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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공주의 굴욕과 비박계의 반격도도하던 유신 공주께서 드디어 수하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스스로 조직 관리를 잘못해서 당하는 수모이니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다. 자업자득이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자기의 등록상표인 경제민주화를 대놓고 조롱하던 이한구 원내대표를 퇴임시키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버텼고,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자기가 수사해서 치죄한 한광옥을 국민대통합 위원장에 임명하면 사퇴하겠다고 위협했다. 당내 재선 위원들, 전 비대위원들이 모두 나서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먼저 김종인 위원장 건은 ‘이한구 원내대표를 그대로 유임시키되, 원내활동만 하게하고 선대위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안대희 건은 ‘자기가 위원장 자리를 대신 맡겠다’고 하는 우스운 결정으로 한광옥과 안대희 모두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 선거운동하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텐데, 국민대통합 위원회는 유명무실한 기구가 될 게 뻔하다.
김종인은 못 이기는 체 하면서, 업무에 복귀했고, 안대희도 좀 더 버티는 척 하고 있으나, “통합과 쇄신은 함께 가야 한다”는 박근혜 후보의 말에 타당성이 있다면서 내심 업무에 복귀할 듯하다. 한광옥 대표도 실속 없고 명예만 있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이 파문은 끝날 것이다.
아버지 박정희가 심복의 손에 의해 살해되었고, 그 후에도 아버지 측근들의 배신을 경험한 박근혜는 주위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 한다. 그녀가 오직 믿는 이들은 정치활동을 할 때부터 함께 한 4명의 보좌진들로, 거의 모든 지시가 이들을 통해 내려오고, 거의 모든 건의사항, 협의사항이 이들을 통해 이루어졌다 한다.
//이들은 박 후보가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한 뒤 14년 남짓 줄곧 그를 보좌해온 4~5급 보좌관, 비서관 4명이다. 이재만(46) 보좌관은 정책, 이춘상(47) 보좌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담당이고 정호성(43) 비서관과 안봉근(46) 비서관은 각각 메시지와 수행을 맡고 있다....
“박 후보가 이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한 뒤 내용을 당시 최경환 비서실장이 이상일 대변인 등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보좌관 쪽에만 알려줬다. 비서실장과 대변인 모두 보좌관 쪽에서 알려준 것 이상은 알 수가 없어 언론의 질문에 매우 곤혹스러워했다” 한 선대위 소속 의원은 “문고리 권력이 환관 권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박 후보는 ‘보안 피해의식’이 지나칠 정도다. 거기에 박정희 사후 그 측근들의 배신을 겪은 경험이 강해 정치인들은 모두 사욕을 챙기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강하다”(한겨레)
그녀와 당은 그저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에 불과하고 동지 관계는 아닌 듯하다. 그녀가 당의 선대위 핵심 간부들보다 그녀의 가신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신뢰했다니, 조직의 수뇌 자격뿐만 아니라, 일국의 대통령 감으로서 심한 결격사유가 있는 셈이다.
하여튼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 박근혜는 이들 가신들을 조만간에 정리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참으로 참기 어려운 수모를 수하들에게 당하면서 묵묵히 버티는 공주의 마음은 얼마나 쓰릴까? 그녀는 웃는 얼굴을 한 채 이빨을 갈고 있을 것이다.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이 놈들, 두고 봐라! 지금은 어쩔 수 없어 참는다만 대선만 끝나면 요절을 내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녀가 대권을 차지한 뒤의 일이다. 그녀가 대선에서 패배하면 그녀는 자연스럽게 정계은퇴를 선언할 것이며, 난파한 주인없는 배 위에서 남은 찌꺼기 권력을 둘러싸고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이다.
요행히 대권을 잡는다 해도 김종인, 안대희의 역할은 거기까지이다. 그녀의 눈에 피눈물을 쏟게 한 그 둘을 박정희의 피를 이어받은 그녀가 내버려 둘 리가 없다. 얼굴 마담으로 쓸 만큼 쓰고 반드시 버릴 것이다. 김종인은 몰라도 안대희는 차기를 노리고 새무리에 들어 간 야심찬 사람이다. 박근혜가 대선에 패배하든, 승리하든 그의 목표가 변하지는 않는다!
//박근혜 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로는 최경환 비서실장, 유정복 직능본부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전 사무총장, 이정현 공보단장을 대표적으로 꼽고 있다. 특히 박근혜 후보와 ‘독대’가 가능한 최 실장과 서 총장 그리고 유 본부장이 ‘측근 3인방’으로 꼽히고 있다.(일요서울)
그들의 전횡도 문제가 되고 있으며, 황우여 대표의 거취도 유동적이다. 박근혜 대표가 흔들리는 캠프를 추스르기 위해 김무성 총괄본부장 카드를 들고 나왔으나, 그는 공천자격 심사에서도 탈락한 인물이다. 새누리당의 인사들이 모두 문제투성이라 흠집이 있어도 쓸 수밖에 없는 박근혜의 심정이 착잡할 것이다. 하지만 그 또한 자업자득이다.
영혼이 깨끗한 사람들은 새누리당을 기웃거리지 않는다. 부정, 부패로 찌들고, 독재자 박정희, 전두환이 살인한 국민들의 피 냄새가 진동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을 정화할 수 있다면서 판단착오를 하여 일시적으로 새누리당에 둥지를 튼 동키호테 같은 정치인들도 도저히 그들과 융화할 수 없어 결국 뛰쳐나오고 만다.
새누리당 쇄신운동을 하다 좌절하여 탈당한 후, 최근에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김성식과 총선에 불출마 선언한 원희룡, 홍정욱, 그리고 탈당한 정태근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그들이 정치적 꿈을 이어 가려면 민주당이든지, 안철수 캠프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원희룡도 영남, 수구 사대당에서 뻐꾸기 노릇하려는 바보 짓 그만 접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것만이 사는 길이다. 새누리당의 운명은 대선패배와 함께 끝날 것이다!
박근혜 캠프의 혼란상에 대해 인명진 목사가 핵심을 잘 짚었다.
//그는 SBS라디오에 출연해서 "박 후보의 리더십이 권위적이고 폐쇄적이어서 모든 당의 논의기구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며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당이 바뀌어야 하고, 당이 바뀌려면 박 후보의 생각과 당 운영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후보가 현실인식이 동떨어지고 대처가 늦다"며 "이는 주변에서 보좌하는 사람들, 소위 `문고리 권력'을 바꾸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안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 목사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에 대해 "경제민주화를 부르짖고 주장했는데 말만 무성했지, 구체적인 정책이 없다"고 비판했으며, 이한구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계속 이런 (경제민주화 반대) 주장을 하는 것에 수상하고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에 대해 "한광옥씨가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가면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정리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복귀하면 개인뿐만 아니라 당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관련,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보다 안 후보에 대해 혹독한 검증공세를 하는 것을 보면 `안 후보와 하는(대선을 치르는) 것은 버겁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안 후보가 얼마나 폭넓게 사람들을 끌어안느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지지를 하느냐에 따라 아직 관망하는 세력이 안철수 쪽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박근혜 캠프는 어수선하기만 하다. 박근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하들에게 무릎이 꿇려지는 치욕을 당하고 있다. 이 모든 책임은 그녀의 몫이다. 사람관리, 조직관리를 못하면 이렇게 된다. 자기의 캠프, 자기 수하들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5천만 국민을 이끌려 하다니 너무나도 무모하다! 먼저 가정을 갖고, 입양아라도 키워 보며, 장바구니라도 들어 봐야 국민의 애환을 알 수가 있다. 대통령은 그 다음이다.
공주가 하는 복지, 경제 민주화는 어떤 것일까? 공주께서 불쌍한 신민들에게 베푸는 시혜적 복지의 틀을 벗어날 수 있겠는가? 박근혜 복지가 인간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