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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당을 그대로 존속시킨 채, 그 내부에 독버섯으로 자리하고 있는 친노의 핵심 세력을 정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씨가 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한 채 대선을 치렀다는 것은 이를 명확히 반증하고 있다. 즉, 대선은 패해도 친노 헤게모니는 그대로 유지 혹은 강화하겠다는 속내를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안철수 발 신당이 물밑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를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은 아무래도 새누리당일 것이다. 친노 사이비들의 만행과 맞물려 민통당이 국민들로부터 조리질을 당하는 사이, 새누리당 지지율이 거의 50%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를 축으로 하는 신당이 태동하면 곧장 직격탄으로 작동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새누리당만이 갖는 두려움은 아닐 것이다. 민통당 내의 친노 사이비들 또한 밑천 떨어진 부랑자 신세로 전락될 것임은 자명하다. 따라서 그들에게 엄습하는 공포심 또한 새누리당이 갖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임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가만 앉아 있어도 친노들 팬티 색깔까지 구분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국민 절반 이상이 안철수 신당을 염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민통당 지지율은 19% 가량을 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정당 해체하라는 국민적 명령인 셈이다. 오죽했으면 민통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절반이 훌쩍 넘는 수치를 보이며 야권의 창조적 헤쳐 모여를 요구하고 있겠는가.
이는 다시 말해, 삼성공화국의 상징인 노무현 정권 당시의 몰염치성에 대한 정치적 사망 선고를 의미한다. 개혁 팔아 개혁을 능멸하고, 서민 팔아 서민 등골에 빨대를 꼽았던 그 오욕의 세월을 저주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안철수-문재인 간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친노들의 간악함은 야권 지지층에게 마지막 남은 애증마저 송두리째 앗아 가기에 충분했다.
지난날을 상기해 보자. 불편한 진실을 통해 다시는 같은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말아야하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과 함께 친노 세력들은 청와대와 함께 행정 권력도 자연스레 접수한다. 탄핵 역풍과 함께 국회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하며 의회 권력도 장악했다. 양대 공중파 방송인 KBS와 MBC는 물론이고, 인터넷 매체 또한 월등한 우세를 보였다.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막강 권력을 움켜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염치를 엿가락 몇 개의 달콤함과 맞바꿔 먹은 친노들은 자신들의 무능과 사이비 행각을 소위 말하는 ‘조중동’ 탓으로 돌리기에 급급했다. 그 가운데 중앙일보는 오히려 노무현 정권과 밀월관계를 나눴다. 홍석현 씨를 주미대사로 내정할 정도였으면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다.
여기서 무척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평소 ‘조중동’ 물어뜯기에 혈안이 되어 있던 유시민 씨가 어느 순간부터 중앙일보는 쏙 빼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만을 상대로 살기등등한 독설을 뽑아낸다. 그의 언행이 참으로 기묘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나치게 싸구려 티가 나서 그저 말문이 막히지만 말이다.
오죽했으면 인구 사이에서, 노무현 정권을 일컬어 삼성공화국이라고 명명했겠는가. 그리고 그 결과는 노동3악법을 통한 ‘가장 많은 노동자 구속’, ‘가장 많은 노동자 해고’, ‘가장 많은 노동자 비정규직화’라는 초유의 사태가 조성됐다. 그로 인해 중산층 붕괴의 서막이 울리고,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와 함께 재벌 곳간엔 현금이 쌓여 넘치고 있다.
이런 파렴치한 자들이 개혁과 진보의 탈을 쓰고 민통당을 장악한 채,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공고화하고 있다. 따라서 민통당이 쇄신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희망이며, 아울러 부질없는 에너지 낭비일 따름이다. 즉, 언 땅에 오줌 싸기고, 죽은 자식 부랄 만지기란 뜻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여주듯, 이제 안철수를 접점으로 하는 신당 창당은 피할 수 없는 국민적 요구 사항이 되고 있다. 야권 지지층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아울러 중도세력까지 두루 껴안을 수 있는 각광받는 야당을 재건해야 한다. 다만 친노 골수와 영혼을 저당 잡힌 수구적 성향의 관료 출신은 정중히 거절하는 것도 다수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E-mail : jst01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