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장세동이 있다면 전북에는 장경동이 있다. 장세동은 전남 고흥출신이고 장경동은 전북 군산출신이다. 호남 서북과 동남을 대각선으로 횡단하는 끝지점이 이 두사람의 탯자리다. 세동씨가 먼저 세상을 들었다 놓았다 하던 자리를 이명박정권 집권 이래 바통을 이어받은 경동씨가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두사람은 닮은점이 많다. 본관이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장씨성에 이름 끝자리가 같다는점,같은 호남출신에다 동시대인이라는 점에서 우선 근본이 같다. 성공과정도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입신양명했다는 점도 비슷하다.전 안기부장 세동씨는 서울에서 자라 육사를 거쳐 군대를 무대로 출세가도를 달렸다. 조용기,김삼환 목사와 더불어 개신교계 스타목사 트로이카 3인방 체제에 합류한 최고의 개신교 부흥강사 장경동 목사 또한 고향 군산을 떠나 대전에서 목회활동을 시작으로 중문 침례교회를 근거지 삼아 일위월장하였다.
그들이 구축한 사회적 위상도 비슷하다. 세동씨가 정치권력자였다면 경동씨는 종교권력자다. 인간적인 품성면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의리와 충성의 사나이라는 면에서 닮은꼴이다. 세동씨는 그가 모셨던 영원한 상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바치고 국립호텔 드나들기를 휴가가듯 하면서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경동씨는 국내는 물론 바다 건너까지 사방팔방 지구촌 곳곳을 내 집 드나들듯 날아 다니며 활약하는 모습을 볼라치면 그가 경배하는 하나님에 대한 충성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뭇사람들에게 욕을 먹어가면서도 주님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걸 보면 의리에 관해서도 세동씨 못지 않다.
또 두사람 모두 객지에서 자수성가한 인간승리의 짝퉁 동반자가 되기까지 불철주야 바쁘게 뛰다보니 고향인 전라도가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를정도로 애향심에 조금 관심은 가져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점에서도 쇳소리가 날만큼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희안할 만큼 일치하는것도 전남출신 세동씨가 경남출신 전두환,전북출신 경동씨가 경북출신 이명박등 경상도 출신 대통령을 사이좋게 나누어 맡아 세동씨는 정치권력으로 경동씨는 종교권력으로 지렛대 역할을 하였다는 점이다.여기서 확실히 할것은 경동씨가 이명박대통령과 같은 교회출신이라는 것은 아니고 개신교라는 종교적 울타리내의 간접적인 인연관계라는 점이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직접적 또는 포괄적 인과관계를 보면 장세동-전두환,장경동-이명박은 전생에서도 주종관계,아니면 성만 다른 이복형제 관계여서 현세에서도 이처럼 찰떡같은 인연이 맺어지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세동씨와 경동씨가 다른점이라고는 세동씨가 총과 정치권력을 무기로 성공한 반면 경동씨는 입과 종교권력으로 존성대명을 날린다는점,세동씨는 막강한 정치권력이 힘의 원천이다보니 입을 열 필요가 없어 무거워 보이는 반면 경동씨는 성경을 흔들어 봐야 쇠귀에 경읽기여서 입이 나설 수밖에 없다보니 입을 열지 않으면 산송장이나 마찬가지라는점에서 다르다.
또 세동씨는 총과 권력을 성공수단으로 삼다보니 제발등을 찍는 무리수가 불가피해 국립호텔을 드나들 수 밖에 없었던 범털스타인 반면 입이 무기인 경동씨는 모독적 독설을 쏟아봐야 명예훼손에 불과하고 만냥빚도 너끈히 갚아 버릴 수 있는 갈고닦은 달변이 있어 국립호텔 맛을 볼 기회가 없어 털이없는 무털스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결정적 차이점은 세동씨가 영욕의 전성시대를 마감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세월의 낚시꾼인 반면에 경동씨는 한국개신교 일백년 역사상 처음이자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설교의 귀재,할렐루야 교회 신일수 목사같은 짝퉁생산 능력,최고의 부흥강사로 성역적 종교권력으로 평가받으며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점이다.
전북 군산 출신의 장경동 목사 개신교계의 영웅으로 떠오른 장경동 목사
따라서 중요한것은 현실인만큼 현재 종교,사회,정치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장경동목사에게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장경동 목사는 개신교도뿐만이 아니라 기독교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되는 설교와 지상파 방송출연으로 인해 비기독교도를 포함한 일반 국민들에게도 잘알려져 있는 스타다.
장경동목사가 이처럼 목사신분을 떠나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인기를 누리는 대중스타가 된데는 한마디로 재미있는 설교때문이다. 경동씨의 설교는 개그맨까지 비법을 배워야 한다고 아우성을 칠만큼 유머감각이 독보적이다. 성경에 대한 기본지식,장경동식 교리해석,동서양을 넘나드는 박식한 비유,탁월한 순발력과 즉응력,딱딱하고 어렵고 구태의연한 성경,교리중심 고전적 설교방식 탈피,가정중시,소탈한 성품,실생활에 부합된 설교가 웃음과 감동을 주고 때로는 심금을 울리고 자기반성의 기회를 갖게 만드는 마력때문이다.
이러한 장경동 목사의 설교에 대해 설교가 재미없어 잠자는 신도가 속출하는 바람에 설교대에 올려놓은 잠깨우는 종 치다가 본전도 못찾는 일부 교리중심 설교에 집착하는 순수 정통설교 목사들이 자격지심에서 야바위꾼 설교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교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국내외 교회들이 초청설교 기회를 달라며 줄을 서 있는 현실을 보면 시쳇말로 경동씨는 난 목사임에 틀림없다.
경동씨가 이처럼 모든 교회,교인이 영접의 기회를 소망할만큼 유명 성직자,인물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에는 개신교인들이 말하는 설교은사를 받은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고교시절부터 수백,수천명의 목사들이 행한 설교를 녹음하여 정리하고 풍부한 자료와 연구노력으로 장경동식 설교를 개발,집대성한 각고의 자기노력과 목사라는 직분에 열정을 다바치는 진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국민에 대한 회개와 반성은 종교이전의 문제
이처럼 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장경동 목사가 2008년 후번부터 인테넷상 누리꾼들로부터 '먹사'라는 호칭과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어 안타깝다. '먹사'가 먹통목사를 의미하는지 자세한 뜻을 알 수 없지만 좋은 의미는 아닌것만은 분명하다.
장경동목사가 이처럼 적지않은 국민들로부터 하루아침에 존경하는 목사에서 구제난감 먹사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처지가 된것은 이명박정권 초기 불교차별이 문제가 되어 불교계가 들고 일어난 범불교도대회와 관련한 발언때문이다. 장경동목사는 지난 2008년 8월8일부터 11일까지 뉴욕 순복음교회가 마련한 '스마일 전도축제'에서 행한 설교도중 불교계의 이명박 정부 불교편향 중단요구와 관련하여 "내가 경동교(장경동교)를 만들면 안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되는 것이었다"며 불교를 깎아내렸다.
그는 이어 8월27일 범불교도 대회를 준비하던 불교계가 들으라는듯 "스님들은 쓸데없는짓 하지말고 하루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는 말로 주제를 넘은것도 모자라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산다"며 알거지 되기 싫거든 알아서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이 문제될것을 염려한듯"(내가 이런말을 하면) 불교를 비하 한다고 하는데 나는 바른말을 한것"이라고 빗장을 쳤다.
이러한 장목사의 발언이 태평양을 건너 언론에 알려지자 종조인 부처님을 자신과 동급으로 취급하여 업신여기고 잘사는 불교국가 일본이 발옆에 있는데도 가난뱅이 종교라면서 굶어죽기 싫으면 예수만나 살길 찾으라는게 망언이지 무슨 설교냐며 불교계가 들고 있어나고 일부 국민들 마저 오만한 발언,목사 아닌 먹사라며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불교계와 국민일각의 무수한 비판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경동씨가 자신에 대한 비판이 수그러 들기는 커녕 죽끓듯하자 차단의 필요성을 느낀듯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었다. 장목사는 그해 9월4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 연구원 개최 '인간 개발 경영자 연구회'에 특별 초청 강사로 참석한 자리에서 "불교와 기독교는 그 출발이 다르지만 종교를 초월해 화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뉴욕발언에 대해서는 "내가 한 설교는 교회에서 교인들끼리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였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불교폄하 발언이 아니었다고 해명하였다.
수시로 설교내용이 케이블 방송을 통해 방영되면서 많은 국민이 접하기 때문에 교회내 문제가 아님에도 신앙공동체내에서 할 수 있는 당연한 발언이라는식으로 해명한데 대해 불교계 인사들은 "반성이 아닌 변명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장목사에 대한 일말의 존경심마저 치워 버렸다"며 분노를 삭이지 못하였다.
다수의 국민들도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세였다. 사실 장경동 목사의 불교비하 발언과 해명을 보면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가치,박애주의와 거리가 멀다. 원수까지도 사랑한다는 개신교 성직자가 상대방 종교를 인정하는것도 사랑일진대 비하한다면 하나님의 명을 올바로 받드는 충성스런 종이라고 말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이들이 있을법하다.
모두를 사랑하라는 명을 거역하는 종이 아닐까 하는 말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종교라는게 기독교도야 교리에 따라 유일신인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추호의 의심도 없겠지만 타종교,무교인들 가운데는 신앙의 대상인 절대자도 생노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인간의 사유능력이 만들어낸 무형의 존재라는 주장 또한 일리가 있다는점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간사회는 종교이전에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다. 내가 있으면 상대가 있고 내가 믿는 종교가 중요하면 상대방이 믿는 종교도 중요하다는 공존상생의 원리를 잘아는 장경동 목사인만큼 화합과 평화를 위해 부적절한 불교비하 발언에 대해 사나이답게 깨끗이 사과하는게 마땅하다. 그러한 열린 자세가 아닌 폐쇄적이고 독선적 자세로 일관한다면 자신의 장기인 부흥회 설교가 개신교를 부흥시키는게 아니라 국민적 심판앞에 쇠망의 길로 이끌지도 모른다.
종교를 떠나 인간 장경동을 아끼는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장경동 목사가 모르지 않는다면 현명하게 마무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존경할만한 의리인지 개떡같은 의리인지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세동씨가 의리의 사나이라는 긍정적인 평을 듣는것처럼 경동씨 또한 깨끗하게 사과하였다면 사과하나 화끈하게 한다는 멋진 사나이 목사라는 국민적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세동씨가 대권 도전에 나섰다 쓴맛을 본 이후 야인으로 돌아간 이후 잊혀진 존재가 된 흘러간 정치권력인 반면 경동씨는 이와 달리 불세출의 설교가 하나님을 감동시켜 성령의 역사가 불같이 임하셨는지 모르지만 중문교회가 신도 2만이 넘는 지방 최고의 대형교회로 성장시킬만큼 여전히 잘나가는 종교권력이다.
결론적으로 전남의 세동씨가 이미 져버러 보이지 않는 해라면 전북의 경동씨는 북극의 백야처럼 지지않는 해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