대선후보직을 양보할 수 없는 이유도,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수 없는 이유도 본인의 의사보다는 당원이나 지역구민의 의사에 대한 존중을 이유로 내세웠던 그다.
대선이 끝난지 8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정국이 얼어붙어 있고 민생이 뒷전으로 쳐져있는 이유에는 민주당과 문재인 의원의 책임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대선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즉시 이슈화 했었어야 하고 강한 의지와 결단력으로 정국을 주도하며 돌파했었어야 마땅했다.
그럼에도 대선 당일 날 밤 11시경 서둘러 기자회견을 통해 패배를 시인했고, 수개표니 당선무표소송등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여 깨시민들의 투지에 찬 물을 끼얹은 바 있다.
국정원건에서도 전 야당대선단일화 후보로서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포지션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엇나간 NLL 발언으로 또 한번 더 찬물을 끼얹었다.문재인 의원은 현정국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침묵을 지키거나 소극적 스탠스를 취하면서 책임지는 행동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반면에 참으로 기가 막힌 사실은 지난 대선동안 그렇게 철저히 상처주고 불쏘시개로 이용해먹은 안철수 의원을 장외투쟁에 나서라고 그의 극렬 지지자들이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오로지 안철수를 정치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한 피라냐떼 같은 자들인데, 오죽했으면 문재인의 착한 조문, 착한 간담회, 착한 촛불시위 불참등의 시리즈가 유행을 하겠는가.
필자는 지난 대선때 국정원녀의 파렴치한 댓글도 댓글이지만, 극렬 깨시민들이 안철수 후보에게 어떤 살인적 댓글을 남겼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극악스런 댓글이나 멘션들이 근절되고 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국정원이 저지른 일을 손가락질 하기 이전에 본인들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도 반성하기 바란다.
지난 18일 문재인 의원은 김대중 추모제에 참석하여 장외투쟁 불참 사유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지금 상황을 풀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다는 말을 했다.
이는 이전에 안철수 의원이 했던 말과 다를게 없었다.
문재인 의원이 촛불정국에서 여론의 간을 보며 갈피를 못잡고 있을 때 안철수 의원은 어떠했나.처음부터 솔직하게 계획이 없다고 불참의사를 밝히고 꿋꿋히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 정국에서 국민들의 70%는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반대하고 있고 있지만 그 70%가 촛불시위를 찬성하고 있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정치권에서가 아니라 순수한 민초에 의해 모이기 시작한 촛불시위의 상징성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으나 안철수 의원이 반드시 촛불시위에 참가를 해야만 정국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건 동의할 수 없다.
촛불을 들고 안 들고의 문제보다도 정국을 어떻게 풀어나가야하는지에 대한 원내 정치인으로서의 확실한 해법제시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현 정국에서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 중 누가 더 적극적 스탠스로 정교한 해법을 제시했는지는 지나간 워딩과 행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안철수 의원이 야심차게 모셔온 최장집 이사장도 떠난 시점에서 언론은 온갖 두 사람의 불화(?)를 중심으로 기사를 띄우기 시작했다. 온라인 깨시민들이 가세를 하여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안철수 의원의 입은 어느 때보다 진중했다.
자신의 말한마디가 함께하는 사람들에 미칠 영향을 끝까지 염두에 두며 정치적 발언을 삼가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최장집 교수를 잘 못 모신 것 같다며 자신의 탓으로 삼키는 발언도 했다(이런 발언조차도 언론은 왜곡해석했지만).
안철수라고 과연 서운함이 하나도 없었을까.그러나 안철수는 끝내 겉으로 표시내지 않았다.결국 그는 새 정치의 리더라는 사명감과 리더쉽을 잊지 않은 것이다.안철수와 함께 하는 정치 그룹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그룹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룹을 위해 자신이 떠맡아야 할 책임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듯 보였다.그의 가볍지 않은 과묵함에서 책임감과 리더쉽을 볼 수 있다. 안철수 의원의 현재의 정치적 리더쉽에 필자가 100% 만족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하지만 진정성이라는 대목에서는 충분히 높은 점수를 주고도 남는다.진정성만 있다면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주기 마련이다.
스타일 다른 두 사람의 리더쉽이 사뭇 비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