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도 아니고 새누리당 손인석 전 청년위원장, 즉 권력의 핵심에 가까운 사람의 폭로입니다. 이 빼도박도 못할 상황에 대해서도 아마 새누리당은 모르쇠, 혹은 발빼기로 일관하려고 들을 것입니다. 그동안 화제가 되었던 정우택 한나라당 최고위원 역시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둔 박근혜 진영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나꼼수 21회를 아침에 다운 받아서 듣다가, 출근길에 한번을 다 듣고 와서 다시한번 들었습니다. 공작과 야당 탄압, 그리고 국민에 대한 탄압에 능한 그들이 어떤 식으로 지난번 김해 을 보궐선거를 강탈해 갔는지를 알게 되면서, 역시 저들의 존재 원천은 원칙과 상식과는 전혀 상관 없는, 공작과 조작이란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폭로의 주체가 새누리당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말로만이 아니라 자필로 증거가 분명히 될 수 있는 진술서를 남겼다는 점에서 증거의 신뢰성이 어느때보다 높습니다. 내용을 보면, 이것은 분명히 범죄입니다. 그러나 이를 검찰이 수사를 할 것인가, 혹은 수사를 하더라도 제대로 할 것인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한국의 상황이 분명히 비정상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손 전 위원장의 증언을 보면 그 내용이 충격적이고, 아예 '가관'입니다. 4.27 재보선에서 경남 김해 을 후보로 출마한 김태호 씨에게 한나라당이 손씨 개인을 통해 1억원을 전달하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김씨가 가서 1억원을 전달했으며, 돈의 사용처가 터널을 의도적으로 막아 출퇴근하는 노동자들의 투표 참여율을 떨어뜨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지난번에 발생한 디도스 공격과 같은 상황이 오프라인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교통체증을 일부러 유발했다는 의혹이 짙은 것이죠.
이 선거의 결과는 당시 야권의 분열을 불러왔습니다. 국민참여당의 존재 의미 자체를 망가뜨리는 수준의 충격이 이어졌고, 한때 노무현의 적자로서 노무현의 정신을 이어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까지 평가됐던 유시민 대표의 이미지는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마치 노무현 정신은 그의 고향에서 외면받는듯한 인상까지도 줬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저 수구 보수들의 '공작'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어져야 하지만, 실제로 대한민국 검찰이 지금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를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에겐 정권교체를 통한 검찰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더더욱 절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2월, 반드시 승리해야 하겠습니다. 저들의 근본을 흔들어 뽑아내야 합니다. 국민의 열망과 의지, 그리고 희망을 송두리째 뽑아내려 하는 공작 집단이 국가의 지도 세력으로 존재하는 것을 계속 놔두는 것은 4.19와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6월 항쟁의 자랑스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도 어울리지 않는 일입니다.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