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꼴인생과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를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고 하였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정치행위도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이루어지는만큼 인간의 언행의 근원인 사람의 마음 또한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나 다름없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어디로 튈지 모르는게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다.
내성적,외성적등 성향과 혈액형에 의해 심리를 어느정도 가늠하고 언행을 예측할수는 있지만 관심법(觀心法)과 독심술(讀心術)에 도통한 도인(道人)들도 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꿰뚷어 볼수는 없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상식과 순리에 비추어 이상한 언행을 보이는 경우를 접할 경우 이해할 수 없다느니,별일 다보겠다느니,속된 표현으로 별꼴 다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특히 "오래살다 보니 별일,별꼴 다 보겠다"는 표현은 그래도 인성,신분,정치적 이념적 성향측면에서 예측 가능했던 사람이 이성적,상식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비합리적인 언행을 보일때 황당함을 금치 못한 나머지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처럼 정상인들을 놀래키는 '별일,별꼴인간'들이 권위주의 시대로 역주행을 전매특허로 내걸고 질주하는 이명박 정권의 반민주 강압통치를 만나 물만난 고기처럼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돌출 기행인지 민심 존중인지 두고봐야 하겠지만 그러한 별꼴인간들과 약간 다른 일탈행보를 보이는 이가 있어 장안의 화제다. 다름아닌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이다.
세종시 백기투항이 이명박 살길이라는 조선 김대중 고문
김대중 고문이 조선일보 12월7일자 오피니언면에 '세종시,진인사(盡人事)의 길로 가야' 제목으로 쓴 '김대중 칼럼'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김대중 고문이 누구이던가. 보수의 중심을 자처하는 조선일보에서 보수 언론인으로 잔뼈가 굵은 보수의 선봉장이요 터줏대감으로 보수진영에서는 영웅이자 우상으로 떠 받들여지고 있는 신적인 존재다.
더욱이 보수단체와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기사와 광고를 총동원하여 세종시 원안 변경과 4대강 살리기 강행등 이명박 보수정권의 국정 수행을 지지,합리화,방어하는 홍보 전위대,정권수호 보루 역할을 자임하는 정권 동업자 조중동문 언론 불도저 사령탑 조선일보 편집 사령관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김고문이다.
그러한 김고문이 이명박 정부와 일심동체가 되어 정권과 보수진영의 명운을 걸고 강행해오던 세종시 원안 변경에 대해 "현시점에서 이대통령은 '최선을 다했음'에 자족하고 '어쩔 수 없음'으로 물러서는 것이 현명할것 같다 "며 사실상 세종시 수정추진을 포기하는것을 주문한 것이다.
김고문은 국가 대사는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논리의 힘을 과신한 나머지 수정안 통과에 필수적인 국회 지지도등 정치적 측면 소홀,충청도민과의 대화 부재도 그렇지만 3개 지상파 방송을 총동원 국민 설득 '대통령과의 대화' 굿판을 벌이고 여기에 조중동문이 시끌벅적하게 맞장구를 쳐 주었음에도 전국민적 판도가 바뀌지 않는다는점을 들어 더이상 세종시에 매달려 정치력을 낭비하지 말고 내동댕이 쳐 버리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호통을 쳤다.
김고문은 세종시를 내던져 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로 첫째,민주당등 야당과 박근혜 전대표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하에서 친이계 100여석으로는 수정안 국회 통과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둘째,원안보다 돈이 더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원안변경 명분으로 내세운 '국가 정치역량 소모'를 감수하며 추진하는 것은 손해 보는 장사이고 셋째, 4대강,G-20회의,교육개혁등 국정현안이 산적한 상황하에서 세종시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것은 정치적 넌센스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열거하였다.
그러면서 김고문은 "지도자에게는 잘못된 것을 보고 그것을 고치려는 의지와 노력에 못지 않게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효율적이지 못한일에 매달려 국력을 낭비하기 보다 '최선을 다하면서 정리할줄 아는 용기 역시 중요하다"며 대통령 이명박을 손주 달래듯 타일렀다.
막장고집 피우다 정치적 쪽박 정권될 수 있다.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의 세종시 수정추진 포기 요구가 어떠한 의도에서 비롯되었는지 정확한 내막을 알아 채기는 쉽지 않다. 여러해에 걸쳐 영향력 1위를 고수한바 있는 보수언론의 대부라는 위상과 경륜에 바탕한 명철한 정세분석,민심중시에 따른 국가적 차원의 고언인지 모르겠다.아니면 지역대립,국론분열을 심화시켜 지방자치 선거에서 몰패할 경우 보수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한 보수 생존적 차원인지 세종시 문제로 진퇴양난에 빠져 헤매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퇴로를 열어 주기 위해 총대를 메고 나선 이명박 구출 출구 수호신 역할 차원인지 알수가 없다.
아니면 조중동이 사활을 걸고있는 종합 편성 채널 진출 경쟁에서 정부로 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판단하에 회사를 대표하여 경고성 어깃장을 놓는 것인지 보수언론 대부로서의 자존감과 체통상 그럴리야 없겠지만 자기 과시성 매질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진성성이 어떠하고 의도가 어디 있든 이명박 정권을 떠받치고 철통 옹위하고 있는 정권 안보 주력군 조중동문의 이념 선봉장 김대중 고문이 정권의 심장부를 직접 겨냥해 모처럼 펜을 빼들었다는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김고문의 세종시 수정추진 중단 촉구가 짜고치는 퇴로전략이 아니고 사전조율 없는 김고문의 독단적 쓴소리라면 대통령 이명박이 받아 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고문 칼럼이 실린 다음날인 12월8일 세종시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고 이명박 대통령 개인총리 정운찬이 충청민심 설득행보에 나선것을 보면 그렇다.
그러나 자기확신에 바탕한 아집과 고집으로 세종시 수정추진문제를 밀어 부치는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날이 갈수록 총청도민의 반발이 거세진데다 부정적인 국민여론이 엄존하고 야당과 박근혜 전대표측의 반대의지가 확고한 상태에서 정권안보의 보루인 조중동문의 세종시 지지,옹호보도가 눈에띄게 줄어든데다 김고문의 경우 백기 항복까지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충청도민,국민,야당,친박진영의 반대,내부 균열 상황을 무시하고 지역대립과 국론분열,국력낭비를 무릅쓰면서까지 막장 고집을 부린다면 이명박 정권은 환란 정권에 이어 정치적 쪽박을 찬 쌍둥이 쪽박 정권으로 정치사에 오명을 길이 남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