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로 낙향하여 의미있는 정치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진영을 향해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힘을 합쳐 새롭고 개혁적이고 민생을 잘 돌보는 새 정당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천 전 장관은 7월9일 광주 KBS 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정치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과 관련 "안철수 의원 측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과는 다른 제3의 정치세력이나 정당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안철수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신당을 만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10월 재보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기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천 전 장관은 민주당과 안철수 진영이 함께하는 개혁정당의 창당시기에 대해 "창당시기는 이를수록 좋다"면서 "10월 재보선 전에 창당하면 좋지만 그 때까지 창당이 어렵다면 우선 두 세력이 선거연합이라도 한 다음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창당을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 민주당과 안철수의원 양쪽이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또 민주당의 혁신안이 '안풍! '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논란에 대해 " 자기개혁은 민주당의 본래 모습이고 가치"라면서 "민주당의 개혁은 국민을 위한 것이고 민주당 자신의 부활을 위한 것이므로 이른바 ‘안풍’이 있든 없든 민주당은 개혁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전 장관은 이어 국정원 선거개입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NLL 대화록 공개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록은 국익을 위해서 반드시 비밀이 유지돼야 할 특급비밀"이라면서 따라서"국익을 위해서 반드시 비밀이 유지돼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공개하는 것은 국익을 망가뜨리는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천 전 장관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은 지난 대선 때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야당을 색깔론으로 공격하는데 눈이 멀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했다"면서 "정권안보를 위해서는 국가이익도 내팽개칠 수 있다는 자세로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이와함께 천장관은 대화록 공개에 동의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국익을 먼저 생각하지 못한 잘못된 일"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마지막으로 천 전 장관은 개혁정치가 사는 길, 호남이 사는 길, 4년 반 뒤 정권교체를 이루는 길은 "첫째, 스스로를 개혁하고 나라를 개혁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수권개혁정당을 만드는 것, 그리고 둘째, 개혁정치세력을 모두 한데 결집해서 새누리당에 맞설 통합 세력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것, 즉 개혁과 통합 두 가지"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천 전 장관의 인터뷰 전문은 아래와 같다.
============= 천정배 전 장관 인터뷰 전문==============
민주당과 안철수세력, 개혁적이고 민생을 잘 돌보는 국민정당 만들자!
▲ 먼저 지난달 민주당이 1차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김한길 대표 출범 이후, 이렇다 할 혁신의 성과가 없다, 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민주당의 혁신안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민주당이 혁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곧 전당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획기적인 당 개혁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 민주당의 혁신안을 두고 일각에서는 안철수 의원을 의식해서 이른바 '안풍! '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이 만드신 개혁적 국민정당이고 중산층과 서민의 당입니다. 민주주의와 민생에 크게 기여해 온 명품 브랜드 정당이죠. 이런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 퇴임 이후 10여 년간 우왕좌왕함으로써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켜 왔지만, 자기개혁은 민주당의 본래 모습이고 가치입니다. 민주당의 개혁은 국민을 위한 것이고 민주당 자신의 부활을 위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른바 ‘안풍’이 있든 없든 민주당은 개혁의 길을 가야 합니다.
▲ 독자세력화를 모색 중인 안철수 의원의 행보도 적극적입니다. 지난달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인재영입에 나서고 있는데요. 신당 창당 수순으로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 그렇게 봐야겠죠.
▲ 안철수 신당이 창당했을 경우, 10월 재보선이나 지방선거에서의 영향력, 어느 정도일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 저는 현재 상태로는 안철수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신당을 만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 안철수 의원 측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과는 다른 제3의 정치세력이나 정당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게 해서는 경쟁력 있는 인재들이 모여들기도 어려울 것이고, 10월 재보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기도 어려울 겁니다. 늘 그래왔지만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기득권 보수세력은 아직도 막강합니다. 야당들이 모두 힘을 합쳐도 이겨내기 힘들지요.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높지 않습니까?
상황이 이런데도 안철수 세력이 민주당과 별개로 선거에 나간다면, 새누리당만 살판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 지난 4일, 광주에서 열린 ‘새정치경제아카데미’ 강연에서 천 전 의원께서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통합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따로 가서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둘 다 참패할 것이 뻔하고, 이어서 다음 총선이나 대선에서도 새누리당에게 승리를 바치게 되지 않을까 정말 걱정됩니다. 이런 결과를 막고, 정권교체를 이룩해서 중산층과 서민도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힘을 합쳐 개혁정치세력이 모두 한데 모이는 새로운 국민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새 정당은 단지 두 세력을 합쳐 놓는 정당이 아닙니다. 계파의 지분을 나누는 정당도 아닙니다.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분명히 하는 정당이라야 합니다. 경제민주화, 일자리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 복지확대, 남북 평화와 협력, 정치개혁 등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또한 기존정당의 기득권 구조를 깨뜨리고 상향식 민주주의가 철저히 관철되는 정당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특히 공천권과 당직 선거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드려야 합니다. 문호를 활짝 열어 참신하고 능력 있는 새 인물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하게 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힘을 합쳐 새롭고 개혁적이고 민생을 잘 돌보는 새 정당을 힘 있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 세력을 합해서 새로운 정당을 창당을 하기 위해서는 두 세력 간의 정치이념이나 비전, 정체성 등이 같아야 가능한 것 아닌가 싶은데요. 같은 정치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민주당이나 안철수 의원이나 모두 ‘온건진보’ 세력으로서 이념과 국가비전에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기득권 독점보수세력인 새누리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똑같은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같은 당을 할 수 있고, 해야 합니다.
▲ 말씀하신 개혁정당이 만들어진다면, 창당 시기는 언제쯤이 돼야 할 것으로 보십니까?
- 창당시기는 이를수록 좋습니다. 10월 재보선 전에 창당하면 그 선거에서 압승할 수 있습니다. 그 때까지 창당이 어렵다면 우선 두 세력이 선거연합이라도 한 다음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창당을 해야 합니다.
▲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함께 창당을 하는 것, 실현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국민을 위한 올바른 길일뿐만 아니라 양쪽 모두에게 절대 유리한 길이기 때문에, 그 점을 깨닫기만 한다면 함께 신당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