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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쉬이 무너뜨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고정 지지층이 대략 유권자의 30% 쯤 된다. 투표율 70%는 되어야 간신히 승리할 수 있는 구조이다. 역대 대선에서 우리가 두 번 승리했지만 DJ 대선 때 39만표, 노무현 대선 때 57만표를 이겼을 뿐이다. DJ 때는 충청도의 맹주 JP, 영남의 박태준과 연합을 했으며, 노 대통령 때는 충청도 행정신도시 공약으로 충청의 지지를 받고, 거기에 노 대통령의 출생지인 부산의 지지를 얹고, 또 정몽준과 단일화하고서도 겨우 이겼다!
이번 대선의 경우도 박빙의 승부가 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정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문재인, 안철수가 힘을 합쳐도 결과를 알 수 없다. 문재인도 살고, 안철수도 사는 단일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이 양 지지자들을 온전히 하나로 묶어 승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후보 측이 담판을 통해 안철수 측의 아름다운 양보를 얻어내려 하는 모양이다. 담판으로 양보하려면 안철수 원장이 대선출정식은 왜 하나? 담판을 지어 후보를 결정하자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단순하다! 담판을 짓는다는 것은 안철수의 양보를 전제로 한 것이기에 더욱 더 옳지 않다!
단일화 과정을 원만히 거칠 수만 있다면, 단일화과정 그 자체가 엄청난 흥행요소를 갖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단일화 방법을 찾아 단일화 흥행을 해야 한다. 그 방법은 있다!
문 후보는 속 들여다보이는 하나마나한 담판이란 소리를 중지하고 차분히 경선을 준비하기 바란다. 민주당 경선으로 지지율을 올렸듯이 단일화는 또 한 번의 큰 기회다!
입에 담기도 싫은 친노, 비노! 친노인 내가 어쩌다 비노 취급을 받고 있다. 성골 친노가 아니기 때문이다! 친노는 마치 중국 문혁 때의 홍위병처럼 단결력이 뛰어나지만 그만큼 국민 다수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그들끼리만 뭉치면서 국민을 소외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대선을 친노 틀로 치뤄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대선캠프는 철저히 친노 색깔을 탈색해야 한다! 친노의 수장인 이해찬씨도 대선기간 동안 마땅히 묵언수행을 해야 한다! 친노가 아니라, 야권전체의 세력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캠프를 구성해야 한다! 문재인 후보가 이 점을 명심, 관철시키지 못하는 한 정권교체는 힘들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운이 상승할 것 같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지도자를 한꺼번에 두 명씩이나 만났으니 말이다.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원장이나 대통령자격이 있다. 단일화를 통해 한명은 대통령, 또 한명은 실권가진 국무총리를 맡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둘 다 현명하니 그리 될 것이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특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안철수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가야할 동지란 것을. 문재인, 안철수가 협공을 하여 박근혜를 잡아야 한다. 적인지 아군인지도 구별 못하면서 어떻게 전쟁을 하나? 서로 세를 최대한 키운 후 힘을 합치자!
문재인 후보가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원장과 아름다운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단일화가 되면 안철수 지지자도 문재인 지지자도 결국 하나로 합쳐질 것이다. 그렇다면 안철수 지지운동을 하는 것이나, 문재인 지지운동을 하는 것이나, 모두 정권교체 운동하는 것이다! 당리당략, 사리사욕만을 따져서 속 좁게 정치하면 4.11 총선의 패배가 되풀이된다!
국민 30%라는 고정 지지층을 가진 박근혜에게 승리하기는 무척 힘들다. 방법은 한 가지다. 문재인도 키우고, 안철수도 키워서 단일화해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세로는 절대 박근혜 고정 지지층을 당할 수가 없다. 문재인 선대위의 열린 마음을 기대한다!
문재인 후보가 대권도전에 나선 것은 역사적 소명 때문이라 했다. 역사적 소명이란 것은 꼭 내가 이루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 소명을 이루는데 한 알의 밀알 역할을 해도 충분하다! 문 후보는 내가 아니어도 정권교체만 이루면 된다는 초심을 잃지 말고 안철수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민주당과 문재인 지지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아니면 안 된다, 문재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에 사로잡히는 한 정권교체는 물 건너 갈 것이다. 지금은 모두가 마음을 비우고 우리 모두의 숙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썩어서 거름이 될 각오를 해야 한다!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강조했을 때 깜짝 놀랐다. 그 말은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말과 똑같이 들렸다. 단일화 대상인 안철수 원장도 분명히 그 말을 들었을 것이다. 단일화를 하겠다는 민주당의 후보가 후보당선 후에 한 첫말이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라니?
18일 저녁 채널A 뉴스에는, ‘민주당원이 안철수 지지하면 징계처리 하겠다'는 기사가 떴다. 문재인 후보 측도 이견이 없다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안 교수와 민주당 사이에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민주당의 징계 방침으로 냉랭해진 양측의 분위기 탓인지 송호창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안 교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송 의원은 안 교수가 지난 총선 때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중개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지도부가 정말 간절히 정권교체를 바란다면 안철수도 키우고, 문재인도 키운 후에, 최대화된 힘으로 박근혜와 맞서야 한다. 민주당만으로 안 되니까 단일화하려는 것 아닌가?
민주당도 싫고, 새무리도 싫은 분들이 있다. 이들이 안철수 현상의 근원이며, 그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바로 안철수이고, 따라서 안철수의 존재는 범야권에는 크나큰 축복이다. 안철수 지지자들을 온전히 범야권 지지로 모셔오는 것이야말로 이번 대선의 승패가 달린 문제이다!
따라서 안철수 원장에게 민주당에 조속히 입당하라고 강요해서도 안 된다. 그가 민주당에 입당하면 양당이 다 싫어서 안 원장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 단일화 이후 안철수 지지자들과 남아있는 재야세력을 총망라하는 또 한 번의 야권 대통합을 통한 새로운 정당의 출범을 약속하고 그들의 지지를 견인하는 것은 어떤가? 더 발전된 선거구제와 대통령 중임제 개헌을 공약으로 하면서, 현재의 민주당 외연을 넓히는 정당의 출현은 불가피하지 않은가?
글을 끝내면서 다시 한 번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에 충고한다. ‘민주당 인사가 안철수를 지원하면 징계하겠다’는 발표는 취소하기 바란다! 그렇게 속 좁게 정치하면 4.11 패배의 악몽이 되풀이 된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릴 때야 만이, 정권교체라는 감격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깊이 성찰하고, 또 성찰하여 통 크게 정치하자! 문재인을 키우고, 안철수를 키워, 두 힘을 합치는 길만이 박근혜에게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