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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일자리가 없어 답답한 심정 못지 않게 구직자들을 갑갑하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을 하지 못해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은데 소소하게 지출되는 것들이 의외로 많고 자기네들이 필요해서 인력을 채용하는 측면도 있는데 너무 채용하는 측이 거만한거죠. 가만 보면 별 필요없는 서류들도 많답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1. 응시원서 부착 사진
각종 공무원 채용 서류에는 응시원서 작성을 해야 하는데요, 이 응시원서에는 절취선을 기준으로 두장의 사진을 부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출할 때 절취선을 따라 절단을 하고 한 장의 사진이 붙어있는 응시표를 지원자에게 주죠. 그런데 만약 서류전형에 합격하고 면접을 보러 가면 응시표 확인도 안합니다. 그냥 폼으로 가지고 있다가 면접을 다 본 후 버리거나 사진만 떼어내는데요, 사진값도 만만치 않은데 응시원서에는 사진을 한 장 만 부착하던가 아니면 응시표에 부착한 사진에 간인처럼 찍는 확인 도장 좀 안 찍도록 해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나요? 가장 좋은 것은 사진 부착을 안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요.
2. 응시수수료 문제
보통 공무원 채용시에는 수입증지를 구입하여 부착하도록 합니다. 그런 건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가끔 응시수수료를 현금으로 내라는 회사도 있습니다. 영수증도 안 줍니다. 그렇다고 대규모 인원을 선발하는 것도 아닙니다. 응시수수료 받아 직원들 회식하려는 건가요?
3. 왜 오라가라...직접 방문 제출
어떤 곳은 응시원서, 이력서등 서류를 직접 가지고 방문해서 접수하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보면 별거 없습니다. 서류를 쭉 보고는 응시표 잘라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첨단 세상에 이메일, 우편은 안되고 왜 직접 오라가라는거죠? 서류 접수 직원이 지원자 관상이라도 보려는 걸까요?
4. 증명서는 왜 원본으로만?
구비서류중에 학력, 경력증명서가 보통 있는데요, 이 증명서는 보통 원본을 제출하라고 합니다. 물론 학력 경력이 위조되면 안되서 그러겠죠? 하지만 구직자들에게는 이것도 아주 피곤한 일입니다. 학력증명서야 요즘에는 집에서 인터넷으로도 출력할 수 있지만 회사 증명서는 직접 그 회사를 가서 발급받아야 합니다. 나 백수라고 광고할 일 있나요? 한번 발급받은 경력증명서를 일정기간동안은 복사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던가 최종합격을 하면 제출할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요?
5. 증명서는 합격후 제출토록
아직은 대중화가 안되어 있지만 어떤 곳은 구직자가 자기네 회사에 최종 합격을 하면 그때 각종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면 주민등록초본이나 각종 증명서는 다 버리게 됩니다. 이거야말로 자원 낭비입니다.
6. 개별통보의 무성의
보통 이력서를 제출하고 나면 서류전형 결과를 1차로 발표하는데 어떤 곳은 정해진 일시에 개별통보를 합니다. 물론 안타깝게 불합격했다고 알려주는 곳이 있지만 어떤 곳은 아예 연락도 없습니다. 연락 안오면 떨어진 줄 알라는 식이죠. 이런 곳이 실제 많습니다.
7. 면접관의 자질 문제
면접을 하는 구직자들은 면접관의 질문 하나하나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런데 가만 듣고 있다보면 질문 내용도 이상하고 구직자를 무시하는 뉘앙스의 말투라던가 여기 적격자가 아닌 것 같다는 투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면접 보다가 전화받으러 나가는 어이없는 사람도 있지요. 그러면 왜 면접보러 오라고 했을까요? 면접관이 뭐하는 사람인지 누군지도 모릅니다. 이제 면접관의 자질 문제도 생각좀 해봐야겠지요?
8. 직무수행계획?
나중에 합격하면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 흔히 직무수행계획을 써서 내라고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 견해가 다르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어떤 일정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될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직무수행 계획을 짜기는 참 난해합니다. 한번 뭐라고 쓰는지 보려는 걸까요? 작가 지망생들을 뽑는게 더 빠를 듯 합니다.
대충 몇가지 문제들을 살펴봤습니다. 공감가는 분들도 계시고 아니신 분들도 계시겠죠?^^ 중요한 것은 취업이라는 것은 일방적인 행위가 아니라 회사와 구직자간에 동등한 행위라는 점입니다. 구직자들이 공짜로 돈벌게 해달라는 게 아니죠. 정당한 노동을 제공하고 그에 합당한 임금을 받는 것이고 그러한 구직행위에 일방적으로 구직자들의 손해나 피해가 가는 길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업 담당자 여러분들, 이러한 저의 주장, 어떻게 공감이 가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