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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치동에 소재하고 있는 대형교회 강남교회의 김성광 목사(62)는 최근에 박근혜 전 대표를 '닭'과 '개'에 비유하고 “시도 때도 없이 울고 짖어대는 닭과 개는 잡아먹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여기에 박근혜 전 대표가 미혼인 점을 의식해 "박근혜가 시집을 가봤나"라는 등 상식밖의 원색적 저질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성광 목사의 이 발언은 지난 12월 7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친박계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주도하는 개신교 모임 '성공21'이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는 송년 구국기도회 모임에서 나온 것이라 이경재 의원도 함께 비난 받는 처지가 되었다. '성공21'은 지난 17대 대선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개신교 조직이다.
이날 초청연사는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였다. 그는 지난 대선때 이명박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목사중 한명이다. 그는 이날 모임에서 연설을 통해 진보성향의 좌파들을 맹비난하였다.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원안 수정 정책에 전폭적인 지지 입장도 밝혔다.
이후 김 목사는 연설의 방향을 박근혜 전 대표로 돌리면서 “박근혜 씨는 경선할 때부터 알아봤다”며 “경선에 져서 '경선에 굴복하겠습니다'라고 했으면 '항복하겠다'는 거고, 전쟁으로 치면 포로가 되는 건데 그러면 박근혜 씨가 이명박 대통령을 보고 ‘내가 뭘 어떻게 도와야 되겠습니까’ 이렇게 나와야 하는데, 가만히 보니 이건 뭐 딴 소리나 하고 가만히 앉아서 뒤에서 훈시만 하고 앉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또한 “동네마다 원래 새벽에 우는 닭이 있다. 새벽에 닭이 어떻게 우나? 꼬끼오 꼬끼오. 잠자는 사람 다 깨운다”고 박 전 대표를 닭에 비유한 뒤, “이 닭이 새벽에 울어야 닭이지, 대낮에도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면 이 닭 어떡하면 좋겠어? 자꾸 짖어대면 그 닭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예?”라고 물은 뒤 “여러분이 잡아먹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 목사는 "집안에 개가 한마리 있는데 개가 도둑놈이 올 때 짖어야지, 아무나 다 짖어대, 오는 사람마다 짖어대, 일가 친족까지 짖어대"라며 "아무것도 모르고 짖어대는 개, 그거 어떻게 해야돼? 여러분이 잡아 먹으라고"라고 말하면서 대놓고 박 전 대표를 개에 비유하는 막말을 했다. 나아가 김 목사는 박 전 대표가 미혼인 점까지 거론하며 원색적 비난을 퍼붓기까지 했다.
이러한 김 목사의 저질 발언을 놓고 박사모와 친박연대에서 발끈하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인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은 18일 "뭐 이런 목사가 다 있나. 초저질 목사 한 사람으로 인하여 2천만 기독교인들이 낯을 들 수 없게 되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리고 친박연대는 김 목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정치목사 김성광의 이번 정치테러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그를 고발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회안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성공을 기원하는 송년 구국기도회 모임에서 폭언 중 폭언을 했다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며 "이는 구국 기도회가 아니라 망국 기도회에서나 할 수 있는 잔혹한 정치테러"라고 김 목사를 맹비난했다.
또한 김성광 목사의 발언에 대해 서경석 목사는 18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목사의 그 같은 발언이 부각되면 한국 사회 기독교 전체가 피해를 입게 될 것 같다"며 개신교 전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라며 "아주 좋지 않다"며 거듭 탄식했다. 이처럼 김 목사의 발언은 개신교 내부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바쁜 일정때문에 청와대에 김진홍 목사를 초청하여 예배를 본다는 소식이 있다. 김성광 목사가 초청되어 예배를 본다면 무슨 말이 나올지 뻔한 일이라 하겠다. 정치 교수와 정치 언론인이 등장한 이 마당에 정치 종교인이 왜 나오지 않겠는가 마는 김성광 목사의 이번 박근혜 비판 발언은 해도 너무하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