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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철수와 민주당의 애정싸움(?)은 일단 안의 승리로 끝났다.
안 측의 까칠하고 예민한 맞대응에 민주당 측은 부부싸움에서 항상 먼저 꼬랑지를 내리는 소심한 남편처럼 하루 만에 대선주자들이 직접 나서 안 달래기에 들어가면서 싱겁게 끝났다.
민주당 측의 이런 반응은 어찌 보면 자력승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당연한 선택이다. 안을 달래고 얼르며 어떡하든지 11월까지 끌고가 단일화시켜 대선 승리의 보약으로 삼아야 할 처지이니 말이다.
일단 민주당 측은 안이 토라져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문국현처럼 끝까지 완주해 버리는 경우의 수가 최악의 상황이다.
그러나 요 며칠 사이의 공방을 통해 민주당은 기대하지 않던 의외의 성과를 거뒀다.안측 대변인 격이 발끈해서 『이러는 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 신뢰를 만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안의 성격과 그간의 행태로 보아 대변인도 아닌 대변인 격이 안과 상의 없이 스스로 판단에서 그런 메일을 기자에게 보냈을리 만무하다)
여기에서 『누구』라 함은 새누리당과 박근혜를 지칭하는 것이다.그리고 『서로』는 민주당 대선주자와 안철수를 말한다.
결국 안철수는 데뷔 이후 10개월 가까이 여야 보수진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오다 민주당 측의 집요한 자극에 말려들어 이성을 잃고 내심을 실토해 버린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상식』을 존중하는 안이 절대 새누리당과 박근혜 측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선점하는 효과를 대중들 면전에서 공식화 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제 안의 선택은 민주당 및 야권과 단일화 방향이나 불출마하는 것 이외의 선택지는 거의 없어졌다(물론, 예측불허, 후안무치가 판을 치는 한국정치에서 안이 새누리당을 지지 할 수도 있겠지만)
2. 어제 안철수가 『2학기 일정도 잡고 논문지도 제자도 받는 등 2학기에 서울대 일을 계속하기로 결심을 굳혔다』는 보도가 있었다.
덧붙여 안의 출마시기가 10월을 넘겨야 할 것이라는 안 주변인사의 첨언도 보도됐다.안은 민주당 측의 애끓는 속과는 무관하게 『마이웨이』 하겠다는 식의 『치킨게임』을 선포한 것이다.
이는 안이 민주당에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다. 『단일화 룰이 내 맘에 들지 않으면 안할수도 있다』는 식의….
안은 여론조사식 단일화나 추대가 아니면 야권 단일화에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다.반면 민주당 측은 안 측에 유리한 여론조사는 가급적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지금까지는 분명하다(그래서 가설정당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모바일 경선, 오픈 프라이머리 등 개방경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여론에 기대어 단일화 하는 방법에 대해 안과 민주당의 샅바싸움이 치열한 것이다.
안의 입장에서는 자신으로 단일화가 100% 보장되지 않는 여하한 행태의 단일화 방식도 모두 거부할 것이다.그는 2학기 학교 일을 핑계대어 민주당 측에 『한번 해 보려면 해봐라』는 식의 『개기기』에 들어간 것이다.
향후, 민주당이 안을 끌어들여 단일화의 제물로 삼는 것은 여간 녹녹해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골몰하다 진짜 중요한 대선 준비사항들이 문제가 생길 것이다.
3. 안철수는 최악의 경우 대선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사실 전혀 손해 본 것이 없다.
2000억대 기부재단도 대선 출마 핑계로 공짜로 생겼지 개인보유 주식 시총은 기부하고도 원래보다 두 배정도 되지, 안랩 등 주변인물은 주식 팔아 돈 벌었지, 책 잘 팔리지, 서울시장 만들었지.. 등등…
또 그는 한때 지지율 1위를 유지하며 사회적 명망과 인지도를 높이며 자신의 공명심 욕구도 충분히 채웠다.검찰은 강용석의 기소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면죄부(?)도 던져줬다.
그는 만약 출마하지 않으면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측에 편지를 보내든 여하한 형태의 애드립을 통해서든 그쪽에 붙을 것이다. (DJ- 노통- MB를 거쳐 승승장구해온 그의 이력을 보라)
지난번 서울 시장 선거 때 박원순에 한 것처럼 마음 비웠다며 적당히 『버림의 경지』를 보여주며 아름답게(?) 물러나도 돈 많은 그가 무슨 문제이겠는가?
다 갖춘 부자가 이것저것 할게 없어 정치 한번 해보려다 잘 안 맞을것 같아서 기여할게 없을 것 같아서 안 하겠다는데 누가 뭐랄 것인가?
오늘 한 일간지는 민주당 수도권 노통계 중진의원의 입을 빌어 안의 까칠한 대응은 『검증시간은 최소화하며 버티고 있는데 민주당의 출전 압박이 거세지니 과민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보도했다.지금 안은 아쉬울 것 없으니 자기 구미에 당기는 『시간과 방식』이 아니면 안 하겠다는 배짱인 것이다.
4. 현 시점에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고 있는 무리가 있는데 이는 새누리당이다.
앞서 말했듯이 안 측이 『누구에게 이로운지 생각해보라』고 민주당에 말했고 또 작년 9월 초에는 『한나라당은 역사를 거슬려고 하는 세력』이라고 평했다. 자기 당에 대해 『역사 운운』, 『누구』 운운함에도 새누리당은 말이 없다.
일찍이 내가 안 뒤에 MB가 있을 것이라고 누누히 말했지만 새누리당의 침묵은 정당의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박근혜는 직접 나서 안을 『소통』 등에 있어 괜찮은 사람이라 직접 덕담했다.
그러나 막상 그의 팬클럽 게시판에는 안에 대한 우려와 문제제기로 도배질 되어있다.겉으로 말을 하지 않아도 여권의 다수는 안 측과 MB의 수상쩍은 또 다른 내연관계에 대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전장에서 대적하고 있는 양측 진영 모두 『정을 통할 수 있는 방중술의 비결』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5. 안철수에 대한 새누리 측의 정신분열증은 중증 단계에 이르는 것 같다.
친이야 분권적 개헌을 말하고 새판이라도 짜야 활로가 있으니 그렇다 치고 친박 측의 안에 대한 어정쩡하고 알쏭달쏭한 입장을 도저히 납득이 불가하다.
안이 늦추고 있는 이유는 민주당 측 친노 중진의 반대로 검증을 피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임이 분명하다.안 주변인사의 말대로 10월은 넘겨야 할 것이다(이는 내가 분명히 몇 달 전부터 예측해온 바다)
민주당이 저러는 것은 안을 시켜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일화 제물로 삼기 위해서 저렇게 냉온탕을 오가며 어르고 달래는 것이다.그쪽은 납득이 가지만 새누리당이 안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은 매우 비상식적이다.
안은 지금 분명히 공개적인 정치적 포지션을 새누리당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안철수는 지금 검증이 불가한 한두달 정도의 바짝 승부를 계산하고 있으며 살아있는 권력이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 내 확신이다.
그러하기에 『사상최대의 정치테마주』, 『안랩임원 주식매각』, 『BW 발행의혹』, 『검찰조사설』, 『면피용 진단서 제출 진위』, 『안랩 2대주주 차명계좌 금감원 조사』, 『2대 주주 보유주식 절반매각』, 『KT 용역 수주와 빌게이츠 면담 주선설』, 『MB정권 비밀위원회 위원장 및 각종위원』, 『KAIST, 서울대 임용경위』 등 숱한 의혹에도 검찰, 금감원 등 사정기관은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만약 야권 대선주자가 이정도 의혹이 나왔다면 벌서 몇 번 죽었을 것이다(지난, 지지난 정권까지 파헤쳐 불러들이는 모습을 지금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여권 내의 안에 대한 비상식적 행동의 배후에 MB나 친이의 존재를 상정하지 않고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이러한 숨어있는 후원그룹들이 여권 내부를 교란시켜 안에 대한 『다중 인격증세』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6. 대선 유력주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빠짐없이 모조리 엄격히 검증되어야 하는 것이 대의 민주주의 정치의 기본 상식이다.
5000만 국민을 대신