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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해도 '싸이클 황제'로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던 랜스 암스트롱(미국,42)이 약물 영웅으로 낙인찍히면서 사면초가의 처지로 몰리고 있다.잘 알려져 있다시피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적 싸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회 연속 우승함으로써 세계적 인간 승리의 대명사가 되었다.
축구의 고장인만큼 유럽인들은 월드컵과 지역 챔피언을 가리는 유럽컵 다음으로 관심을 갖는게'투르 드 프랑스'국제 싸이클 대회다.'투르 드 프랑스'는 1903년에 창설되어 매년 7월에 3주(21~23일)동안 프랑스 전역과 인접국가 등 약 4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일반도로 및 산악도로를 일주하는 장기 레이스인데다가 난코스가 많기로 유명해 '지옥의 레이스'로도 불린다.
대회기간과 구간은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1~23일 정도며,정해진 출발지점이 아닌 대회때마다 새로 지정한 어느 한도시에서 출발하여 20~21구간을 하루에 한 구간씩 달려 파리의 샹젤리제에 입성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구간별 총합 기록시간이 가장 짧은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다.
강인한 체력과 투지,끈기,지구력,인내력이 없이는 험하기로 유명한 피레네 산맥과 유럽의 지붕인 알프스를 통과하기 어렵다보니 중도에서 포기하는 선수가 속출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이처럼 인간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한번도 아닌 그것도 암을 극복하고 무려 7회 연속 우승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사의에 가깝기 때문에 암스트롱의 7연패는 초인적 인간승리의 표상으로 전설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러한 암스트롱의 인간승리에 전 세계인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AP통신은 2002년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여 그의 인간승리를 기렸다.암스트롱은 자신의 성공담을 2000년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에 담아 또 한번 세계인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그러나 싸이클계를 중심으로 도핑의혹이 꾸준히 나돌자 암스트롱은 2003년 후속작 '1%의 희망' 발간을 통해 자신의 성공은 전적으로 '끝없는 훈련, 적절한 식단, 뛰어난 정신력과 성공을 향한 강한 열망 덕분'이라면서 항간에 제기된 금지 약물 복용설을 전면 부인했다.
암스트롱의 7연패는 극한적인 자기노력의 산물이라는 주장은 2006년도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이자 동료선수인 플로이드 랜디스가 2010년 “암스트롱도 도핑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이로인해 암스트롱에 대한 약물복용 재검사가 이루어졌고 검사결과 '투르 드 프랑스' 7연패 우승을 포함한 14개의 챔피언 타이틀이 무효화되고 모든 경기 출전 금지조치를 당했다.
암스트롱에 대한 도핑의혹 제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역시 암스트롱과 미국 우체국 싸이클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팀 동료로 200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다가 지난해 도핑혐의를 시인하고 금메달을 반납한 타일러 해밀턴이 결정타를 먹였다.
해밀턴은 지난해 9월 펴낸 '비밀의 레이스 : 투르 드 프랑스의 내밀한 세계, 도핑, 은폐, 수단 방법을 안가리고 승리하기'에서 1999년 '투르 드 프랑스' 경기 전날 암스트롱이 일명 '혈액증폭기'란 금지된 약물을 투약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해밀턴은 문제의 책에서 1998년 암스트롱이 팀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사이클팀과 자신은 이미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자세히 밝혔다.아울러 암스트롱이 자기 룸메이트가 된 이후 암스트롱과 적혈구 생성 호르몬 일명 혈액증폭제 EPO를 비롯한 각종 약물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에 대해 은밀하게 의논했다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암스트롱이 빠져 나갈 수 없게 도핑과정을 적나라하게 밝혀 놓았다는 점이다.해밀턴에 의하면 피레네와 알프스를 넘는 난코스를 20여일 동안 질주하기 위해서는 몸이 가벼워야할 뿐 아니라 엄청난 에너지가 소요되기 때문에 도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핑은 실제 약물을 복용하는게 아니라 경기가 열리기 몇 달 전에 자신의 피를 여러 팩 분량 미리 뽑아 EPO계통의 여러 약을 섞어 냉장고에 보관해 놓았다가 수혈을 받으면 피가 순간적인 에너지를 발산하여 언덕을 올라가는 힘이 15%정도 강해진다고 한다.
도핑흔적은 경기 전 받는 소변검사 때 손톱 밑에 특수한 약 가루를 묻혀 두었다가 소변병에 떨어트리면 도핑흔적이 없어져 발각되지 않는다고 해밀턴은 밝혔다.경기에 들어가면 시베리아라는 별명을 가진 스페인 의사로부터 스타트 전날과 중간 지점에서 비밀리에 수혈을 받는데 이러한 도핑과정은 수십만 달러의 거액이 들기 때문에 돈 없는 선수는 꿈조차 꾸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해밀턴은 암스트롱이 출전한 1999년 '투르 드 프랑스' 경주 당시 오토바이를 탄 직원이 EPO가 가득 찬 보온병을 가지고 선수들 뒤를 따라가다 하얀 도시락 안에 이를 넣어서 나눠주기까지 한 사실도 폭로했다.
이러한 해밀턴의 증언에 대해 암스트롱은 "해밀턴은 약물 중독자이며 두 번이나 도핑 테스트에 걸렸고 금메달까지 박탈당한 사람"이라는 말로 해밀턴의 주장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무시해 왔다.
그러나 해밀턴외에도 다른 동료 선수들 10명도 사실이라고 거들고 나서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지 한때 지난 1월17일 방영된 미국의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대표적인 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타이틀을 7회 연속 우승하는 동안 매번 약물을 투여했다며 도핑사실을 고백했다.
자세한 도핑 방법과 당국의 혈액검사를 어떻게 피할 수 있었는지,무슨 약을 사용했는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후에는 자가 수혈 도핑으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 경기가 끝나고 나서 주치의와 짜고,주치의가 레인코트에 몰래 숨겨온 생리식염수 수액을 몰래 맞아 적혈구 농도를 희석하는 방법으로 피해 갔다고 한다.
암스트롱은 “왜 도핑을 하게 되었느냐”는 오프라의 질문에 “이기려는 욕심,남에게 질 수 없다는 오만함 때문이었다”고 털어 놓았지만 파장은 걷 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가고 있다.
암스트롱이 도핑사실을 고백하자마자 암스트롱 자서을 구입했던 팬과 독자들이 허위 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자서전으로 속여 팔았다며 연방법원에 고소하였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암스트롱의 자서전 ‘이것은 자전거 얘기가 아닙니다’를 구입한 롭 슈터츠먼 등 100여명의 원고들은 그의 도핑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렇게 많은 책을 사지도, 읽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새크라멘토 연방법원에 500만달러를 배상하라며 암스트롱과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와 크라운을 허위광고, 사기 등 혐의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인간승리 '사이클 황제'에서 인생파탄 약물영웅이란 오명도 모자라 자칫하면 전 재산까지 털리고 노숙자로 전락할 처지로 몰린 것이다.암스트롱처럼 부정한 수단방법을 통해 영광을 강탈한 경우는 비단 스포츠 뿐만이 아닐 것이다.
요즈음 공금 사적 유용,도덕적 흠결,부적절한 처신,권위주의적 공직생활로 상하동료 신망을 잃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정도로 자질과 자격에 문제가 있음에도 이명박-박근혜 권력콤비의 지원을 도핑삼아 국가의 존재근거인 헌법해석을 관장하는 헌법재판소 소장의 영광을 거머쥐려 무조건 버티기로 천하민심에 도전하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콤비만의 헌재소장 후보자 이동흡 양반도 결국 거덜후보로 끝날 대한민국 법조계의 암스트롱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