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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 전투기 2대,헬기 1대 추락,조종사 5명 순직 참사
동계 올림픽 참가사상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올림픽 영웅들의 개선으로 전국 산하가 축제물결에 휩싸여 있던 지난 3월2일과 3일 이틀동안 연이어 발생한 충격적인 전투기와 헬기 추락사고 비보에 국민대중은 누구라 할것 없이 망연자실하였다.
2010년 3월2일은 공군에게 있어 또하나 악몽의 날로 기록될것이다. F-5기 전투기 2대와 조종사 3명을 동시에 잃은 참사 때문이다. 이날 낮12시20분 강릉기지를 이륙한 제18전투 비행단 105비행대대 소속 F-5기 전투기 2대가 이륙한지 5분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진후 20km떨어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1407미터 황병산 산자령 정상에 추락한것이다.
이날 비행은 신참 조종사인 최보람 중위(사관후보 장교 118기)에게 공중 기동훈련을 시키기 위한 목적하에 이민혁 대위(공사 53기)가 조종한 F-5E가 앞서고 최중위가 모는 2인승 F-5F에 교관역할을 맡은 대대장 오충현 중령(공사38기) 이 탑승하여 1번기와 2번기가 꼬리물기식으로 비행하면서 가상 요격하는 고난도 전투기동 훈련이었다.
공군측은 사고당시 고도 300~2100미터 사이에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지만 훈련에 지장 받을 정도는 아니었던데다 구름위에서 훈련이 이루어졌다며 악천후 상황하에서 무리하게 훈련하다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실제 당시 사고 상공에는 비교적 짙은 구름이 끼어 있었고 눈발까지 날려 시정이 7키로미터 미만으로 좋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불과 3~4미터 간격으로 날고있던 1번기와 2번기가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기체끼리 충돌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무튼 이날 추락사고로 공사를 수석 졸업한 베테랑 조종사인 대대장 오충현 중령과 딸과 임신8개월의 아내를 둔 이민혁 대위, 기본및 고등 비행훈련 과정에서 각각 비행단장상과 남부 작전사령관상을 받아 주변의 기대를 모았던 최보람 중위등 세명의 조종사 모두 산화하고 말았다. 또 이번 사고로 그동안 제18전투비행단의 2000년 11월이후 세웠던 공군 전투비행단 사상 최장인 무사고 9만시간 기록과 105 비행대대의 3만시간 무사고 영광도 한꺼번에 깨어지고 말았다.
공군 전투기 추락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다음날 3월3일에는 야간 비행훈련에 나섰던 육군 항공작전 사령부 소속 500MD헬기 1대가 오후 8시3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일패동 농가 비닐 하우스 단지에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하여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이날 육군 헬기 추락사고는 부조종사인 양성운준위(32)의 야간 비행능력 평가를 위해 박정찬 준위(45)가 함께 탑승하여 2차례 이.착륙 비행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3번째 이륙후 사고를 당한것이다. 이날 산화한 박정찬 준위는 1990년 임관후 4195시간 무사고 비행경력을 가진 베테랑 헬기 조종사로 교관을 맡아 후배양성에 힘써 왔을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품으로 주위의 신망이 높았으며 부인과 1남2년의 자녀를 남겨두고 순직하여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함께 순직한 양성운 준위는 조종사의 꿈을 이룬지 7개월만에 190여시간의 짧은 비행시간을 끝으로 부인과 어린딸을 남겨두고 하늘나라로 떠나 버렸다.
국가안보에 부담을 주고 국민을 불안케하는 연이은 전투기,헬기 추락사고
안타깝고 충격적이며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군 항공기 추락사고는 비단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연례행사처럼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2000년 이후 공군 전투기 추락사고는 이번까지 13건에 이른다. 2000년 11월 F-5E 1대가 동해에 추락하는 사고로 조종사 1명이 숨졌고 2003년 5월에도 F-5E 1대가 엔진고정지로 추락하여 조종사 1명이 순직했다.
9월에는 역시 F-5E 2대가 산에 충돌하여 조종사 2명이 숨졌고 이듬해인 2004년 3월11일에도 같은 기종인 F-5E 2대가 서해 상공에서 충돌하여 조종사 2명이 숨지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2005년 7월13일에는 서해에서 F-5E 1대 남해에서 F-4E1대가 잇달아 추락하여 조종사 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006년은 무려 3건이나 발생하였다. 1월27일 F-16 한대가 충주시에서 추락하였다. 다행히 조종사는 탈출하여 목숨을 건졌지만 이사고를 시작으로 5월5일 곡예 비행중이던 A-37 한대가 수원 비행장에서 추락하여 조종사 1명이 숨졌고 한달후인 6월7일에는 최신예기인 F-15K 1대가 동해 앞바다에 추락하여 조종사가 숨졌다.
2007년 7월20일에는 KF-16 한대가 서해상에 추락하여 조종사 2명이 숨졌다. 2008년에도 사고는 계속 이어졌다. 11월4일 포천에서 F-5E 2대가 훈련중 충돌하여 한대가 추락하였고 지난해인 2009년 3월31일에는 충남 태안반도 앞 서해에 KF-16 1대가 추락하였다. 이때 조종사 2명은 탈출하여 인명피해는 없었다.
2000년 이후 이번 사고까지 공군은 전투기 17대를 잃었고 조종사 20명이 숨졌다. 헬기 추락사고는 전투기 추락사고 보다 훨씬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08년 2월 새벽 안개가 끼여 시야가 좋지 않음에도 머리를 다친 병사를 긴급 후송후 복귀하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중턱에 충돌하여 7명이 숨진 204 항공대대 소속 UH-1H헬기 사고를 비롯하여 이루 열거하기 힘들정도로 사고가 많이 발생하여 다량의 헬기손실과 수많은 조종사와 탑승인원이 숨졌다.특히 500MD헬기의 경우 1976년 처음 도입된 이래 이번 사고까지 무려 53차례나 사고가 발생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질적인 사고 예방대책으로 더이상의 전투기,헬기추락참사 막아야
이처럼 전투기와 헬기추락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것은 헬기나 전투기의 퇴역 정년인 30년이 지났거나 퇴역 연령에 가까운 노후기종으로 부품마저 구하기 어려워 같은 전투기에서 부품을 빼내 쓸만큼 정비가 쉽지않은데 따른 기체결함,기상악화에 따른 시야불량,비행착각등 조종사의 과실,기상조건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훈련강행등 다양한 이유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 원인이 어떠하든 전투기와 헬기의 잇따른 추락참사는 국가안보에 치명적이다. 노후기종이든 신형기종이든 영공방어는 물론이고 적 전략목표,지상군 핵심전력을 무력화시키는 전략무기체계인 전투기와 헬기의 비전투 손실은 전작권 전환에 따라 한층 더 독자적인 국가방위태세가 요구되는 상황하에서 유사시 성공적인 국가안보 수호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전투기와 헬기의 손실도 그렇지만 특히 더 문제되는 것은 이러한 고가의 전투장비를 운용하는 조종사의 손실이다.영관급 전투기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데 많게는 90억원의 국방예산이 들어간다.이처럼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양성한 조종사들이 처우문제와 전투기의 비행안전 신뢰도를 이유로 2009년의 경우 영관급 조종사 142명이 민간항공사로 이직하는등 매년 적지않은수가 군을 떠나고 있어 비행교관이 부족할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숙련된 조종사들이 군을 떠나면서 유사시 과연 즉응적인 영공방위가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군안팎에서 높은게 사실이다.이러한 상황하에서 조종사의 순직은 국가안보에 부담을 주는것외에도 가정적으로도 큰 불행이다.가정의 중심인 가장이 순직한후에 남겨진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은 자명하다.
군당국은 사고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여 국가안보에 부담을 주고 국민에게 안보불안을 심어줄뿐 아니라 조종사와 조종사 가족들의 꿈과 희망을 깨트리는 맥없이 떨어지는 가미카제식 추락참사가 더 이상 재발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여 실행에 옮겨야 한다.
예산상의 문제가 따르겠지만 노후기종 교체,신형기종 도입시 충분한 부품보급및 정비지원 보장,비행훈련시 안전거리 유지를 비롯한 야간과 악천후시 비행훈련과 관련한 안전규칙을 재정비하는것도 중요하다.추락참사때마다 문제가 되는것처럼 야간,악천후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을때 무리한 비행이 사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