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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존망의 기로에선 금호 아시아나
호남지역을 연고기반으로한 호남 유일 10대그룹인 재계서열 8위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생사존망의 기로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였다. 지난 11월23일 계열사인 대우건설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 발표했던 중동계 '자베즈 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미국계인 'TR아메리칸 컨소시엄'등2곳의 사모펀드가 인수자금 조달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여러가지 의혹이 난무한 가운데 이들이 12월4일까지 내기로 했던 투자확약서(LOI)를 제출하지 않아 매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없지않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매각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각이 벽에 부닥침에 따라 채권단에 의한 '풋백 옵션' 행사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풋백 옵션'은 금호 아시아나가 2006년 대우건설을 6조4000억원에 인수할 당시 부족자금 3조5000억원을 은행과 사모펀드,증권사,캐피털등 18개 재무적투자자들로 부터 빌리면서 올해(2009년)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500원을 밑돌면 되사주기로 한 약속이다.
이들 채권단이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12월15일 부터 2010년 1월15일까지 한달동안이며 이기간중 채권단이 풋백옵션을 행사하면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2010년 6월 중순까지 채권단에게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1만2000원 내외인점을 고려할때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채권단에게 물어 주어야할 돈이 대상주식 1억2906만주의 차액 4조2000여억원이다.
금호아시아나는 풋백옵션 행사대금 마련을 위해 금호생명(4000억원),금호 렌터카(4000억원) 호남고속 터미널 지분(2705원등)등을 매각하여 1조원 가량 자금을 확보하였지만 3조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우건설(매각 예상가격 3조원)이 팔려야 풋백 옵션 문제를 해결하고 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명박 정부와 채권단 금호 아시아나 죽이려 하나
따라서 대우건설 매각이 불투명한 상황하에서 그룹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풋백옵션 행사시기를 늦추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12월4일 재무적투자자들에게 12월15일로 예정된 풋백 옵션 행사시기를 3개월 늦춰줄것을 요청하였다. 이와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매각이 실패로 끝날경우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중18.6%(6071만6522주)를 무상으로 넘겨주겠다고 제안하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재무적투자자들이 우리의 연기 요구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연기에 동의해줄 것으로 자신하였다. 그러나 채권단들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일부 사모펀드의 경우 이미 지분을 다른데 넘긴곳이 있고 금호산업 지분 18.6%가 12월4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7255억원에 불과해 대우건설 경영권외에 추가적인 보상이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하였다.
특히 일부 은행과 자산 운용사인 사모펀드 중심 재무적투자자들의 경우 풋백옵션 행사를 연기해주는 조건으로 새로운 담보를 요구하거나 나아가 채권단이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에 출자전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 작업)을 강도높게 추진하는 최후 수단까지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금호측의 속을 태웠다. 만약 채권단이 금호산업에 출자 전환을 하면 대주주가 채권단으로 바뀌어 그룹오너인 박삼구 전회장측은 그룹 경영권을 내놓아야할 가능성이 높아 이렇게 된다면 호남을 기반삼은 유일무이한 호남연고 10대그룹인 금호 아시아나는 타지역 재벌기업으로 넘어가게 된다.
금호 아시아나 압박은 호남 자존심을 죽이는것
호남은 가장 많은 농토를 보유한 지역이면서도 박정희 정권이후 불균형 경제개발 정책과 지배권력으로 부터 정치,경제,사회,인사등 전분야에 걸쳐 소외와 차별을 받은 나머지 경제적 낙후와 가난한 삶을 면치 못하였다. 당연히 영남을 중심으로 타지역 기업들이 권력의 지원과 비호하에 대재벌로 승승장구하는 동안 호남기업들은 악전고투 속에 겨우 명맥을 유지 해온 정도였다.
호남의 땅덩이,인구비율로 볼때 10대 그룹이 한개도 없었다는건 경영능력보다 역대 영남 정권의 차별이 결정적이었음은 천하가 다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대우건설 인수를 통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10대 그룹 진입은 호남인들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채 3년이 안되어 대우건설 때문에 금호그룹이 10대 그룹 탈락은 물론 경영권마저 위협당하는 생사존망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니 이로인한 허탈감과 절망감이 분노로 바뀌어 호남산하를 뒤덮는건 당연한 일이다.
영남 연고 롯데그룹은 국가안보를 희생시켜 가면서까지 제2롯데월드건설을 지원하는등 정권의 비호하에 승승장구하는데 비해 호남연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년초부터 대우건설 매각,그룹 유동성 문제가 괴이하게 언론을 통해 여론화되고 다른 건설사도 결코 자유롭지 못한 공사 수주 비리문제를 금호그룹 계열사에 한정,수사기관과 언론이 집중타를 가하고 대한통운까지 물고 늘어지는등 의도가 극히 의심스런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데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호남 정치권,호남인들은 금호 아시아나 살리는데 지혜 모아야
이러한 호남의 좌절감과 분노를 영산강을 타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될것이다.다행히 12월14일 재무적투자자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은행권에 지고 있는 18조원의 여신때문에 금호가 부도날 경우 동반 부실에 빠질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18개 재무적투자자 가운데 한곳을 제외한 17개 투자자들이 풋백옵션 행사시기를 행사일 마지막인 2010년 1월15일로 늦추어 주어 금호측이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지만 한달 연기만으로 근본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거듭 강조 하건대 돌발적인 세계적 경제불황,호남정서등을 고려하여 대우건설을 매각하지 않고 금호아시아나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는게 중요하다고 본다.만약 대우건설 문제를 현명하게 풀지 못한다면 지역갈등을 심화시킬 것이고 이로인한 이명박 정권이 져야할 정치적 부담도 치명적이 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명박 정권이 이와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다면 대우건설 매각이 불투명한 이상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기업에게 지원하겠다고한 1~2조원을 풋백옵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금호아시아나에게 지원토록해야 한다.18개 재무적 투자자들 또한 예상치 못한 글로벌 경제불황을 고려 공동책임을 지는 뜻에서 주당 행사가격 31500억을 25000원대 이하로 낮추어 금호측의 풋백 옵션 행사대금 부담을 덜어주는 윈윈 상생방안을 강구토록 해야 할것이다.
또 빠질수 없는 것은 금호측이 인수가격을 거액으로 써낸탓이 있지만 6조4000억원이라는 거액의 매각대금을 챙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매각대금의 일부를 금호아시아나그룹측에 보전해 주는것도 이명박 정권이 적극 나서서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금호측이 대우건설 인수 당시 돌발적인 경제불황을 고려하여 주가폭락시 매각사인 캠코가 일정액을 보전토록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았다하여 캠코가 잠자코 있다면 캠코는 파렴치한 '먹튀 공기업'이란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할것이다..이러한 제반조치를 금호에 대한 특혜 운운하며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민주당등 야당과 호남 정치권,호남 지자체,언론들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기업자체 문제로만 판단,강건너 불구경하듯 무관심한 자세로 일관하기보다 호남 자존심,타지역 기업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적극 문제해결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본다. 호남의 자존심,금호 아시아나가 끝장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이명박 정권과 호남 정치권,호남인들 모두 지혜를 모으길 빌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