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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의 민통당 나리들께서 떼를 지어, 이 도시와 저 지방을 옮겨 가며 '회초리 투어'라는 것을 하고 있다. 대선 패배에 대한 당 안팎에서 이는 거센 비판의 소리를 어떻게든 외부로 돌려 보겠다는 꼼수로 보인다.
기획을 누가 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국민을 우습게 아는 행태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에게는 서 푼짜리도 되지 않는 매우 유치한 쇼로 보일 따름이다. 그 면면들이 왜 그리도 추하게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엎드려 사죄한다"라는 변을 하기 전에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에 대한 처절한 자기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친노 사이비들은 더더욱 자기 죄과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작 사탕봉지에 내용물은 전혀 없고 빈 포장지에 유통 기한만 달랑 한 줄 표기돼 있다. 길어야 1주일만 쇼를 하고나면 고생 끝이라는 아주 얄팍한 문구만 단출하게 눈에 띈다. 참으로 속보이는 일이다.
그런 그들의 속내를 이미 간파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들이 떼를 지어 무릎 꿇고 인사하는 꼴을 보면서 측은지심이 들기는커녕 오히려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고 있다는 느낌이 앞서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주객이 전도되었다. 세비를 인하하겠다던 그 자신들의 약속부터 지키는 가운데, 그리고 의원 정원 축소를 비롯해 자신들에게 주어진 숱한 특권 가운데 일정 부분을 내려놓겠다는 철저한 이행이 앞서야 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아사지경에 내몰린 다수 국민의 민생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겠다는 현실성 있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또 이를 위해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일회성 쇼를 통해 그 지지층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큰 오산이다.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도 결코 그 파렴치한 행적을 묻어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살고 싶으면 제대로 하는 길만이 최선이자, 최상의 길이다.
정치에서 상대를 이기는 길은, 진심으로 국민을 섬기는 것이 정도다. 국민을 기만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진솔한 자세로 봉사하는 길이다. 그것이 민심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이고, 또 그것이 참된 승리의 길이기도 하다. 민통당이 명심할 일이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E-mail : jst01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