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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선이 있기 직전에 KBS2 ‘추적60분’에서는 < 2012 대선, 누가 민심을 잡는가 >
라는 제목의 방송이 있었다. 18대 대선을 마지막으로 정리해보는 프로그램이였는데 필자가 주목하는 점은 막판 부동층의 선택이었다.
18대 대선에 단기필마로 출마하여 다양한 계층과 스팩트럼에서의 지지자층을 형성했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가 사퇴함으로써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가 되고 말았을 때열성 지지층과 중도층에서 가진 허탈감과 표심을 방송에서 자막화면으로 보여주기도 하였다.
부산의 어느 트위터 사용자(계정 @rfm** )는 ‘그 동안 노력해준 많은 안 후보 지지자 분들 그리고 이번 대선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하는 건 마지막으로 후보님에 대한 제 지지입니다.’ 라고 격한 마음을 트위터에 표출하기도 했다.
“저희는 차선이라는 건 없어요. 최선의 선택 아니면 기권하는 것도 국민의 권리니까 아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얘기죠.“
막판 여론조사 결과 마지막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약 10%인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자들을 가리켜 ‘신부동층’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부동층’의 영향력에 힘을 싣기도 했었다.
대선후보에서 사퇴한 안철수, 그가 3월 초순에 미국에서 귀국하고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국회에 입성하고 정책까페, 정책연구소등을 개설하고서 본격적인 현실정치에 뛰어 들었다.
작년 대선때 출마선언을 하기전에도 검증이라는 미명하에 처절한 네가티브 공세를 겪기도 하였고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소위 극렬깨시민들에 의해 무수한 네가티브 공격을 받기도 한 그가 국회에 입성한후 안철수를 중심으로한 신정치세력의 결집을 두려워하고 못마땅해하는 기성정당들은 연일 회유와 으름장을 놓고 있다.
새 정치가 도대체 뭐냐면서 김빼기 전략과 함께 감히 민주당을 놔두고서 야권분열을 획책하느냐에서부터 민주당에 입당해서 정치를 해야되지 않느냐, 양당체제 아니고서는 이 땅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등으로 발목을 붙들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당사에 있어서 그동안 군소정당은 있어왔지만 양당체제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은 첫 번째로 프레임의 정치가 정치권에 뼛속깊히 자리잡혀 있었고 여야양당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 제3세력을 용납치 않은 데 기인한다.
과거 제3세력을 주도한 정치인에 대해서는 교묘한 표적사정으로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기도 할 만큼 기득권의 텃세는 상상을 초월한다.
법의 검증대를 통과하더라도 지속적인 가공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음으로써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정신과 가치를 훼손시키기도 한다.
안철수는 여전히 극우세력과 극렬 친노, 친문세력으로부터 많은 정치적 조롱과 유언비어들로 피폭당하고 있으며 심지어 최근엔 극우세력이 종북 이미지까지 덧칠을 하고 있으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작년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극렬한 민주당 지지세력으로부터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악랄하고도 비열한 인신공격을 당했고, 몇 몇의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명한 지식인들로부터 소위 ‘불쏘시개’ 취급당하며 분루를 삼키다 후보직을 사퇴한 후 민주당 대선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기까지 했던 그에게 왜 아직까지도 극렬분자들은 안철수를 잡아먹지 못해 아귀의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을까.
본인들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의 앞 길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거나, 본인들이 기성정당과 이미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거나, 그로 인해 감정적으로 용서가 되지않아서 무조건 배척부터 하고자 하는 심리이기 때문이다. 일베 심리와 별반 다를게 없는 심리라고 본다.
노동이슈에 대한 점화를 가지고 진보정당, 종북정당을 만들려는 거냐는 공격에서부터 꽤 구체적인 정책들을 작년 대선때부터 공약집을 통해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새 정치의 실체가 뭐냐, 애매하지않느냐는 말로 흠집내기를 하고 있고, 언론에서는 안철수에 대한 양질의 보도를 중단함으로써 대중의 관심에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고, 구체적인 대안은 없으면서 무조건 양쪽을 싸잡는다는 식으로 폄하한 안철수 양비론의 등장에, 인력난이다 등등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폄하하고 초를 치는 분위기다.
국정원과 NLL 국면에서 존재감 상실이라는 기사를 쓰더니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면 존재감 부각을 위해 그러는 거라고도 한다.
“어떤 기자는 제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고 썼던데…(웃음). 존재감이 있든 없든 개의치 않는다. 뭐 좀 상투적인 표현일 수 있겠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해 옳은 일이 뭔가만 생각한다.”
안철수 의원의 말에 함께 씁쓸함을 느끼면서도 그의 고민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기에 믿음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 10일에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출입기자단과의 저녁 간담회 자리에서 안 의원의 인재영입에 대해 "그쪽에서 영입을 제안받고 거절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영입이 잘 안 되는 분위기였다"고 언급한데 이어서 11일에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전·현직 의원 중에서 제가 영입을 제안한 적은 한번도 없다. 제가 제안한 적이 한번도 없는데 제안받았다는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은지…" 라고 했다.
정말 쓴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심지어 인력난을 겪는다는 기사제목까지 등장했다.
설령 안철수 측에 관심이 있거나 제안을 받았다해도 어느 누가 벌써 세간에 자기 이름을 거명당하는걸 원하겠는가.미리 제안을 받을 만한 사람들의 이름을 거명하여 견제를 하는 것 같은 추측마저 들며, 정말 이렇게까지 소금을 뿌려야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태섭 변호사는 인재영입과 관련하여 “일각에서는 우리가 인재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없다. 많은 분들로부터 제의도 오고, 우리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인재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까지 특별히 젊은 인재들에 대해 논의가 오간 것은 없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가 찾는 인재상과 부합되는 분들을 모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미 안철수 의원측에서 나름의 인재상을 공표한 이상 단기간에 쉽게 뚝딱 영입이 되리라 생각지 않으며 주로 기성정당의 정치인들보다 분야별 전문가들을 최우선적으로 찾고 있다하니 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안철수의 지지층은 정통 야당 지지자들도 있고, 보수성향 지지자뿐 아니라 과거 정치에 무관심하던 사람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과거 독재군부와 치열하게 투쟁하던 야당의 시대는 이제 과거의 아름다운 역사로 남겨두자.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시대의 정신과 새로운 시대적 가치가 필요하며 그러한 것들을 담아둘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과 정당이 필요하다.
물론 기성의 정당들이 그러한 시대적인 가치와 부합할 수 있다면 몰라도 적어도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진영논리에 구애받지 않고, 프레임 정치가 아닌 합리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새로운 정권이 탄생을 하여 급진적이지 않으면서도 사회 전반적으로 하나 하나 차곡 차곡 변화해나가는 생동감 있는 나라에서 살고픈 것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대가 아닐까.
과거 이종찬, 박찬종, 이인제, 정몽준, 문국현등을 중심으로 신당들이 창당되었지만 대부분 대통령 선거를 위해 급조된 당이 대부분이였다.
지나치게 일인 인물 중심의 당이였으며 단기에 선거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급함과 성급함, 일방적인 창당이다보니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았을 때 바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앞으로 제3의 신당이 창당된다면 마땅히 국민이 주체가 되어야만 한다.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들과 수평관계인 정당이어야 하고, 정당의 태생자체가 국민의 동의와 애정없이 정치 공학적으로 탄생한다면 결코 오래갈 탄성있는 에너지를 품지 못할 뿐 아니라 창당이나 선거가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창당이후 더 열심히 국민에게 다가가고 소통하고, 어필하고, 결과물을 만들고, 국민의 동의와 애정을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